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433쪽, 이위종 같은 인생 너무 신기합니다.
엇, 궁금하네요. 아직 그 부분을 읽지 않은지라...
윤치호 부터 시작해서 제가 관심있는 인물들 쏙쏙 골라내주시네요. 이위종이 너무 궁금해서 절판된 이위종 관한 책을 중고서점에서 사서 보기도 했어요. 진짜 풍운아라고 할 만한 사람인데,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조차 기록이 없는 사람. 러시아 붉은 군대에 속해서 내전 중에 죽었을거라 추측하더라고요. 딸 셋이나 부인에게 맡기고 자기는 나몰라라 전쟁터로 가버린 사람. 고종 밀사였던 사람이 나중엔 조선 백성은 독재자 (이씨 왕)아래서 신음하고 있다고도 했다네요. -로씨아 혁명 영향 지대로 받았음! 바로 얼마 전에 손녀분 돌아 가셨다고 뉴스도 나왔어요.
오, 그렇군요. 궁금증이 풀렸네요.
제가 지금 이완용평전을 읽고 있는데 이위종이 친러파로 이완용에게 축출되었던 이범진의 아들이네요....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인물들이었어요
아이고, 간신히 2부 다 읽었네요. 3부는 내일부터.. 어젠 아버지댁에 가서 일제시대 이야기를 좀 듣고 왔습니다. 아버지의 일본 이름도 처음 들었고, 국민학교에 입학했을 때 일학년 담임이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일본 여성 선생님이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2학년 때 해방되었으니 별로 기억나는게 없겠지만 농사를 꽤 짓는데도 군량미로 전부 뺏어가는 바람에 하루에 한끼는 꼭 죽이었다고 하시네요. 어르신들 옛날에 하도 먹어서 죽과 보리밥 싫어하신다더니.. 꼬마였으므로 우리나라도 그냥 일본으로 알았던건 아니냐고 여쭸더니 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엄연히 조선이든 대한제국이든 일본과는 다른 나라인 줄 알고 있었으나 하도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해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시네요. 면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까지는 친일파로 안보는 분위기였고 경찰은 친일파로 생각했다는데 당시 꼬마 이야기라 어디까지 믿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 바람에 아버지랑 일제시대 이야기까지 나눌 기회가 생긴거죠.
저희 애들은 잡곡밥해주면 고소하다고 좋아하는데.. 남편은 좀 옛날(?) 사람이어서 그런지 싫어하더라구요;; 당뇨 때문에 일부러 남편 위해서 귀찮지만 해주는 건데;;; 저희 부모님은 아직 그래도 갓70대여서 그런 이야기는 별로 없는데 저희 아버님은 90대, 어머님은 80대.. 이야기 배경이 완전 달라요..6.25 피난가던 이야기 들으면서 애들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
그 시절에 독립운동하신 분들, 정치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전 서민들의 삶이 어땠을지가 가장 궁금해요. 개개인마다 너무 다르겠지만,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건 필터링이 어느 정도 된 이야기들이라 읽어도 그저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돌아가셔서 들을 기회가... 오늘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어느 어르신들이 "나 6.25 때 아홉살이었어요." "42년생이셨어요?"하면서 한참을 육이오 얘기하면서 가시더라고요. 이 책 읽느라 못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 때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일제시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이제 90대에 접어들었고 한국전쟁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70대 중반이 되셨으니 역사의 산증인들이 점점 사라져가는거죠. 이제 태어나보니 내 나라가 선진국이었다는 젊은이들과 저같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거친 중년들같이 전쟁도 겪지 않고 나라도 잃은 적 없는 비교적 평탄한(?) 삶을 누려온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되는 것인데 앞날이 그리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치매에 걸리신 80대 어머님, 저희 애들은 기억 못하지만 6.25 당일 어디로 어떻게 피난가고 있었는지는 기억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인상 깊은 기억이었을 듯.. 워낙 요즘 정신이 없으셔서.. 작년 계엄령 내린 날 깨어있지 않으셔서 참 다행입니다..;; 놀라셨을 듯;;
<2부 4장 혁명: 신생하는 세계> 257쪽 ‘흘겨보는 자‘였던 예관 신규식-’을사오적’을 처단하려다 실패한 후 음독자살을 시도하고 그 후유증으로 한쪽 시력을 잃어 평생 흘겨보는 듯한 눈초리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도 신해혁명 소식을 듣고 비로소 국망의 타격에서 벗어났다. 263쪽 일본의 도쿠토미 소호는 메이지의 열혈 청년들에 비하면 다이쇼기의 청년은 “패기가 없는 모범청년, 입신출세열에 들뜬 성공청년, 및 아무 일에도 무관심한 무색청년 (…) 성공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부자가 되는 것”이 고작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267쪽 종교와 정치와 경제, 이 셋이 모두 바뀌지 않는다면 진정한 ‘혁명’은 없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이번주도 주말에 몰아읽기를 시전중입니다. 2부2장 약육강식을 읽는 중에, <불쌍한 동무>라는 책을 최남선이 번역했다는 내용이 있길래 이게 무슨 책일까, 혹시 레미제라블 아닌가? 궁금해져서 찾아봤더니 아 생각지도 못했던 책이네요. <불상한동무>.. 네.. <플란더스의 개>였을 줄이야.. 저도 어렸을 때 만화를 보고 동심을 파괴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데요, 1910년대 조선의 어린이들 마음도 똑같이 울렸겠지요.. 아, 레미제라블은 1914년 벽초 홍명희 선생이 <너참불상타>라는 제목을 붙여 초역을 했다고 합니다. 책 제목이 참으로 적절하네요.
와, 이런 자료가 있었네요. 오래 전 <레미제라블>의 번안 소설이 있더군요. 옛날 작가 민태원이 번안한. 번안 가요가 있는 것처럼. 기본 골격은 원작 그대로 하되 이름이나 지명을 바꿔 썼죠. 당시 일간지에 연재했다는데 인기가 꽤 많았다고 하더군요. 이런 소설이 몇 작품이 더 있습니다.
애사 - 한국의 번안 소설 8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일본의 구로이와 루이코의 신문 연재소설 <아아, 무정(噫無情)>을 바탕으로 다시 번안한 작품. 1910년에 「매일신보」에 연재된, 순 한국어 문장의 번안 소설이다. 당시 서양의 고전 명작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신문 연재소설의 위상을 다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유로운 영혼 장팔찬을 통해 <레미제라블>과 장 발장, 그리고 세계 문학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와.. 제목이 정말.. 향토적 느낌이 풀풀~^^;; 저희 아이들도 아직도 플란더스의 개를 권장도서로 읽더라구요. 애들 다 눈물 펑펑..
어머, 처음 접하는 자료입니다~
번안 제목이 기가 막히다는..
고무신으로 가득 찬 수레 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장면이란 독특한 장관이었으리라. 마땅히 높은 데가 보이지 않을 때는 지붕위에 올라서기로 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91, 권보드래 지음
산상 봉화시위는 주로 촌락공동체에서 출현한 현상이다. 지역별 편차는 크다. 충청도의 시위는 거반 야간의 봉화시위였을 정도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93, 권보드래 지음
무척이나 추워 겨울 날씨 같았다는 1919년 3월, 학생들은 한복으로 갈아입고 미투리 신은 채, 상복 입은 군중 속에 섞여들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00, 권보드래 지음
3월 5일 학생시우 전날 "미투리에 들메 하고 나올 것" 이라고 적은 쪽지가 돌았다는 회고도 있다. 들메 : (벗어나지 않도록)신을 발에 동여매는 일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99,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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