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식자 일본어가 지배하는 혼종적 공간을 애써 무시하고 조선인과 조선어의 순수 공간을 가상했던 것이다. 이광수와 주요한과 김동인, 그 밖에 앞에 든 작가들이 모두 그러했다. 이들은 3.1 운동 후 개방된 유사-사회(pseudo-society)에서 유사-주체(pseudo-subject)로서 살았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56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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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3.1 운동 이전, 허약한 제국주의였던,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노골적인 억압으로 시종해야 했던 1910년대의 일본 제국주의는 조선인 사이의 언론·출판 공간 역시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 이 상황이 지속되었더라면 타이완처럼 일본어 글쓰기가 오히려 당연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을지 모른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61쪽 ,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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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참여하고 싶은데요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걸까요
YG
@rachel 아, 월초에 한 달 일정으로 진행하는 모임이라서 너무 늦게 존재를 아셨네요. 이번에는 함께 읽지 못하지만, 다음 벽돌 책 모임에는 참여하길 권유해 드립니다. 그냥 일정대로 함께 책 읽으면서 자유롭게 감상 나누시면 된답니다.
꽃의요정
하루에 200쪽씩 읽으면 3일만에 완독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 ㅎㅎ 저도 50쪽 남았는데...같이 파이팅 해요. ^^
stella15
200쪽!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저는 다른 할 일도 많아서 앓느니 죽는 걸로. ㅋㅋ
그나마 전 시작을 빨리했는데도 오늘 겨우 마쳤습니다. ㅠ @siouxsie 님도 파이팅 하시길!
borumis
“ '문학'은 '간이실용'의 조선어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고급한 영역으로, 일본어 교육에 할당된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어를 통해 문학에 접했고 일본어로 문학을 실천하고 일본 문단에의 진출을 고민했던 청년들은 '조선어 문학'이라는 미지의 가능성 앞에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한글 글쓰기의 규범이 완성되지 않았던 데 더해 한글 매체의 부재라는 악조건 또한 겹쳐 있었으므로 상황은 더욱 곤란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2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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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강압이 노골화될 때라면 '국어 비상용'의 권리는 단번에 박탈될 수 있었다. '국어 상용'이 궁극적 전제가 되어 있는 한에서 한글 글쓰기의 불안정성은 기원에서부터 잠재해 있을 수밖에 없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5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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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여기서 말하는 '국어'가 우리 말이 아닌 일본어였다는 것이 자꾸 헷갈릴 정도로 혼란스러워지네요. '국어'라는 말이 항상 당연시되는 전제 속에서는 '국어'가 어떤 권리일 수 있다는 것을 잊기 쉬운 것 같아요
borumis
“ "한국 근대문학사는 그 출발부터 이중언어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 운동 이후 제2차 세게대전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은 한글-민족문학을 정상태로 여길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그 바깥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소외시켜 왔다. 3.1 운동 이외의 역사에 그만큼 맹목이었다고도, 민족주의 외 3.1 운동의 다른 측면에 그만큼 맹목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3.1 운동을 잘 읽기 위해서라도 그 전후를, 맥락을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고 또 소중하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6-477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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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여기서 작가가 언어문학사를 통해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여태껏 우리가 외면해왔거나 소외시켜 온 바깥 주변두리의 상황들까지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전후 맥락을 차별 없이 짚어가며 안그래도 부족하고 편린 속에 산재되어 있는 역사의 진면모들을 모두 직시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나가는 글'에서도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이름이 '이광수'였다고 하며 그만큼 이광수를 몰아내는 대신 제대로 맞서고 싶었다고 하는 작가의 모든 것을 아울러 직시하고자 하는 태도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borumis
『창조』와 『폐허』의 문학사적 의미나 그를 통해 배출된 문인의 경향이 비교적 일관되게 정리될 수 있는 반면 『백조』의 의미와 경향이란 혼잡하기 짝이 없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82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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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3.1 운동 이전, 전근대적 왕조-가족-촌락 유대가 끊기고 1900년대식 애국주의도 불가능해졌던 1910년대에, 개인은 저마다의 생물학적 실존을 움켜쥐고 홀로 남겨졌던 바 있다. 전근대에도 1900년대에도 속박되지 않았던 도시 청년들, 특히 유학생들이 그러했다. 당연히 '죽음'을 화두로 한 1910년대의 문학 텍스트는 적지 않다.(...)
