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3•1 운동을 공부하면서 많은 존엄한 인생을 목격했다. 김 경천, 김규식, 김필순, 신규식, 이태준, 이회영, 주세죽, 지청천•·••. 이름을 따로 꼽기 저어될 정도로 이들 외에도 상처투성이 인 채 시종 자신과 민족에 성실했던 생애를 만나고 또 만났다. 그 경험이 내 자아의 작은 뿌리가 되면 좋겠다. 그러나 동시에, 이광수 같은 인생과 대화하는 과정이 없다면 독립운동가들의 존엄마저 박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57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저도 방금 완독했습니다. 많은 생각이 스치는데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네요. 저자의 마지막 문장처럼 저도 한달간 많은 존엄한 인생을 목격했습니다. 만나고 또 만났고, 2025 3월의 정치적 혼란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많이 되었습니다. 이완용평전을 병행으로 읽고 있는데, 고종과 결별하는 이완용을 만나고 있습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4월 책 함께 하겠습니다~
@오구오구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또 이번 달에도 성실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에 새로운 벽돌 책으로 뵈어요!
이완용평전을 읽으며 많은 인물과 사건이 겹쳐져서 색인을 통해 같이 보려고 했는데, 3월1일의 밤 index 오류가 많은거 같아요. 좋은 책인데, 수정되면 좋겠네요 ㅠ
포식자 일본어가 지배하는 혼종적 공간을 애써 무시하고 조선인과 조선어의 순수 공간을 가상했던 것이다. 이광수와 주요한과 김동인, 그 밖에 앞에 든 작가들이 모두 그러했다. 이들은 3.1 운동 후 개방된 유사-사회(pseudo-society)에서 유사-주체(pseudo-subject)로서 살았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56쪽, 권보드래 지음
3.1 운동 이전, 허약한 제국주의였던,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노골적인 억압으로 시종해야 했던 1910년대의 일본 제국주의는 조선인 사이의 언론·출판 공간 역시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 이 상황이 지속되었더라면 타이완처럼 일본어 글쓰기가 오히려 당연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을지 모른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61쪽 , 권보드래 지음
참여하고 싶은데요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걸까요
@rachel 아, 월초에 한 달 일정으로 진행하는 모임이라서 너무 늦게 존재를 아셨네요. 이번에는 함께 읽지 못하지만, 다음 벽돌 책 모임에는 참여하길 권유해 드립니다. 그냥 일정대로 함께 책 읽으면서 자유롭게 감상 나누시면 된답니다.
하루에 200쪽씩 읽으면 3일만에 완독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 ㅎㅎ 저도 50쪽 남았는데...같이 파이팅 해요. ^^
200쪽!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저는 다른 할 일도 많아서 앓느니 죽는 걸로. ㅋㅋ 그나마 전 시작을 빨리했는데도 오늘 겨우 마쳤습니다. ㅠ @siouxsie 님도 파이팅 하시길!
'문학'은 '간이실용'의 조선어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고급한 영역으로, 일본어 교육에 할당된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어를 통해 문학에 접했고 일본어로 문학을 실천하고 일본 문단에의 진출을 고민했던 청년들은 '조선어 문학'이라는 미지의 가능성 앞에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한글 글쓰기의 규범이 완성되지 않았던 데 더해 한글 매체의 부재라는 악조건 또한 겹쳐 있었으므로 상황은 더욱 곤란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2쪽, 권보드래 지음
강압이 노골화될 때라면 '국어 비상용'의 권리는 단번에 박탈될 수 있었다. '국어 상용'이 궁극적 전제가 되어 있는 한에서 한글 글쓰기의 불안정성은 기원에서부터 잠재해 있을 수밖에 없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5쪽, 권보드래 지음
여기서 말하는 '국어'가 우리 말이 아닌 일본어였다는 것이 자꾸 헷갈릴 정도로 혼란스러워지네요. '국어'라는 말이 항상 당연시되는 전제 속에서는 '국어'가 어떤 권리일 수 있다는 것을 잊기 쉬운 것 같아요
"한국 근대문학사는 그 출발부터 이중언어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 운동 이후 제2차 세게대전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은 한글-민족문학을 정상태로 여길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그 바깥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소외시켜 왔다. 3.1 운동 이외의 역사에 그만큼 맹목이었다고도, 민족주의 외 3.1 운동의 다른 측면에 그만큼 맹목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3.1 운동을 잘 읽기 위해서라도 그 전후를, 맥락을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고 또 소중하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6-477쪽, 권보드래 지음
여기서 작가가 언어문학사를 통해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여태껏 우리가 외면해왔거나 소외시켜 온 바깥 주변두리의 상황들까지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전후 맥락을 차별 없이 짚어가며 안그래도 부족하고 편린 속에 산재되어 있는 역사의 진면모들을 모두 직시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나가는 글'에서도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이름이 '이광수'였다고 하며 그만큼 이광수를 몰아내는 대신 제대로 맞서고 싶었다고 하는 작가의 모든 것을 아울러 직시하고자 하는 태도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창조』와 『폐허』의 문학사적 의미나 그를 통해 배출된 문인의 경향이 비교적 일관되게 정리될 수 있는 반면 『백조』의 의미와 경향이란 혼잡하기 짝이 없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82쪽, 권보드래 지음
3.1 운동 이전, 전근대적 왕조-가족-촌락 유대가 끊기고 1900년대식 애국주의도 불가능해졌던 1910년대에, 개인은 저마다의 생물학적 실존을 움켜쥐고 홀로 남겨졌던 바 있다. 전근대에도 1900년대에도 속박되지 않았던 도시 청년들, 특히 유학생들이 그러했다. 당연히 '죽음'을 화두로 한 1910년대의 문학 텍스트는 적지 않다.(...) 그러나 '죽음'이 문학적 주제의 핵심이 된 순간, 개체들이 저마다의 자유와 공허 속에서 씨름해야 했던 시절은 근대 한국에서 오래 가지 않는다. 3.1 운동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죽음을 직시하면서도 신생에의 의지와 공동체적 감성, 개조에의 의지를 키워내게 됐기 때문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92-495쪽, 권보드래 지음
1910년대 내내 억눌려 있다가 3.1 운동으로 출로를 찾았던 민족 감정은 다시 갈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다른 한편 '조선'은 이제 지식과 담론의 층위에서라면 엄연한 현실로 자리 잡았다. 3.1 운동 이후 언론·출판 공간의 개방 속에서 '조선인 사회'가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기만적 유사 사회(pseudo society)에 불과했지만, 입법권도 선거권도 없는 식민지 사회에 불과했지만, 형용모순인 채로나마 '자유'의 여지를 부여하는 듯 보였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97쪽, 권보드래 지음
청년대중이 가장 열렬하게 호응한 것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실험과 성취였다. 스스로 후진이라 여기는 처지로서 가장 역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문화 쪽이기 때문이기도 했겠고, 신채호가 일갈한 대로 문예가로 행사하면 "혁명이나 다른 운동같이 체수와 포살의 위험은 없"기 때문이기도 했을 터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98쪽, 권보드래 지음
그것은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불가피한 변화였다. 많은 이들에게 있어 3.1 운동 후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식민권력에 의해 찍힌 낙인 때문이기도 했고, '더 알게 된' 주체의 어쩔 수 없는 운동성 때문이기도 했다. 마치 더 행복하지는 못할지라도 더 자유로워졌다는 실존의 주체처럼 3.1 운동 세대는 '자유'의 윤리에 충실한 새로운 존재 방식을 모색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02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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