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감히 추측키는 어렵겠으나, 말씀하신 이유들이 복합적일 꺼라고 저도 공감돼요. 책 4부에 들어가보니 김필순 일가에 대해 나오는데.. 몰랐던 것이 좀 챙피해서 주석에 있는 [kbs 다큐 어느 가문의 선택]을 유튜브에서 봤어요. 다는 아니겠지만, 일부의 이유가 파리평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은 식민지 독립을 호소하러 갔고, 국내는 만세운동을 점화시켜야 했다면 시작은 전국 주요 곳의 독립선언과 비폭력 만세운동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순진한 평화주의와 함께 10여년 게엄령하에서 두려움과 함께 무장하기도 싶지 않았을 것 같구요.
@밥심 저도 읽으면서 비슷한 부분에서 고민했었는데요. @aida 님처럼 말씀하신 내용이 모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1900년대 의병 운동 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반도 내에서 무력 투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거의 상실된 것도 큰 것으로 보여요. 원래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하잖아요; 만약 의병 운동의 기반이 국내에 남아 있었다면 병기를 빼앗아서 조직적 폭력 투쟁을 만들고자 하는 흐름이라도 생겼을 테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3월 1일 이후에 주로 군사적 저항이 외국에서 훈련받은 이들이 주도해서 한반도 바깥에서 이뤄진 것도 그런 이유일 테고요. 말씀하신 것 중에서는 1910년 강제 병합 이후에 일제의 압도적인 폭력에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도 컸겠죠. 싸움에서는 항상 기세가 중요한데, 다들 10년 이상 침묵을 강요당하면서 살아야 했을 테니. 덧붙이면, 1930년대 이후에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만주에서도 일제에 대항하는 폭력 투쟁은 거의 없어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나마 간헐적으로 활약상이 국내에 소개된 게 김일성이었고. 만약, 김일성 외에도 조직적인 군사 저항이 한반도 안팎에서 지속되었다면 전후에 한국의 목소리도 훨씬 컸을 테고, 김일성 등이 상징 권력을 독점하는 일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물리적 폭력은 격감한 21세기의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 폭력을 절감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평화와 비폭력을 사유할 수 있을까. 무한할 정도로 다양한 폭력의 사회적 양태를 일괄 부정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으면서, 어찌해야 그럼에도 평화와 비폭력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을까. 평화의 기만성과 폭력의 조급성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갈 수 있을까. 답은 아득할 뿐이지만, 이것은 3·1 운동의 봉기대중이 100년 전에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그들 자신이 다 이어가지 못했던 그 질문을, 지금 다시 이어볼 수 있으려나.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351, 권보드래 지음
해방 후 31운동이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되고부터 유관순을 둘러싼 비범과 숭고의 이미지가 그렇듯 강고했다. 같은 또래요 이웃 동네에 살았던 소설가조차 근 환갑이 되도록 그런 표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으니 말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89, 권보드래 지음
한 번도 품어준 적 없었을 민족을 위해 부르는 ‘만세’에 그토록 열렬해졌다니, 혹은 직접 목격하지도 못한 ‘만세’의 소문과 논리에 그토록 마음이 움직였다니. 피로 ‘만세’ 쓰고 남의 눈에 아랑곳않고 홀로 만세 부르고, 위압적인 국가권력 앞에 감히 칼을 휘두르다니. 3.1우동에 참여한 무명의 여성들, 그 하나하나의 사연은 윤곽만으로도 놀랍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98, 권보드래 지음
죽지 못하여 살려고 하니 고향이 싫고 고국이 싫었다. 멀리멀리 하늘 끝가지 방랑하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아무도 모르게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38, 권보드래 지음
국가 사이의 혹은 국가 너머의 존재로서, 난민 혹은 코즈모폴리탄으로서, 이들은 줄기차게 ‘아무 곳도 아닌(nowhere)’ 장소를 꿈꾸었고 존재의 이동을 감행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49, 권보드래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3월 19일 수요일은 계획대로 3부 3장 '노동자' 부분을 읽습니다. 3장과 4장은 제목처럼 그간 3월 1일을 생각할 때 주목하지 않았던 주체(노동자)나 죄송스럽지만 박제가 된 채 받아들였던 주체(여성 대신 유관순)를 주목합니다. 저는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장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항상 20일이 다가오면 다음 달에는 무슨 벽돌 책을 읽을까, 고민합니다. 1월 과학, 2월 논픽션(여행), 3월 역사(한국사) 이렇게 했으니 4월에는 또 무슨 장르의 벽돌 책을 도전해볼까? 3월에 전자책이 없어서 많은 분들이 참여를 못하셨으니 4월에는 전자책이 있는 도서를 일순위로 꼽습니다. @장맥주 작가님 기준 700쪽 벽돌 책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책도 소심한 고려 사항입니다. 그래서 몇 권을 추렸는데, 두 권은 넓게 보면 과학에 포함되는 책들이라서 후순위로(하반기로), 다른 한 권은 함께 읽고 싶은 벽돌 책인데 신간이라서 아직 전자책이 없어서 후순위로. 이렇게 미루고 나니 딱 눈에 들어오는 책이 한 권 생겼습니다. 4월에는 아주 재미있는 문학 논픽션이고, 16세기 영국으로 가 보려고 합니다. 어떤 책일까요?
<세계를 향한 의지>?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저자 스티븐 그린블랫은 우리를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으로 데려가 풍부한 사료 위에 정교히 짜인 엘리자베스 시대를 배경으로, 엄청나게 예민하고 재능 있는 소년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고, 듣고, 느끼게 해 준다.
이것도 좋아요^^
이거 정답 맞는 거 같지요? ㅋㅋㅋ
추측은 어렵고, 기대하고 있을게요~
16세기 영국 문학 논픽션이라니 딱 각이 나오네요. 갈등 생기는데요?ㅎㅎ
@소피아 @Nana 여러분들이 원하시면 『몽유병자들』도 나중에 함께 읽을 벽돌 책으로 찜해 두죠!
전 이 책 영어원서 전자책으로 갖고 있어요. 좋습니다^^
저 다락방의 미친여자도 읽고 싶어요…..
지금 이 책과 관련은 없는데.. 방금 (3/12에 공지 올랐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예스24에서 크레마 구형 모델 (s, 모티프, 페블 제외)에서 app서비스 종료된다는 공지 때문에 저같은 전자책 리더기 쓰시는 분들께 알려드리려고 링크 올립니다.;; 황당하네요;; https://cremaclub.yes24.com/BookClub/Notice
어머나.. 그러네요? 저도 크레마s 쓰는데.. 크레마단말기에 밀리의 서재 앱 깔아서 썼는데, 그것도 안되나봐요 ㅠㅠ 범용기가 대세인데 시대를 역행하네요 ㅠㅠ
밀리의 서재는 모르겠어요. 일단 예스24만.. 근데 이러다 알라딘도 같은 길을 밟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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