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여기서는 역사적 고찰에 국한해, 제1차 세계대전 전후 등장한 '난민'의 형상이 1910년대 식민지 조선인들의 모습과 겹친다는 사실만을 확인해두도록 하자. 생각해보면 식민지시기 조선인들은 늘 '국가 사이의' 또는 '국가 너머의' 존재였으며 그 때문에 쫓기고 박해받고 죽음을 당해야 했다. 448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그러나 홍종현의 만세 소리를 듣고 그 순간 다른 인생에 뛰어든 사람도 있었다. 스물네 살 김정희가 그런 경우였다. 결혼하여 평범한 아낙으로 살고 있었으련만 김정희는 과전리 장터의 만세 소문을 듣고 흥분토록 감격했다.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나보다. 새벽 3시가 돼서야 독립기를 만들었다니 말이다. 옷감으로 사둔 흰 비단을 사용했다는데, 거기 한글과 한자를 섞어 '대한독립만세'를 써 넣을 때 김정희는 피를 내서 한 글자 한 글자를 써 나갔다. 집게손가락을 베었다고도 하고 잘랐다고도 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396, 권보드래 지음
자식은 있었는지, 남편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동생뿐 아니라 온 가족이 김정희를 미친 사람 취급한 건 아닌지. 혹은 김정희 자신 평소 여느 여성과 다르다는 곱잖은 시선을 받아왔던 건지. 한밤중 혼자 손가락 베어 깃발 만들고 혼자 거리에서 만세를 불렀다니, 과연 어떤 불만과 소망이 그를 그렇게 움직인 것인지.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397, 권보드래 지음
한사람 한사람... 그분들을 떠올리는 시간이었어요.
이렇듯 3·1 운동은 새로운 자아의 기원인 동시 새로운 로맨스의 원천이다. 그러나 3·1 운동 한복판에서 맺힌 '사랑의 꽃봉오리'는 다 피기 전에 지고 만다. 정치와 연애가 일체화돼 주체를 갱신할 가능성은 끝까지 추구되지 못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409, 권보드래 지음
3·1 운동의 여성 표상은 희생이라는 측면에서나 타락이라는 측면에서나 극단의 전형성은 피할 수 있었다. 유관순은 무력한 동시에 최고의 용기를 갖춘 존재였고, 이광수의 주인공들은 심훈의 주인공들에 의해 공박당했으며, 무엇보다 3·1 운동의 여성들은 이후 넘어지고 실패하면서도 미개척의 길을 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생물학적 기능을 중심으로 편제돼 왔던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아직도 남은 숙제이지만, 각자 어떤 길을 가든, 3·1운동기 여성의 용기는 기념할 만한 자취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420, 권보드래 지음
저는 어제부로 3.1의 밤을 완독하고 @YG의 유혹에 넘어가 '거인들의 몰락'을 시작하겠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하루되세요
저도 어제부로 완독하고... (숭고한 그. 3.1혁명을 놓기가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권보드래교수님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다가.. 괜히 한국단편집 뒤적거리고 조금 읽다가 오게 되네요.. 근대단편집들은 입시준비를 위한 책으로 엮인것들이 많다는;;; 하긴 저도 십대때 읽고 다시 읽은 기억이 없네요.. @소피아 님 글 보고 정통파 투수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 읽으려구요 ㅎㅎ
저도 다시 한국근대소설을 읽어보고 싶네요.^^ 예전과 다른 눈으로 읽게 될까요?
저도요! 항상 그렇지만 읽고 싶은 책은 많고 막상 읽는 책은 적고 이러고 한 세상 살 것 같습니다. ㅠ
같은 또래인 김동인조차 「백조」에 대해 "거기는 아직도 학생 기질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술회했으니 말이다. 김동인이 지적한 '학생 기질'은 "술을 먹었다. 술을 먹고는 놀러 다녔다. (···) 기생네 집에를 다녔다. (···) 요릿집에서 기생들을 앞에 놓고 문예를 논하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창조파에서는 기생의 집에를 놀러 다녀도 (···) 유흥 이외의 다른 일을 기생 앞에 운운하는 것을 어린 것이라 하여 피하였는데 반하여" 「백조」 동인은 무분별하게도 기생과 더불어 예술을 떠들었다는 것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아우, 너무 싫습니다. 제가 딱 싫어하는 부류들이었네요.
학생기질 ㅋㅋ 문예와 기생... 뭔가 옛날 양반님들 놀이문화 아니었을까요?
한마디로 놀 줄 아는 사람이었네요.
아ㅡ 이렇게 노는거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요 ㅎㅎ
아우, 너무 싫습니다. 그리고 같잖습니다.
문제는 곪아가고 있지만, 다들 불평스러워하면서도 문제에서 헤어나려 하지 않는 와중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84p, 권보드래 지음
폭력의 연쇄를 개시하고 증식시키는 것은 식민자 쪽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25p, 권보드래 지음
엇, 그러고보니 우리의 @YG님께서 아직 등청을 안 하셨네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바쁘신가 봅니다.
@stella15 이렇게 찾아주시니 감사합니다. :) 저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서 골골 대고 있답니다; 아, 정말...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