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과 왕실에 대한 묵은 기억이 어떻든지 간에 3.1 운동 직전 왕에 대한 태도는 거의 만장일치의 추모와 공분이었다. 냉담한 축이 없지 않았으나 절대다수가 왕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 그 상실에 민족의 비극적 처지를 겹쳐 보는 시각을 택했다. (...)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상실을 전제한 위에서의 애도, 더 이상 공화의 경쟁자이거나 억압자일 수 없게 된 왕을 민족 자체와 동일시하면서 형성된 추모의 의식이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99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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