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a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Nana 님 취향일까 걱정했었는데 다양입니다. 멀리 가 있는 옛 동거인에게도 추천해 주세요! :) (공부하느라 정신 없을까요? ㅠ.)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YG

Nana
네, 같이 읽지 않았으면 손이 안 갔을 책은 맞습니다만, 너무 좋았지요. 믿고보는 @YG! 안그래도 강용흘 작가님책을 지난 학기에 읽었다고 들었는데 이 책에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했었거든요. 그런데 학기 중엔 다른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 시간이 나면 노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만….)

연해
“ 3·1운동을 통해 조선인은 비로소 집단적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서의 정체성을, 즉 저항하는 존재로서의 자존을 형성할 수 있었다. 조직망도 통신망도 저발달한 상태에서 사실상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일어난 이 놀라운 운동은 지금까지도 부동(不動)의 민족적 알리바이다. '우리'는 단연 일제에 반대했던 것이다. 비록 힘이 모자라 짓밟혔을지언정 그것은 식민지시기 내내, 그리고도 오래 더 살아남은 기억이었다. '3·1운동이 없었다면 민족으로서의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544,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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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저에게는 꽤 어렵기도 하고, 버겁기도 했던 책이었어요. 3·1운동이라는 명칭과 대략적인 내용만 알았지 이렇게 면밀히 오랫동안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기도 했습니다. 여러 인물들의 빛과 그림자를 골고루 본 느낌도 들었고요.
지금의 한국은 여전히 혼란하지만, 이 혼란한 시기를 잘 이겨내고 다시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마음도 담아봅니다. 내용도 물론이지만 책 표지 또한 오래 기 억될 것 같습니다.

stella15
속속 완독자들이 나오시네요. 전 아무래도 31일 막날까지 가야할 것 같아요. 워낙 늦게 읽는데다 다른 읽는 책도 있고...ㅋ

소피아
위에 줄줄이 달린 벽돌책들 보니 좀 웃긴데요? ㅎㅎㅎ 다들 뭔가 주섬주섬 내놓는 모양새 ㅎㅎㅎㅎ
저의 책장에도, 전자책 라이브러리에도, 온라인 서점 3사 각각의 장바구니와 보관함에도 어마무시하게 많은 벽돌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지 않은 상태라 같이 읽자고 선뜻 권할 수가 없습니다.
벽돌책 모임도서라는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이야기 할 것도 풍부해야 한 달동안 굴러가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YG님이 먼저 읽으신 책이어야 가이드를 하실 수 있을 테고요.. (갑자기 YG님이 절대 안 읽으실만한 책을 들이대고 싶어지네요?^^;;)
(벽돌책 모임용이라기 보다는) 저의 올해 읽을 벽돌책 목록에는 이런 책들도 있답니다.
<오뒷세이아> - <오펜하이머>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뒷세이아를 만들고 있고 내년에 개봉한답니다. 그래서 올해 읽어야 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사기 열전> 1-4권 - 쌓아놓은 책 처분해야 합니다.
<아시아 1945-1990> - 작년에 샀는데 한 장도 읽지 않았습니다.^^;;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저는 이 세트의 3권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까치 출판사가 전자책 내줄때까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런데 @YG 님? 소설 벽돌책은 안 다루실건가요?

오뒷세이아『오뒷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원류이자 서양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서사시다. 이준석 교수가 『일리아스』에 이어 새롭게 번역한 『오뒷세이아』는 호메로스의 시적 언어를 생생하게 복원했다고 평가받는다.

사기 열전 1대표적 인문학 스테디셀러로서 판과 쇄를 거듭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원중 교수의 『사기 열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편제되었다. 중국 정사의 효시 『사기』는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견디면서 사관이었던 아버지의 유언을 계승하여 쓴 책으로, 중국 고대 2000년사와 함께 인간사 천태만상을 담아 와신상담, 토사구팽, 사면초가 등 수많은 고사성어의 기원이 된 인간학의 보고이다.

아시아 1945-1990 - 서구의 번영 아래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아시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폭넓게 재구성하며 비극이 왜 일어났고, 오늘날 이 문제가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날카롭게 풀어낸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현대사’로서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세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세트 - 전3권 - 제2판세계 역사학을 이끈 프랑스 아날 학파의 대표적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역작이자 20세기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히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번역문을 다듬어 가독성을 높이고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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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저도 오뒷세이아 추가요! 영화 캐스팅도 아주 화려하던데요~

도원
모두들 벽돌책들 엄청 꺼내 놓으시네요;;;;;;;;;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4부는 근대 문학 얘기가 많이 나와 조금은 어렵게 읽었던 것 같아요.
이광수에 대한 애증이 느껴졌습니다 ㅎㅎ 3.1 운동을 주제로 한 책을 처음 읽어 봐서 정말 새로 알게 된 게 많았고, 같은 시대를 다룬 책들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좋은 독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borumis
헉.. 오늘 돌아오니 이 벽 돌책의 행진은 무엇입니까?!!
참 세상은 넓고 벽돌책은 많군요. 저도 이광수에 대해 뭔가 짠스러운 느낌이 들면서도...
그렇게 안 좋은 점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더 깊이 바라보려고 하는 작가의 다층적 시선이 좋았습니다.

