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폭압은 멸망이나 멸종과는 달랐다. ... 온순한 '양민'이 될 수 있다면 식민지인으로서의 생활은 견딜 만할 듯 보였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궁핍과 억압은 언제나 익숙한 조건이었을 터, 조심스레 걷고 조용히 숨 쉬면 나라 뺏기고도 살 수 있으려나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불만이야 치솟았겠지만 언론, 집화, 결사의 공간이 궤멸되고 애국, 계몽의 지도자 대부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다른 모색은 쉽지 않았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68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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