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님 추천해 주신 <이완용평전>을 방금 완독했습니다.
대혼란의 구한말부터 1926년 이완용 사망까지, 이완용의 정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것이 흥미로왔어요. 3월1일의 밤과 같이 읽으니 민초들이 온몸으로 저항하는 동안 지배엘리트들이 어떤 선택을 했었는지도 조금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열사들과 친일파들이 나오네요. 무엇보다 저자는 이완용이 개인적 탐욕으로 나라를 팔아버린 매국노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듯하네요. 세계적 관점에서 이완용의 선택은 실리 추구라는 측면과 고종을 지키려했다는 측면에서 다시봐야 한다고 설명하는 듯하고, 나름 공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는 듯합니다. 하나의 단어로 사람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알던 고종의 이미지도 어느정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3월1일의 밤에 나오는 이범진, 이위종, 윤치호 등도 역사의 소용돌이에 잠깐 나옵니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아래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차별, 불평등에 분노하기보다 받아들이고 최대한 이익을 얻는것이 합리적인 현대인의 태도라는 저자의 주장이 그닥 이해되지는 않네요 ㅠㅠ
"차별, 불평등, 억압에 분노하기보다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실리를 추구했던 그의 태도 가운데서 우리는 부조리한 현실속에서 최대한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믿는 현대인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 299"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책입니다. 3월1일의 밤과 함께 읽기 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요.

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한겨레역사인물평전'은 현재 우리의 삶이 과거와 유리되어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우리 과거사 인물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조명해보려는 야심찬 시리즈이다. 이 책은 그 첫걸음으로, 그간 '매국노'로 낙인찍혀 거의 실체를 조명받지 못했던 이완용의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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