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세계사/고대제국-G2시대. 밀리의 서재, 문재인대통령추천책-세계사, 이런 관점도?

D-29
7장 「노예의 길」에서는 노예 무역의 충격적인 규모가 드러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가다 보니, 포로들을 일컫던 ‘슬라브’라는 이름이 자유를 빼앗긴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즉 ‘노예’가 된 것이다.” 슬라브족의 이름이 노예를 뜻하는 말의 어원이 될 정도였습니다. 바이킹을 비롯한 루스족이 동유럽인들을 마구 잡아 남쪽 이슬람 세계에 팔아넘겼습니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갔다는 노예 제도가 당시 경제의 필수 요소였네요. 역사 속에서 언어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0장 「죽음과 파괴의 길」에서는 몽골 제국 시대 이후 벌어진 거대한 재앙, 바로 흑사병 이야기가 나옵니다. “몽골이 세계를 멸망시키지는 못했지만, 흑사병은 그것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앞부분에서는 몽골 제국과의 전쟁으로 교역로가 바뀌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베네치아와 제노바 상인들이 몽골-이슬람 세력에 맞서 흑해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금지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권에 노예를 파는 거래를 계속하는 장면에서는 생존을 위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상인들의 현실감도 느껴졌어요. 하지만 결국 이런 교류망을 타고 흑사병이 유럽까지 번지면서 진정한 “죽음과 파괴의 길”이 펼쳐진 거죠. 몽골의 칼날을 피해 살아남은 도시들도 흑사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니 당시 사람들에겐 말 그대로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11장 「황금의 길」은 대항해 시대의 개막과 함께 세계가 재편되는 이야기입니다. “15세기 후반에 세계는 변했다”고 선언하는데요. 콜럼버스의 항해로 아메리카와 아시아가 연결되고, 신항로 개척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무역망이 생겨납니다. 유럽에는 말 그대로 황금빛 르네상스와 황금 시대가 펼쳐지지만, 저자는 그 이면을 날카롭게 짚어요. “16세기 이후 유럽에 꽃핀 성당과 예술, 그리고 높아진 생활 수준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 그 대가는 대양 건너편 이방인들이 치렀다.” 라는 구절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유럽의 부와 번영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신대륙 원주민과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의 피땀으로 얻어진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결국 제국의 시대와 서구의 부상은 대규모 폭력에 기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9장 ‘지옥으로 가는 길’의 핵심 주제는 몽골 제국의 충격과 그 여파예요. 세계사를 뒤흔든 몽골의 정복전쟁이 어떻게 유럽과 이슬람 세계에 공포를 안기고, 때로는 철천지원수였던 교황과 총대주교까지 손잡게 만들었는지 보여줍니다. 10장 ‘죽음과 파괴의 길’은 교역로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흑사병이라는 재앙에 초점을 맞춥니다. 중세 말 상인들은 새로운 무역 루트를 개척하지만, 그 무역망을 따라 번진 흑사병이 유럽 인구의 절반을 휩쓸면서 사회 질서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려요. 11장 ‘황금의 길’은 신대륙 발견으로 촉발된 초기 글로벌 시대를 다룹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탐험으로 아메리카의 부가 유럽에 쏟아져 들어오고 무역의 무게중심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이동하지요. 유럽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한편, 그 번영의 그림자로 식민지 착취와 폭력이 있었다는 것이 이 장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앞으로 읽을 12장 「은의 길」과 13장 「북유럽으로 가는 길」도 미리보기 해볼까요? 12장 – 은의 길 제목 그대로, 신대륙에서 캐낸 막대한 은이 스페인을 거쳐 아시아까지 흘러들며 동서 무역 판도를 뒤집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명나라 중국의 은 부족과 스페인의 은 유입이 맞물려 세계 경제가 새롭게 재편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13장 – 북유럽으로 가는 길 이제 무대가 북유럽으로 옮겨집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누리던 무역 패권에 도전하는 네덜란드와 영국 등의 부상이 그려지며,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경쟁 속에서 신흥 세력들이 세계 무역망의 최종 퍼즐을 완성하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럽이 진정한 세계의 엔진으로 자리잡고 무역이 지구적 규모로 완성되는 과정을 함께 따라 읽어 봅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와 대조적으로 몽골인들은 자기네가 점령한 일부 도시에서 기반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 ~~ 이런 양상이 몇 번이고 되풀이되었다. 도시에 돈이 투입되어 건설을 하고 활력을 되찾았으며, 예술, 기술과 생산에 대한 지원에 특별한 관심이 기울여졌다. 야만적인 파괴자라는 몽골인의 이미지는 왜곡된 것이었고, 다른 무엇보다도 파괴와 약탈을 강조해 오도하는 후대에 쓰인 역사서들의 유산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274)- 9. 지옥으로 가는 길 "그런 의미에서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같은 고전적인 저작들은 서방의 대두를 설명한 전형적인 책이었다. 오직 유럽인 저자들만이 끊임없이 폭력 상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유럽인 저자들만이 옳았을 것이다."