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참... 그 심정 생각하니 먹먹하네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다는 소원.
@장맥주 권보드래 선생님도 마지막에 한 번 더 강조하고 있는데, 이광수 대신에 염상섭, 심훈, 홍명희 등과 같은 대안의 목소리를 좀 더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인용하신 대목을 포함해서 이 세 작가가 곳곳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건 그런 전략의 하나 같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자꾸 감정이입을 해보곤 하는데, 원체험의 차이 때문인지 가늠이 되지를 않더라고요;)
저는 어느 즈음부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읽고 있어요. 감정이입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약간 압도되어 읽고 있습니다. 너무 큰 시대의 비극과 부조리에 압도되기도 하고, 책에 압도되기도 하고. 그래서 오히려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을 안/못 하고 있네요. 그래서 단상도 별로 남기지 않고 그냥 문장 수집만 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 골라주셔서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월요일 기분 좋게 시작하셨나요? 이제 3월 벽돌 책 함께 읽기도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오늘 3월 17일 월요일은 3부 1장 '시위 문화'를 읽습니다. 이번 주에 주로 읽는 3부는 '시위 문화' '평화(폭력과 비폭력)' '노동자' 여성' 같은 1919년 3월 1일 당시 주목 받지 않았던 주체(노동자, 여성)와 그 행위/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부, 2부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새로운 얘기가 많아서 재미있고 또 저마다 여러 생각을 하면서 읽을 거예요. 다들 읽고 또 감상 나누면서 이번 주도 벽돌 책 함께 읽어요!
물을 주고 떡을 먹이고, 시위 대중을 성원하는 움직임은 3.1운동 내내 이어졌다. 봄을 넘기고 시위가 잠잠해지고도 한참동안, 투옥자 옥바라지를 위해 돈을 모으고 그 가족을 돌보는 일도 계속됐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297, 권보드래 지음
@aida 님! 앗, 저 지금 이 대목 인용하려고 했었어요.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고, 1987년 6월, 촛불 집회 또 최근에도 계속 반복되는 패턴이라서!
@YG ^^ 저도요.. 최근까지 이어지는 패턴의 기원처럼 뭉쿨했어요..
앗 저도 여기 밑줄쳤는데.. 안 보이는 곳곳에서 이런 뒷바라지해주는 분들이 있었으니 독립운동도 시위도 가능했던 것 같아요.
식민자 하나의 폭력을 백배의 폭력으로, 한 명의 죽음을 수십,수백,수천의 죽음으로 되갚으려 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25, 권보드래 지음
매를 막기 위해 쳐든 피식민자의 팔조차 폭력의 징후로 보고, 호의로 뻗은 손마저 공격의 조짐으로 해석한다. 피식민자는 흔히 궐기의 순간에도 비폭력에의 의지를 간직하고 있지만 식민자는 그 차이를 분별하려 하지 않는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27, 권보드래 지음
폭력의 비대칭성에 대한 표현이 너무 절절해서..( 매를 막기 위해 쳐든 팔조차... 호의로 뻗은 손마저.. 아픈 대목이네요.. ) 합법적 폭력을 장악한 억압자를 상대하는 것은 얼만큼의 용기와 연대가 필요할런지..
‘3.1 운동 계획을 미리 입수했지만 침묵, 그 사실이 발각나자 자결한 조선인 형사’ 정도 서사로 압축 전승된 사연은 실제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였던 신승희의 행적이 투영 굴절된 결과로 보인다. <매일신보> 1919. 5. 22에 따르면 신승희는 “독립운동 관계로 천도교에서 5,000원을 받고 3.1 독립 운동 거사 계획을 묵인한 혐의”로 체포된 후 유치장에서 자살했다고 한다. 신승희 대신 신철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연은 대동소이하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부 1장, 297쪽, 권보드래 지음
3월 1일 전설 같은 이야기 같은데, 이 일화도 이 책에서 처음 접했네요. 3월 1일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너~무 부족합니다.ㅠ.
저는 이 이야기를 다른 데서 읽긴 했는데, 신철이라고 소개했던 걸로 기억해요(두 글자 이름이었음). 손병희가 부자여서 돈 주고 입막음(?)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신철 (혹은 신승희)이라는 조선인 형사는 돈을 진짜 받았는 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1919년 봄은 이렇듯 평화의 역설과 폭력의 옹호가 교차하면서 전 지구적 유토피아니즘 속에서 평화와 폭력이 재조형되던 시기였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329, 권보드래 지음
평화론과 폭력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평화에의 기대가 최고로 드높아졌던 1919년, 조선인들은 세계의 전환에 공명하면서 그 전환의 완성을 끝까지 요청하고자 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333, 권보드래 지음
3부 2장 평화를 읽으면서 3.1.운동 시위와 폭동(?)속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폭력적 시위의 양상은 시위를 진압하는 폭력으로 인해 과격해지면서 방화와 약탈까지 치닫는 데, 3.1 운동의 경우 약탈이 자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p.340) 좀 의아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이것을 당시 국민들의 성숙한 시위의식으로 이해해야 하나, 아니면 한국 측 사료에서만 보이는 특징인가... 미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초기에는 선의로 시작되었던 시위는 폭력과 방화 약탈이 뒤따르면서 시위의 본질이 오염되고 왜곡되는 것을 보았기에 이 부분이 그냥 넘어가기에는 조금 걸리네요..
노동조합권, 최저임금제, 8시간 노동제의 명문화가 이루어진 것이 파리평화회의에서 시작되었군요... 부끄럽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저도요, 고등학생때 세계사도 선택하지 않은 무식이가 여기 있습니다.
특히 강제병합 직후인 1910년대에 민족을 추구하면서도 '국가 사이' '혹은 '국가 너머'의 존재였던 조선인들의 특징은 더욱 뚜렷했다. 비교컨대 1930년대 말~1940년대 초에 있어서도 국가 횡단의 양상은 두드러지지만, 그때 물질적·이념적 토대가 된 것이 일본 제국의 확장세였던 반면, 1910년대의 조선인 청년들에게 있어 제국의 신민으로서의 존재론적 토양은 희박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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