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YG 어머, 페르세폴리스, 저의 최애 그래픽노블입니다!!! 영광입니다 ㅎㅎ
그래도 걸작들은 다 읽으셨네요 :) 저도 모두 재밌게 본 책들입니다.
오오잉 로맨스....요? 뭔가 그쪽도 재미있을듯.. YG님이 추천해주셔서 이 만화책을 사들였습니다. 절판되기 전에 구매해서 다행이에요.
2부 1장을 읽고, 3.1운동이 없었다면 1910년 한일합방 즈음에 태어난 아이는 1945년 독립전까지 한번도 자유와 독립의 실감할 수 없었고 이는 국가의 독립이라는 상황에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3.1운동을 일종의 가상적 독립이라고 칭한 것도 좋았습니다.
한번도 물은 기억이 없는데 35년생인 아버지께 한번 여쭤봐야겠네요. 일제시대 어린이로서의 삶에 대해.
2부 1장 읽으면서 김금희 작가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생각하신 분들은 없으셨나요? 1909년 11월 1일 대온실이 포함된 창경원이 개원하면서 1910년대 조선인 우민화(?) 도구로 활용되었으니까요. 그 얘기도 2부 1장에 나오죠. :) 앞에서 '우민화'라고 쓰긴 했습니다만, 당시 사람들이 창경원에 호기심을 가지고 즐거워했던 건 또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마음에 이는 무늬를 섬세하게 수놓으며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증명해온 소설가 김금희가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아, 이책 읽어야 하는데. ㅠ 근데 책 참 많이 읽으시네요.
얼마 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 1>의 창덕궁, 창경궁 부분을 읽다가 못참고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김금희 작가님께서 이 소설 한편 쓰기 위해 자료 조사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조만간 꽃 좀 피면 창경궁 대온실에 소풍갈 예정입니다.
@YG 님 말씀대로 생각났죠. 책 읽을 때 창경궁을 제대로 본 적이 없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도 떠오르고… 저도 @밥심 님처럼 따뜻해지면 가보려고요.
실제 린치도 드물지 않았다. 함경북도 명천군 화대동은 약 5,000명 규모의 함경도 최대 봉기가 일어난 지역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면장을 상대로 협박과 폭행이 반복됐다. 오래된 촌락 경계를 뒤흔들면서 지방 제도에 일대 격변을 가져왔던 면(面) 제도가 실시되고 몇 년이 지났을 때다. 면은 자체적 공공성을 가진 자치체인 동시 국가의 최하급 행정기관으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 그러나 3·1 운동기에 참여에의 독려와 참여에의 위협이 겹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3월 중순 청량리 일대에 뿌려진 전단에서는 "이 동네 사람들은 왜 만세를 모르난다. (···) 이달 말까지 만세 부르지 않으면 석유 2~3 미차면 전멸하리라"고 공포했다. 그것은 독려인 동시 위협이었다. 방화를 겁내 피난 갔다는 사람도 있었고 실제로 만세 거부하는 이를 구타하거나 그 집에 방화한 사례도 없지 않았다. 충북 옥천군에서는 장터 시위에 동참치 않은 일가붙이를 장작개비로 두들겨 패 전치 2주 이상의 타박상을 입혔고, 수원 장안면에서는 만세 동참을 거부하는 주민 집 초가지붕에 불을 갖다 댔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에서는 4월 12일 밤에 만세를 불렀는데, 70여 명 집단이 된 군중은 뒷산에 올라 봉화 올리고 만세 부른 후 자정이 넘도록 돌아다니며 "참가하지 않은 집에 대해서는 폭력도 가했고 문을 부수기도 했다." ]
이런 일도 있었군요. 폭력은 나쁘다고 말하는 것도 평화로운 후손의 순진하고 태평한 반응이겠으나...
오늘부터 2부 시작합니다. 1장씩 읽고 들어와서 쌓인 글들 읽으니 좋네요. 1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2부는 더 재밌다고 하시니 기대됩니다.
경쟁이 진보의 어미요, 전쟁은 문명의 촉매제라는 사고방식 속에서 민족국가의 목표는 독립과 부강을 넘어서 정복과 확장이 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97, 권보드래 지음
'독립'과 '부국강병'이라는 이념이 사회 질서를 재편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그 사실을 개인적 입신출세에 이용한 축이 많지는 않았으리라.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99, 권보드래 지음
1910년대의 젊은이들은 세계의모순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부국강병과 입신출세로는 다 설명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암흑면을 성찰하기 시작한 것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08, 권보드래 지음
현실주의자 윤치호를 사로잡은 것은 지금 질서대로 세상이 굴러갈밖에 없다는 일종의 절망론이었다. 힘센자가 비재하고 약자는 잡아먹힐 수밖에 없으리라. 희생자가 포식자를 이기는 일은 영영 불가능하리라. 세상은 바뀌지 않으리니, 현재 질거를 받아들이고 적으나마 제 몫을 늘려가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으리라-사회진화론을 맹종한다면 순응은 당연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11, 권보드래 지음
2부 2장을 마무리했는데요. '약육강식'의 진화론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 같네요. 윤치호의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는 것을 보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떠오르네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요. 온 세계가 물수 없는데 짖는, 겁먹은 약소국의 현실을 목격했잖아요. ㅠ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민족자결주의 흐름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세계사적 변화를 포착한 것이 3.1운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는데... 지금 현재 무질서의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는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제가 걱정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요
안그래도 요즘 세계 정세가 점차 다시 약육강식의 체제로 들어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2부2장이 더 와닿았던 이유가 과거에만 국한된 울림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어쩌면 다른 세계의 다른 이념이 요구되기 시작하는 때가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고 이 부분에서 저번달에 읽었던 '호라이즌'의 배리 로페즈가 생각났습니다.
2부 2장을 정리하면...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사적 큰 흐름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 문명화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국들의 말로는 1918년 11월에 마무리된 1차 세계대전의 비참함이였고, 그 당시 풍미했던 약육강식의 논리는 세계와 인류애라는 보편주의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3.1.운동은 일부계층에서만 향유되고 있던 이와 같은 인류애와 세계평화의 가치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류가 형성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오구오구 님께서 언급하셨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2기의 활약(?)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우아한 위선의 시대는 가고 정직한 야만의 시대'가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2부 2장은 3.1운동 당시 추구했던 이념적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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