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민족이라는 일체감 가운데 취"한 축제적 기분 속에 시위꾼들은 민족배신자조차 용서하려는 온정적 기분을 드러내곤 했는데 그렇듯 배신자와 적대자에게 손 내미는 심정은 3.1 운동기 전 국면을 통해 사라지지 않았던 듯 보인다. 만세 부르지 않으면 구타한다고, 시위에 협력하지 않으면 불지른다고 위협할 때, 그것은 물론 위험을 나누자는 협박이었지만 동시에 환희를 함께 하자는 초대이기도 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38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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