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 패기가 없는 모범청년, 입신출세열에 들뜬 성공청년, 및 아무 일에도 무관심한 무색청년... 성공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부자가 되는 것이 고작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중략) 혁명은 이런 정황에의 저항력이었다. 혁명은 인간의 욕구가 비정치적 사적 생활로 다 충족될 수 없음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역사는 이렇게 또 반복되나 싶습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263, 권보드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14일 금요일은 2부를 마무리합니다. 2부 4장 '혁명'을 읽는 일정입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3월과 11월에(당시 러시아 달력 율리우스력으로는 그레고리우스력보다 13일 늦은 2월과 10월) 사회주의 혁명이 있었죠. 또 이어서 1918년 헝가리 혁명, 1918년 독일 혁명 등. 이런 연쇄 혁명의 흐름 속에서 3월 1일을 이해해야 한다는 접근의 중요성을 짚어주는 장입니다.
이런 혁명의 흐름 속에서 등장하고 또 최후를 맞은 중요한 인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갈수록 중요하게 복기되는 사상가 칼 폴라니(1886~1964)가 당시 30대 초반으로 소장 급진 그룹의 리더로서 헝가리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고, 유명한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는 11월 독일 혁명 이후 사회주의 혁명을 꾀하던 (자신은 찬성하지 않았지만) 흐름이 가로막히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죠. 당시 케인스(1883~1946)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또 로자가 비극적으로 죽고 난 직후부터 시작한 전후 회담의 과정에 환멸을 느끼면서 『평화의 경제적 결과』(1919년 12월)를 출간합니다. 그 시점에 세계 곳곳에서 혁명과 전쟁에 반응했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는 작년(2024년) 1월에 함께 읽었던 벽돌 책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에서 자세히 나옵니다.
칼 폴라니 : 왼편의 삶경이로운 한 인간의 역사이자, 균열과 격변의 시대사이며, 그에 응전했던 지성과 사상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유대계 망명 지식인으로서 격변의 시대와 상호작용하며 인격과 사상을 직조해나간 폴라니의 여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레드 로자 - 만화로 보는 로자 룩셈부르크로자 룩셈부르크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로자의 탄생에서부터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사회주의자이자 혁명가이며, 연인들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여성으로서의 로자의 삶이 연대순으로 그려진다.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이 책은 여성이며 유태인이었고, 절름발이이자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로자 룩셈부르크의 평전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필가인 막스 갈로는 방대한 시각으로 유년기에서 최후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로자의 삶과 사상을 꼼꼼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로자가 살았던 시대를 정밀하게 포착하고자 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더더구나 191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혁명의 시대였다. 3.1운동 직전 양주흡이나 김우진이 '혁명'이라는 단어를 쉽게 발음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런 상황 한복판에서였다. 오늘날에는 3.1운동이라 불리고 있는 사건이 종종 '3.1 혁명'이라 불렸던 것 역이 그 같은 사정을 배경으로 해서였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55, 권보드래 지음
이 일련의 글에서 또 하나 주의를 끄는 것은 혁명은 곧 구 세계의 파괴라는 관념의 확고한 장착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69, 권보드래 지음
"주권자의 변경 여하와는 관계없으며, 정치조직, 사회조직이 근본적으로 변혁"되는 것....파괴와 건설의 이중적 리듬으로서 '혁명'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정치적 격변까지 다양한 층위를 포괄했으되, 아나키즘과 사회주의는 물론 급진적 민주주의의 입장과도 조화되는 광범한 스펠트럼을 갖고 있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72, 권보드래 지음
결과적으로 3.1운동은 많은 변화를 일구어 냈으나 청년들이 기대했던 '정치조직, 사회조직의 근본적 변혁', 유토피아적 신세계의 실현에는 현저히 미달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78, 권보드래 지음
1910년대는 전 세계가 전쟁의 광기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세계적인 혁명의 시대였다는 관점에서 보는게 좋더라구요. 저도 3.1운동이 '3.1 혁명'으로 불려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916년 도쿄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들이 모여만든 '신아동맹단'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는데, 당시 지식인청년들이 일본 제국주의 타도와 새로운 아시아 건설을 목표로 한것도 인상적입니다. 당시 혁명이 파괴와 건설이라는 이중적이고 상충적인 내용을 포괄하고 또, 아나키즘, 사회주의, 급진적 민주주의와도 조화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것도 충격적이네요. 오히려 더욱 다양한 생각이 포용되는 시대였어요. 혁명이라 부르기 무색한 촛불혁명 ㅠㅠ 처럼... 3.1운동은 많은 변화를 이루긴했지만, 실제 청년들이 기대했던 정치·사회조직의 근본적 변화 및 유토피아적 신세계는 오지 않았어요. 이게 역사에서 배울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변화는 천천히 온다...