그러나 '죽음'이 문학적 주제의 핵심이 된 순간, 개체들이 저마다의 자유와 공허 속에서 씨름해야 했던 시절은 근대 한국에서 오래 가지 않는다. 3.1 운동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죽음을 직시하면서도 신생에의 의지와 공동체적 감성, 개조에의 의지를 키워내게 됐기 때문이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92-495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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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1910년대 내내 억눌려 있다가 3.1 운동으로 출로를 찾았던 민족 감정은 다시 갈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다른 한편 '조선'은 이제 지식과 담론의 층위에서라면 엄연한 현실로 자리 잡았다. 3.1 운동 이후 언론·출판 공간의 개방 속에서 '조선인 사회'가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기만적 유사 사회(pseudo society)에 불과했지만, 입법권도 선거권도 없는 식민지 사회에 불과했지만, 형용모순인 채로나마 '자유'의 여지를 부여하는 듯 보였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97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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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청년대중이 가장 열렬하게 호응한 것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실험과 성취였다. 스스로 후진이라 여기는 처지로서 가장 역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문화 쪽이기 때문이기도 했겠고, 신채호가 일갈한 대로 문예가로 행사하면 "혁명이나 다른 운동같이 체수와 포살의 위험은 없"기 때문이기도 했을 터이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98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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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것은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불가피한 변화였다. 많은 이들에게 있어 3.1 운동 후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식민권력에 의해 찍힌 낙인 때문이기도 했고, '더 알게 된' 주체의 어쩔 수 없는 운동성 때문이기도 했다. 마치 더 행복하지는 못할지라도 더 자유로워졌다는 실존의 주체처럼 3.1 운동 세대는 '자유'의 윤리에 충실한 새로운 존재 방식을 모색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02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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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허위의 생'을 거부하고 '가진 자들'과의 결별을 선언한 문학청년들은 어디로 가는가? 그들 중 일부는 "철두철미 예술(...)새로운 정열과 경이"를 지향했지만 보다 다수는 문학이로든 정치로든 현실에 더 깊이 관여하는 길을 택했다.
(...)
3.1 운동 이후 청년 세 대 문학의 핵심은 '개인성의 고양'이었으되 그것은 군중-대중-다중에 적대적이지 않고 오히려 친화적인 개인성이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10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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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저는 3부까지 읽었는데, 이 책 정말 너무 좋습니다 :) 작가님 글 솜씨가 정말 예사롭지 않네요. 빠져들면서 읽게 되네요. 각 장들이 대체로 무명의 구체적인 인물에서부터 출발하는 도입부들도 좋더라구요. 3부까지 읽고 엄청 쌓여 있는 글들 읽으면서 마무리 합니다. 여기 계 신 분들 너무 식견이 풍부하신 듯… ㅎㅎ 그냥 대화 흘러가는 것만 봐도 많은 걸 배우네요.
borumis
“ 식민지시기에 3.1 운동을 민족주의적 숭고로 재현한 사례는 없다시피 하다. 그것은 이중의 난제였다. 외부적 규제, 즉 직·간접적 검열의 문제가 있었고, 그 숭고를 배반하면서 생활하는 자기 자신을 처리해야 한다는 자아의 난관이 있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22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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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3·1 운동이 즉각 독립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다 안다. (...) 침략주의·강권주의에 맞선 평화주의란 국제 정세를 오인한 결과에 불과했다는 견해가 주류화된 지 오래다. 3·1 운동 이듬해부터 이른바 문화통치가 조선에 시행되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운동의 성과로 인정하는 시각은 대체로 인색한 편이다. 봉기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서, 한편으로는 파리평화회의와 워싱턴회의가 끝나고 나서 3·1 운동은 완연히 과거의 사건이 된다. 사회주의가 유행의 초점이 되는 가운데 3·1 운동 때 경험했던 민족의 공동체적 시간은 빠르게 박제화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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