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라이브 채팅]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백온유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D-29
그렇게 보였다니 오히려 다행인 것 같습니다!
아 나쁘지 않다 라는 게 저는 평범한 모습이라는 의미라는 뜻으로 저는 사용했어요 음 저런 용기 없음, 비겁한 모습이 실은 평범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물론 그러면서고 나는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고픈.. 그런 복잡한 마음 ㅜㅜㅌㅋ
오오.. 오지님의 마지막 문장 굉장히 와닿네요. 때로 나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돌이켜보니, 그저 제 바람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아서였던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은석 엄마에게 진 신세(돈 안 받고 반지하 집을 내 준 것)를 갚으려고 정원 엄마가 정원과 함께 빌라 계단 청소를 하던 대목이 기억에 남네요.
뭐라도 갚으려는 정원이 엄마의 노력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슬펐던 것 같아요. 정원과 함께 청소하는 그 마음이 어땠을지..
그 부분이 누군가에게 떳떳하게 살고 싶은 정원의 엄마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어요..
위에서 잠깐 독자님이 언급해주셨던 인물이죠.╰(‵□′)╯ 작품에는 또 다른 인물, ‘상기’가 등장합니다. 상기는 여자가 사는 집의 창문을 훔쳐보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고 정원이 샤워하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다가 발각됩니다. 상기를 두고 은석과 은석의 엄마 상희는 대립을 이루기도 하지요. 은석은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쪽이라면 상희는 오래전부터 알던 집안의 아들인 데다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죄를 덮어주려고 합니다. 은석은 상희의 태도에 동의하지 않고, 상희에게 실망하고 또 정원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는데요. ‘상기’라는 사건을 통해 소설이 어떤 국면에 다다르게 하고 싶으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소설을 쓸 때 상기라는 인물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는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상기는 이 소설에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등장한다기보다는 사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원이는 반지하라는 취약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보니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미 충격을 받고 상처 받은 아이를 위로할 방법은 범인을 잡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안심시켜주는 것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어른들간의 담합이랄까요. 야합이랄까요... 이런 합의 후에 상기의 죄는 묻히게 됩니다. 순미이모 또한 친구 상희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인물이기 때문에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일을 잠잠하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죠.
제가 정원이었다면 그 무엇보다 엄마가 일을 수습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가장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화가 나더라구요. 어른들이 너무하다는 생각.ㅠㅠ
맞아요 함께 상기에 대해, 그리고 상기에 대한 상희(은석 엄마)의 태도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취약한 정원이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보는 은석의 마음은 어땠을지, 또 당사자인 정원의 마음은 어땠을지 가늠해보는 일이 심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상기가 다른 여러 인물들 모습을 끌어내는 역할을 했던 거군요. 그래도 은석이가 상기의 노트를 그냥 두지 않고 찢어 줘서 시원했던 듯해요
이 소설에서 다른 여지 없이 가장 끔찍하게 싫은 인물이 상기였습니다..
상기는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일 것 같아요....
사실 요즘 뉴스만 봐도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ㅠㅠ 현실적인 공포였어요..
비슷한 일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의 이런 경험은 가슴 속에 아주 오래도록 상흔을 남기게 되는 것 같아요. 분통이 터진다는 느낌을 정원이는 자주 느꼈을 것 같은데 이 분하고 불안하고 아픈 마음이 해소되지 않으면 그 마음이 충분히 달래질 때까지 인간은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결핍이 되는 거니까요. 상기라는 사건을 겪은 후 정원의 이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마음에 유일하게 공감하는 사람이 은석이라는 사실이 소설에서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요. 저는 공감, 이해, 이런 단어들도 좋아하지만 보다 적확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감응이 아닐까 생각하곤 하거든요. 감응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이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은석이는 정원의 마음을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정원이가 느끼는 억울함과 슬픔이라는 감정에 접속하게 되는 것이고, 동시에 나의 부모님을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이겠죠.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보니 정원이에게 더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면구스럽게 느껴지는 상태로 번지게 되는 것이고요.
은석이가 정원이의 마음에 감응되었다는 말씀이 참 와닿네요. 은석이 때문에 정원이는 약간이나마 위로를 얻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두 사람의 감응..!! 서로의 감정에 접속하는 것이 두 사람에겐 너무나 어울리는 일이네요. 이건 잠깐 다른 이야기인데 작가님이 단어를 대하시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어요. 단어 본연의 뜻을 찾아보면 내가 알던 뉘앙스가 정확해지는 느낌을 받곤 하잖아요.
감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제 뉘앙스가 작가님이 말씀해주신 것을 바탕으로 명확해지고 또 정원과 은석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 •̀ ω •́ )✧
다행입니다 ! ㅎㅎ
서로의 감응이라는 말을 다시금 곱씹으면서 둘이 나눈 대화를 떠올려 보니 구절들이 더 잘느껴지는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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