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YG 저도 제일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
오호, YG님이 김혼비 작가님 전문가라는 건 또 처음 알았네요? (하핫) 저도 김혼비 작가님 글 좋아합니다. 『다정소감』의 문장이 꽤 길었음에도 다 옮겼던 건, 저 문장의 일부만 적으면 맥락이 끊겨서 아쉽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가식에 관하여' 전문을 옮기고 싶었습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는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에요. 읽으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데,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고요. 제목처럼 우아하고 호쾌한 언니들의 등장:)
생각이 꼬리를 무는데 '진정성'에 대한 집착을 맹렬하게 비판하는 아래 책도 읽을 만합니다. 저는 아주 공감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사실, 5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진정성 타령하는 사람 치고 자기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별로 못 봤어요. 대체로 다양한 방식으로 해를 끼치는 일만 많이 봐서, 요즘 저는 진정성에 집착하는 사람을 보면 일단 거리를 둡니다. :)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작가들 가운데도 몇 분 있습니다. 하하하!)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혁명을 팝니다>의 저자 앤드류 포터가 이번에는 '진정성'을 문제 삼는다. 도대체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진정성을 논할 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문제의 용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이해해야 하며, 그것과 대조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적어주신 말씀에도 100퍼센트 공감입니다. ^^
"위선은 악덕이 미덕에 바치는 경의다" 너무 좋습니다. 쿨하지 않은데 쿨한척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기억해야겠네요,
이후 1922년 워싱턴회의 때 이승만의 지원요청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황기환은 사실상 홀로 유럽대륙에서 조선-한국의 대표로 활약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29, 권보드래 지음
김경천, 1888년생, 서울 명문가 출신, 17세 도일, 육군중앙사관학교 졸업, 일본군 기병장교로 근무, 3.1 운동 목격후 만주로 망명, 1920년 러시아로 이동, 한인 빨치산부대 조직, 일본군 및 러시아 백군에 맞서 싸움. 내전 말기 무장해제 당한 후 한인협동농장을 운영. 백마를 탄 김장군으로 불림. 1936년 체포, 1942년 수용소에서 사망. 조용한 새벽, 김경천을 읽으며..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https://namu.wiki/w/%EA%B9%80%EA%B2%BD%EC%B2%9C?uuid=31542703-f59a-4d05-ba40-bbacfc4aa772
아, 저도..ㅜㅜ 사진 밑의 일기장 첫머리에서 '우주의 조물주가 나에게 무엇을 주신가. 너의 운명은 네가 스스로 개척하라 함을 주었다. 여의 일생은 이에 인하여 나아감이로다'라고 쓴 것 보구 울컥..했어요.
한편으로 1789년 프랑스대혁명 후 한 세기 남짓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남아 있던 '앙시앙레짐' 은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척결되었다. "1789년은 1918년으로써 완성"됐다고 말할 수 있는 소이다. 봉건적 위계가 최종적으로 무너짐과 동시에 국가간 인종간 장벽도 약화됐다. 전쟁 중에 많은 아시아.아프리카이들이 전 지구적 이동성을 경험했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34, 권보드래 지음
이번 2부 3장에도 언급되어 있는 중국인들의 세계 1차 세대대전 참전(?)을 보면서 피에르 르메트르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그당시 피에르 르메트르 소설(오르부아르로 기억합니다)을 읽으면서 혹시 조선인들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었는데, 이번 장을 읽으면서 그 저의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피에르 르메트르와 같이 한세기 정도의 긴 호흡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려는 작가가 계신다면 이부분도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세기 막바지에 이른 '이른 세계화 (early globalization)'가 시작된 이래 조선인들 중에서도 세계를 누비고 세계 곳곳의 벗들과 사귀는 이들이 늘어났다. 극히 일부는 여행자로서, 대다수는 떠돌이로서.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29쪽, 권보드래 지음
전 '대다수는 떠돌이로서'라는 말이 뭔가 서글프네요. 얼마나 고국에서 힘들었으면 남의 나라 전쟁통으로 살기 위해 뛰어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19세기 말이 되면 영국, 프랑스, 독일은 아프리카 분할을 둘러싸고 콩고협약을 맺었고, 미국은 스페인과 전쟁을 불사하여 쿠바와 필리핀을 지배 하에 두었으며, 이들 국가 모두 멀리 동아시아에까지 관심을 뻗게 되었다. 이때의 제국주의적 지배는 스페인식 약탈에 비해 일층 세련화된 지배, '백인의 책무(white man's burden)'와 '문명화 사명(la mission devilisatrice)'이라는 자아도취를 동원할 수 있는 양식이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35-236쪽, 권보드래 지음
그러면 서양은 자기들이 말하던 대로 행동하지 않는구나! 그들은 동양과 똑같이 악하다. 아니, 더 악하다. 왜냐하면 적어도 동양은 선교사들을 보내어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그리스도교는 훌륭한 정의다. 너희는 이방인이요, 너희가 숭배해온 현인들은 훌륭하지 않다. 왜 너희는 우리의 예를 좇지 않느냐?"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40쪽, 권보드래 지음
막 실존과 죽음을 재발견하기 시작한 때여서인지도 모른다. 조선의 젊은 세대는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죽음'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전쟁의 정치·경제적 영향에 응대하는 데는 비교적 더뎠다. 실제적 영향 관계를 가늠하기에는 안목이 부족한 탓도 있었으리라.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43쪽, 권보드래 지음
1차 세계대전 기간인 1918년에 스페인독감이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쳤는데 이 책에서도 소개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을 정도였던 것 보면 전쟁중인 이 당시 각 나라 사람들의 활발한 이동이 큰 원인이었을 것 같네요. 정작 스페인독감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전쟁 중립국인 스페인에서만 다른 참전국들과 달리 언론 통제를 하지 않고 독감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도하다가 사람들이 독감하면 스페인하고 인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게 맞다면 스페인만 억울한거죠.
@밥심 네, 정확합니다. 현재까지 연구로는 미국 캔자스 주에서 1918년 초에 1차 유행이 시작했고(그때는 계절 독감과 비슷한 패턴), 그게 유럽으로 파병가는 군인을 따라서 유럽으로 옮겨갔고, 참호전, 화학전의 아비규환 속에서 변이를 일으켜서 젊은이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켜서 유럽발 2차 유행을 일으키고 또 종전 후 전쟁터에서 복귀하는 군인을 따라서 전 세계로 전파된 식이었나 봐요.
@YG 엇, 정말요? 근데 왜 스페인은 그 사실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는 걸까요? 오히려 스페인은 그걸 억울하다기 보단 국익으로 생각했던 걸까요? 독감 현황을 적나라게 보도했다니 말입니다. 지난 코비드 19인 경우 중국은 그게 왜 우리 때문이냐고 노발대발했잖아요.
@stella15 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스페인(에스파냐)은 중립국이라서 전쟁을 염두에 둔 보도 통제를 할 필요가 적었고, 무엇보다도 당시 스페인 왕가에 이 독감이 퍼져서 보도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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