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주권자의 변경 여하와는 관계없으며, 정치조직, 사회조직이 근본적으로 변혁"되는 것....파괴와 건설의 이중적 리듬으로서 '혁명'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정치적 격변까지 다양한 층위를 포괄했으되, 아나키즘과 사회주의는 물론 급진적 민주주의의 입장과도 조화되는 광범한 스펠트럼을 갖고 있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72, 권보드래 지음
결과적으로 3.1운동은 많은 변화를 일구어 냈으나 청년들이 기대했던 '정치조직, 사회조직의 근본적 변혁', 유토피아적 신세계의 실현에는 현저히 미달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78, 권보드래 지음
1910년대는 전 세계가 전쟁의 광기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세계적인 혁명의 시대였다는 관점에서 보는게 좋더라구요. 저도 3.1운동이 '3.1 혁명'으로 불려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916년 도쿄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들이 모여만든 '신아동맹단'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는데, 당시 지식인청년들이 일본 제국주의 타도와 새로운 아시아 건설을 목표로 한것도 인상적입니다. 당시 혁명이 파괴와 건설이라는 이중적이고 상충적인 내용을 포괄하고 또, 아나키즘, 사회주의, 급진적 민주주의와도 조화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것도 충격적이네요. 오히려 더욱 다양한 생각이 포용되는 시대였어요. 혁명이라 부르기 무색한 촛불혁명 ㅠㅠ 처럼... 3.1운동은 많은 변화를 이루긴했지만, 실제 청년들이 기대했던 정치·사회조직의 근본적 변화 및 유토피아적 신세계는 오지 않았어요. 이게 역사에서 배울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변화는 천천히 온다...
네, 3.1 혁명. 입에 딱 붙지는 않지만 정말 '혁명'이라는 이름에 걸 맞은 사건이었다는 게 이 책을 읽고서 저도 내린 결론이랍니다. 독립을 마음에 품게 하는 불가능한 일이 성사되기도 했고요.
@오구오구 이승만은 '본국혁명'이라고 했고, 김구는 3.1운동 기념식에서도' 3.1 혁명'란 용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고, 하다못해 이책이 나온지가 꽤 됐는데도 우린 여전히 운동으로 쓰고 있네요. 대체공휴일은 할 수만 있으면 꼬박꼬박 챙기려 하면서 왜 이런 건 신경을 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여론에 묻기라도 해야할텐데. 이책 역시 그냥 한 번 짚고 여전히 운동으로 쓰고 있네요.
그쵸. 프랑스대혁명도 사실 들여다보면 폭력과 선동이 난무한... 진짜 난장판이었던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도 대혁명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어느정도 정당성을 갖게 되는 부분도 있죠. 31운동이야말로 혁명이라고 불러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러게요. 저도 그 부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촛불 혁명. 진짜 3.1운동에 비하면... 약발 떨어지는 탄핵도 그렇고. 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처음 일정 짤 때 예고한 대로 이번 주말에는 쉬고 다음 주에 3부를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각자 호흡대로 계속 읽으셔도 좋고, 주말에는 병행(병렬) 독서도 하시고 영화나 드라마도 보시고 그러시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유와 박보검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 보고 있어요. :) 주말에는 정한아 작가의 새 소설과 과학 저술가 이은희 작가의 신작도 읽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3월의 마치『친밀한 이방인』의 정한아가 8년 만의 신작 장편 『3월의 마치』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지만 불가능한 방법을 실행에 옮긴다. 바로 과거의 나와 직접 대면하는 것. 이를 위해 정한아는 성공한 노년의 여성 배우 ‘이마치’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한국 대표 생물학 커뮤니케이터 하리하라 이은희가 몸으로 겪고 체득한 인간 생물학의 세계.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 등을 읽고 자란 성인들에게 보내는 엄마 하리하라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선물.
어머 드라마도 보세요? ㅎㅎ 알수록 신기합니다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의 삶을 사시는 듯
@오구오구 제 정체성의 3분의 1은 드라마입니다. :) 저는 온갖 서사(이야기) 중독인가 봐요. ㅋ.
몇 년 전 제 아들이 아이유 콘서트에 겨우 가서 2층에 찡겨 앉아있는데 아이유께서 친히 거기까지 올라와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다 손을 잡아준 이후로 아들이 아이유의 찐팬이 되었다는..
와우, 드라마도 보시는군요. 저도 오구오구님 말 따라하려고 했는데. ㅋㅋ 시간을 잠시도 허투로 쓰시지 않으시네요. 근데 왠지 반갑네요. 책 많이 읽는 분들 드라마 거의 안 보는데.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책을 많이 못 읽어 드라마라도 보자는 쪽입니다. 저도 서사 중독쪽이라...