네, 3.1 혁명. 입에 딱 붙지는 않지만 정말 '혁명'이라는 이름에 걸 맞은 사건이었다는 게 이 책을 읽고서 저도 내린 결론이랍니다. 독립을 마음에 품게 하는 불가능한 일이 성사되기도 했고요.
@오구오구 이승만은 '본국혁명'이라고 했고, 김구는 3.1운동 기념식에서도' 3.1 혁명'란 용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고, 하다못해 이책이 나온지가 꽤 됐는데도 우린 여전히 운동으로 쓰고 있네요. 대체공휴일은 할 수만 있으면 꼬박꼬박 챙기려 하면서 왜 이런 건 신경을 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여론에 묻기라도 해야할텐데. 이책 역시 그냥 한 번 짚고 여전히 운동으로 쓰고 있네요.
그쵸. 프랑스대혁명도 사실 들여다보면 폭력과 선동이 난무한... 진짜 난장판이었던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도 대혁명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어느정도 정당성을 갖게 되는 부분도 있죠. 31운동이야말로 혁명이라고 불러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러게요. 저도 그 부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촛불 혁명. 진짜 3.1운동에 비하면... 약발 떨어지는 탄핵도 그렇고. 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처음 일정 짤 때 예고한 대로 이번 주말에는 쉬고 다음 주에 3부를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각자 호흡대로 계속 읽으셔도 좋고, 주말에는 병행(병렬) 독서도 하시고 영화나 드라마도 보시고 그러시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유와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 보고 있어요. :) 주말에는 정한아 작가의 새 소설과 과학 저술가 이은희 작가의 신작도 읽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3월의 마치『친밀한 이방인』의 정한아가 8년 만의 신작 장편 『3월의 마치』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지만 불가능한 방법을 실행에 옮긴다. 바로 과거의 나와 직접 대면하는 것. 이를 위해 정한아는 성공한 노년의 여성 배우 ‘이마치’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한국 대표 생물학 커뮤니케이터 하리하라 이은희가 몸으로 겪고 체득한 인간 생물학의 세계.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 등을 읽고 자란 성인들에게 보내는 엄마 하리하라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선물.
어머 드라마도 보세요? ㅎㅎ 알수록 신기합니다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의 삶을 사시는 듯
@오구오구 제 정체성의 3분의 1은 드라마입니다. :) 저는 온갖 서사(이야기) 중독인가 봐요. ㅋ.
몇 년 전 제 아들이 아이유 콘서트에 겨우 가서 2층에 찡겨 앉아있는데 아이유께서 친히 거기까지 올라와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다 손을 잡아준 이후로 아들이 아이유의 찐팬이 되었다는..
와우, 드라마도 보시는군요. 저도 오구오구님 말 따라하려고 했는데. ㅋㅋ 시간을 잠시도 허투로 쓰시지 않으시네요. 근데 왠지 반갑네요. 책 많이 읽는 분들 드라마 거의 안 보는데.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책을 많이 못 읽어 드라마라도 보자는 쪽입니다. 저도 서사 중독쪽이라...
폭삭 속았수다. 다음 에피소드 업로드 기다리는 1인입니다.;; 오랜만에 취향저격...전 애순엄마 팬입니다 ㅋㅎ
정한아의 <친밀한 이방인> 재미있게 읽어서, <3월의 마치>도 궁금합니다. 요즘 읽고 싶은 소설 자꾸 나와서 고민... 다독가 + 드라마 애청자가 되려면 잠을 줄여야 하는군요! 제가 다독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 이번 생은 틀렸;; 그냥 깨어있는 시간을 100% 활용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2부(침묵, 약육강식, 1차세계대전, 혁명)까지 오면서 그동안 이렇게 여러번 목차를 다시 들여보게 하는 책이 있었을까 싶어요. 부와 장의 구성이 저자가 3.1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을 명징하게 나타내는데..그 탁월한 초점에 감탄할 뿐입니다. 또 문학작품과 잡지 등의 당시의 글이 자주 인용되니 더 생생하고, 당시에 대한 실체적인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2부에서는 병합후 위축되고 약자로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도 세계지형의 변화 기류를 읽고 받아들이고 합류하고 독립을 향한 에너지를 응축해 가는 것이.. 결국 혁명으로.. 밟는다고 밟히지 않고 밀어내는 모습에 뭉클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최대 3주 대여라서.. 남은 일정 두배속으로 ㅎㅎ 다음까지 읽어보려합니다. 여기서 추천된 책들을 보면 읽고싶은데…일단은 찜만 해서 읽을 책만 늘어가네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아시는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