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운동에 대한 염상섭의 평가는 두 가닥이다. 하나는 3.1 운동을 통해 개선된 바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내용이다. 무단통치가 문화정치로 치장을 바꾸었지만 일본의 경제·문화적 지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으며, 넓게는 세계적으로도 해방의 과제가 전연 달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염상섭은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백성이 3.1 운동을 통해 "그래도 우리가 민족적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중외에 선포하였고"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입증을 하는 데서 마음 든든한 정적 결속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말하자면 3.1 운동은 폐색과 해방이라는 이중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평가의 골자라 할 수 있겠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43쪽, 권보드래 지음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