폭삭 속았수다. 다음 에피소드 업로드 기다리는 1인입니다.;; 오랜만에 취향저격...전 애순엄마 팬입니다 ㅋㅎ
정한아의 <친밀한 이방인> 재미있게 읽어서, <3월의 마치>도 궁금합니다. 요즘 읽고 싶은 소설 자꾸 나와서 고민... 다독가 + 드라마 애청자가 되려면 잠을 줄여야 하는군요! 제가 다독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 이번 생은 틀렸;; 그냥 깨어있는 시간을 100% 활용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2부(침묵, 약육강식, 1차세계대전, 혁명)까지 오면서 그동안 이렇게 여러번 목차를 다시 들여보게 하는 책이 있었을까 싶어요. 부와 장의 구성이 저자가 3.1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을 명징하게 나타내는데..그 탁월한 초점에 감탄할 뿐입니다. 또 문학작품과 잡지 등의 당시의 글이 자주 인용되니 더 생생하고, 당시에 대한 실체적인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2부에서는 병합후 위축되고 약자로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도 세계지형의 변화 기류를 읽고 받아들이고 합류하고 독립을 향한 에너지를 응축해 가는 것이.. 결국 혁명으로.. 밟는다고 밟히지 않고 밀어내는 모습에 뭉클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최대 3주 대여라서.. 남은 일정 두배속으로 ㅎㅎ 다음까지 읽어보려합니다. 여기서 추천된 책들을 보면 읽고싶은데…일단은 찜만 해서 읽을 책만 늘어가네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아시는지…!!!
지금까지 읽으면서 그 당시 청년들이 세계를 바라볼 때-1차세계대전 종전,윌슨,상해혁명, 러시아혁명-의 소식을 들으면서 희망과 염원의 렌즈로 들여다 봤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해서든 이런 흐름을 나라의 독립과 진보에 도움이 되게 만들어야 겠다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이 미래의 독자, 마음이 아프네요. 처음 들어가는 글에서 3.1운동을 공부하면서 프랑스 혁명, 러시아혁명, 중국혁명, 수많은 혁명과 1차 세계대전을 공부하셔야 했다는 말이 몹시 이해가 가는 2부였습니다.
『대한매일신보』 등에서 개척한 영국 청교도혁명과 프랑스혁명이라는 대표값이 바랜 것은 아니지만 별반 주목받지 못했던 종교개혁과 산업혁명이 정치혁명 못잖은 자격으로 부상하면서 '혁명'은 명실공히 역사의 보편 원리가 된다. '혁명=왕조 교체'라는 오랜 해석을 벗어버리고 '혁명=구세계의 파괴'라는 한결 보편적인 연상의 회로를 개척하게 된 것도 당시부터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267, 권보드래 지음
3부 1장 시위문화를 읽으면서 지금의 한국 시위문화의 뿌리를 찾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밴드와 농악까지 동원되는 시위는 100년의 시간을 넘어 작년 12월부터 이어지는 시위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아울러 어디서든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 선언문을 낭독하려고 팔각정, 지붕, 심지어 고무신 수레까지 마다하지 않은 사람, 대량의 격문을 인쇄하고 배부하기 위해 등사기 네트워크를 구성했던 이들, 개인 또는 단체가 자발적으로 때로는 분담의 모양으로 자금을 모아 지원했던 자들... 책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3.1운동은 실로 각색의 문화가 공존한 장이었으며, 각양의 테크놀로지가 병립한 현장"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요부분 읽으면서 영화 보는 것처럼 찌릿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독립운동가들은 극히 일부라고 하더군요. 5분의 1도 채 안 된다고. 정상규란 작가는 지금도 발굴 작업을 계속하기도 하고, 이렇게 책으로 남기기도 했더군요.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무명으로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라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집필한 책이다. 거기에 작은 욕심을 하나 더 보태 적어도 이분들이 순국하신 날만이라도 생애와 업적을 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 때문인지 3·1 운동기 여성 참여 일반에 대한 기록이 귀한 데 비해 서울 시내 여학생들의 활약상에 대한 기록은 훨씬 풍부하다. 소설적 기록도 적지 않다. 그 대부분은 당대의 소산이 아니라 몇년후 3·1 운동의 후일담이라는 형식을 빈 창작이다. 이들 후일담은 아리따운 여학생이 3·1 운동을 겪으면서 사회와 정치에, 그리고 자주적 사랑에 눈뜨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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