YG
@도원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도 3월 1일을 본격적으로 주제로 한 책은 처음이었고 그때의 당혹스러움, 반가움, 존경심, 감동 등의 다양한 감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답니다.
밥심
<나가는 글>
554쪽
‘나’ 아닌 어떤 것에 의지해서 ‘나‘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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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4부에선 우리 근대문학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전공 분야라서 더 애정을 갖고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중학생일 때 우리집에는 한국근대문학집이 있었습니다. 책 좋아했던 누나가 사달라고 졸랐던 걸까요. 4부에서 거론된 대부분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 작가별로 묶여있었는데요, 별로 할일이 없어서였는지 그 책들을 다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은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많은 작가들 중에 제일 좋아했던 작가는 김동인이었습니다. 중학생인 제가 읽어도 재밌었고 무엇보다 야했습니다. ㅋㅎ <감자>도 그랬던 것 같고요, <K박사의 연구> 같은 sf의 효시같은 작품도 있었죠. 그 때 읽었던 수많은 단편들이 4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듯 합니다.
얼마 전 모임에 참석하지는 않고 혼자 읽었던 <꿈꾸는 도서관>에는 일본 근대문학가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전 그 방면으로는 읽은 작품도 거의 없고 아는 작가도 나쓰메 소세키 정도 뿐이라 책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 비해서는 책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을 겁니다. 일본 도쿄에 가게 되면 가볼 곳이 생겼다는 점은 큰 수확입니다.
@YG 님이 추천해주신 <도련님의 시대>도 좀 찾아보니 일본 근대 문학가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약간 멈칫하게 되더라구요.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싶어서요. 한국근대문학을 다루었다면 바로 읽을텐데 말이죠. 일본근대문학까지 섭렵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읽고 봐야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4부를 읽고 나니 한국과 일본의 근대문학에 대해 위와 같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삼일운동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다른 나라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급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요즘 틈날때마다 폐사지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폐사지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한 때의 영화를 뒤로 하고 기껏해야 탑 하나 정도 남아있는 폐사지는 겨울에 가면 그 쓸쓸함의 정취가 더욱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 더 많이 야외로 나갈텐데 그러면 아무래도 독서가 줄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저에게 독서의 계절은 겨울인가 봅니다.

borumis
전 근데 이 책을 읽고서 한국 근대문학 뿐 아니라 일본 근대문학도 함께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같은 시대, 그리고 가장 인접해 있던 문화여서 둘이 서로 어떤 영향을 줬을지가 궁금하더라구요. 지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전기적 책을 읽고 있는데 카뮈 또한 프랑스의 식민지 알제리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아랍인들을 향해 가진 생각들을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식민지였을 때랑 비교해보게 됩니다. 문학적 감수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과연 그런 차별과 구체제의 한계 속에서 안주했을지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특히 나카지마 아쓰시라는 일본의 국민작가로 알려진 (이름 뿐이지만 만화 문호스트레이독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작가가 쓴 '순사가 있는 풍경'은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과 강우규의 조선총독 암살미수 사건에 대해 썼다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밥심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시간이라는 소중한 자원의 분배 문제가 되겠네요.

FiveJ
“ 3.1 운동을 통해 조선인은 비로서 집단적 '불령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즉 저항하는 존재로서의 자존을 형성할 수 있었다.
조직망도 통신망도 저발달한 상태에서 사실상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일어난 이 놀라운 운동은 지금까지도 부동의 민족적 알리바이다.
'우리'는 단연 일제에 반대했던 것이다. 비록 힘이 모자라 짓밟혔을지언정 그것은 식민지시기 내내, 그리고도 오래 더 살아남은 기억이었다. '3.1 운동이 없었다면 민족으로서의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44,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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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제가 잊지 않으려고 받아적은 것 뿐인데..^^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할 나름입니다.
저도 정말 작가님 필력에 감탄해서 그나마 적게 간추려냈는데도 책이 인덱스로 빼곡하네요.

FiveJ
최근 신문에서 추천한 글 보고 덜컥 사버렸는데, 976페이지라 언제 시작할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ㅜㅜ... 저도 올려봅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우리는 냉전을 경계가 정해진 충돌로 생각하기 쉽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에서 탄생해서 소련의 붕괴와 맞물려 극적으로 종언을 고한, 두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부딪힌 충돌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냉전 연구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이 묵직한 책에서 냉전을 산업혁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지속해서 반향을 미치고 있는 전 지구적 이데올로기 대결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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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저도 이 책보고 엇!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벽돌책 올리신 분들 목록에 있는 책들 중에,
@장맥주 님이 올리신 <그날 밤 체르노빌> (혹시 HBO 체르노빌 보셨나요? 최고입니다!!) ,
@borumis 님이 올리신 <붉은 인간의 최후> (저는 구판 <세컨드 핸드 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 ,
그리고 @FiveJ 님이 올리신 <냉전>까지
이 모두를 아우르는 새 책을 내가 어디선가 봤는데.... 봤는데... 어디서 봤지? 하고 한참 찾다가... 찾다가... 거의 포기... 하다가.... 마침내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책! <소련 붕괴의 순간> - 전자책 나오자마자 사려고요.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371
"소련 붕괴 현장을 벽에 붙은 파리처럼 엿볼 수" 있대요. 벽에 붙은 파리가 되어서 엿볼 수 있다니, 세상에! 기꺼이 파리가 되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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