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윌슨이 문제 삼았던 것은 바로 이 오래된 '대표'의 개념 및 제도자. 되풀이하자면 윌슨은 정의, 인도, 평화에 대한 인민의 열망을 대변할 때만 대표는 대표로서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67, 권보드래 지음
파리평화회의 당시 윌슨이 구상한 것은 식민지의 '독립'이 아니라 '위임통치'였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67, 권보드래 지음
파국와 유토피아가 함께 임박해 있다는 감각이 시간성에 있어 직접성의 형식을 구성한다고 하면, 대표 개념의 비판 및 재구성은 (민족) 공동체 수준에 있어 매개 (mediation)의 질을 수정하고 직접성을 제고한다. 개별과 전체 사이를 잇는 매개라는 층위가 꼭 필요한가? 개별 그대로, 인민의 존재 그대로 사건의 동력이 될 수는 없는가? 그 힘 자체를 구조화한 사회는 불가능한가?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81, 권보드래 지음
윌슨이 '대표'개념의 갱신과 재구성을 제안했다면 레닌은 '대표'개념 자체의 해체를 추진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81, 권보드래 지음
독립신문은 창간호 1만부 인쇄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 릴레이에 의해 여러 달 계속 발간될 수 있었으며, 이로써 증식과 변형의 운동성을 상징해냈다. 그것은 3.1운동 자체의 생리이기도 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 권보드래 지음
유봉진은 한편으로는 폭력을 행사하려는 군중을 설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총격을 가하려는 경찰을 설득했다. "살아 돌아오지 못할" 각오를 한 사람으로서 경탄할 만한 인내심이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6쪽, 권보드래 지음
1910년대는 세계적으로 혁명의 연대였지만 3.1 운동만큼 자발적인 동시에 전국적인 봉기 양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 봉기가 더 끈질긴 일은 있었을지언정 3.1 운동처럼 지역과 분파와 계층을 막론하고 참여가 거족적(擧族的)이었던 경우는 없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61쪽, 권보드래 지음
ㅎㅎㅎ 앞에 @도원 님과 @오구오구 님이 저와 같은 문장들을 올려주셔서 일이 줄었네요..^^;; 다 비슷한 부분..
하핫, 저는 @borumis 님이 수집해주신 문장과 제가 플래그잇 붙여놓은 문장에서 겹치는 부분이 종종 있었어요. 반갑고 좋았습니다:)
식민지라는 조건상 아시아, 아프리카 각 지역의 대표란 의회주의적 대표일 수는 없었다. 식민지 대부분에서는 선거와 의회제도로써 공인된 대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서 온 대표들은 따라서 구세주를 만나지 못했는데도 그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바울의 부류, 이방인 예언자의 면모를 닮았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1쪽, 권보드래 지음
초대받지 않았지만 힘들여 대표를 보낸 종족과 민족들의 목소리는 거의 울리지 않았다. 정식 대표단을 파견했던 중국마저 거듭 소외당하고 묵살당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3쪽, 권보드래 지음
'민족대표 33인'은 이상할 정도로 대표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경로에는 무관심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대표 개념에 뚜렷이 이의를 제기한 것도 아니다. 조선은 대표 개념에 막 적응하기 시작했던 터, 의회나 선거 제도에 대한 의구심을 장착하기에는 아마도 시기상조였을 터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5쪽, 권보드래 지음
'민족대표 33인'은 한편으로는 '대표'로서의 선언 이후 상황 전개를 예측하는 데도 무관심했다. 대표로서 일껏 결의하고도 그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선언까지로 국한시켜, 잘 알려진 대로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후에는 경무총감부에서 보낸 승용차 몇 대 편으로 고스란히 유치장을 향하고 말핬다. 애초부터 중심도 분부도 없었던 3.1 운동은 이로써 전적으로 대중의 결의에 따라 전개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5쪽, 권보드래 지음
삼일절 하면 떠오르는 민족대표33인에 대해 이들의 대표성 뿐 아니라 이후 행적의 불분명성까지,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대표라는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부재하는 중심, 불학실한 소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라면 3.1 운동은 오히려 1789년의 프랑스혁명과 1790년의 아이티혁명, 그리고 1857년 인도 세포이항쟁 같은 멀리 떨어진 사건을 연상시키는 바 있다. .... 이들은 부정확한, 그러나 현재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강렬하게 실어나르는 소문에 의해 스스로를 일으켰고 그럼으로써 현실을 바꾸는 동력을 만들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9쪽, 권보드래 지음
1919년은 이같은 직접성-즉각성(immediacy)이 유례없을 정도로 고양된 시기였다. 선언이라는 발화 행위가 언어와 현실 사이 무매개성-직접성을 기념하듯 시간 의식에 있어서도, 정치적 구성에 있어서도 직접성의 형식이 도약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9쪽, 권보드래 지음
1789 프랑스혁명, 아이티혁명, 세포이 항쟁, 그리고 3.1 운동.. 이런 부정확한 소문과 중심의 부재 속에서 퍼져나간 움직임에 매개라는 층위나 교통 통신수단이 향상된 이 시대는 어쩌면 더욱더 무서운 속도로 마른 수풀에 불씨가 퍼져나가듯 현실의 변혁을 불러일으키겠죠. 얼마전 하룻밤 불과 몇 시간 안에 끝나버린 비상계엄이 생각나는군요. 어쩌면 레닌은 그만큼 윌슨보다 더 다급했고 변혁을 절실히 바랐기 때문에 대표의 개념을 해체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파국과 유토피아가 함께 임박해 있다는 감각이 시간성에 있어 직접성의 형식을 구성한다고 하면, 대표 개념의 비판 및 재구성은 (민족) 공동체 수준에 있어 매개(mediation)의 질을 수정하고 직접성을 제고한다. 개별과 전체 사이를 잇는 매개라는 층위가 꼭 필요한가? 인민은 대표되고 재현되어야만(representation)하는가? 개별 그대로, 인민의 존재 그대로 사건의 동력이 될 수는 없는가? 그 힘 자체를 구조화한 사회는 불가능한가?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81쪽, 권보드래 지음
윌슨이 '대표' 개념의 갱신과 재구성을 제안했다면 레닌은 '대표' 개념 자체의 해체를 추진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81쪽, 권보드래 지음
선거와 의회를 핵심으로 하는 '대표' 개념이 어지간히 친숙해진 후였음에도 '민족대표 33인'은 공공연하게 다른 노선을 취했다. 따지고 보면 3·1운동 전후 '대표'임을 주장한 인물이나 단체 중 '민족대표 33인'처럼 임의성이 두드러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33인 중 적잖은 수가 후일 소극적으로 혹은 적극적으로 일본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다른 사례와 비교해도 '대표'의 비포괄성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64, 권보드래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소설 함께 읽기/책 증정] 장편소설 <소프트랜딩> 함께 읽기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