“ 그러나 '독립'은 민족적 불만의 해소 이상을 가리킨다. 3.1 운동기의 구호, '독립만세' 혹은 그 축약형으로서의 '만세'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 '만세'는 불만의 승화이자 희망의 표현인 동시,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축원하고 환영하는 기호다.
(...)
3.1 운동 당시 '만세'와 '독립은 민족해방으로 소진되지 않고 계급 이동으로 다 해소되지 않는 미정형의 유토피아적 충동을 표시한다. '만세'가 저마다의 불만과 희망을 표현했듯 '독립'은 그런 불만과 희망이 해결된 미래상을 지시했다. 인민은 고통스런 현실이 철폐되길 소망했고 또한 현재의 부조리를 보상할 만한 새 나라를 꿈꾸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25쪽, 권보드래 지음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