(428) - 13. 북유럽으로 가는 길 두 챕터의 문단을 비교하여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는(또는 나는) 세계를 인식할 때 오리엔탈리즘 시각으로, 또는 결과중심주의시선으로 또는 서구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틀을 장착해버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공감합니다. 두 챕터를 비교해보면, 우리가 역사를 서구 중심적 시각이나 결과중심주의 틀로 해석하는 경향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런 관점이 과거와 현재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데 한계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바리에가타님과 pinknote님의 통찰 덕분에, 우리가 역사를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챕터들을 함께 읽으며 그 틀을 넓혀가고, 균형 잡힌 해석을 위해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계속 나눠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을 읽다보니 베너치아와 관련하여 13장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베네치아는 한때 동방과의 교역을 지배했지만 더 이상 경쟁할 수 없었다. "각기 1000톤이 넘는" 거대한 배들이 물건을 본국으로 실어오는 데 쓰이거나 다시 채우러 나갔지만, 이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이 도시는 다른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상업 중심지에서 향락적인 삶과 쾌락주의적인 즐거움의 중심지로 변했다. 당국은 더 크고 더 좋은 보석을 매다는 일이나 호사스러운 파티와 쾌락 추구적인 선정성을 막으려 애를 썼지만, 이 도시의 변모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만했다. 그들이 그것 말고 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도시의 부도 우리의 삶과 같이 부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엄청난 부를 탈취하더니 대항해시대에는 관심을 받지 못해 저물더니, 지금은 세계인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수중 도시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우크라이나는 열쇠였다. 흑해 북안과 카스피해 너머까지 펼쳐지는 풍요로운 농작물 평원을 손아귀에 넣으면 "우리를 모든 경제적 압박에서 해방"시킬 터였다. 독일은 "막대한 부"를 지닌 소련의 이 지역을 장악하면 "천하무적"이 된다. 소련의 호의와 믿을 수 없는 그 지도부에 의존하는 일은 끝나고, 영국의 지중해와 북해 봉쇄의 효과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것은 독일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들을 제공할 기회였다." - 19. 밀의 길 이때나 지금이나 풍요롭고 비옥한 땅의 산물을 수확할 수 있는 지리적 잇점이 도리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네요.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의 식량 공급기지가 될 운명으로, 소련 연방 이체 이후에는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안보 불안이라는 리스크에 대한 대처가 결국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가지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아닌가 싶네요. 셋째 주 해당 부분을 읽으며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소위 강대국들의 교묘한 군사, 외교적 대처(술수)를 보면서 국제 무대에서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맹 없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한치 앞이 안 보이는 국내 정치 환경과 급박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압박 속에 위태롭게 서 있는 우리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안타까운 심경까지...
"미국의 정책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래 시간과 노력과 자원을 이란에 쏟아부었다. 물론 주변 나라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도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었으며, 협력하지 않는 사람은 쫓아내고 다른 사람들로 대체했다. 아시아의 연결점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들은 와장창 무너졌다. 당시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였던 앤서니 파슨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보고 있던 망원경은 멀쩡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목표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 23. 초강대국 대결의 길 "이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여 서방의 이익에 맞는 세계 질서를 유지하려는 일은 고대 문명의 교차로에서 입지를 유지하려는 시도의 새로운 국면일 뿐이다. 거기에는 걸려 있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25. 비극으로 가는 길 책 내용과 상관없이 아랍과 구별되는 중동의 '이란'이라는 특이한 나라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때 융성했던 페르시아 제국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현대에 이르러 이란 혁명기를 거치고 이슬람공화국이 되었고, 이어진 경제 제제로 세계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곰곰히 돌이켜보니 '이란'이라는 나라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석유외에 이러다할 농작물도 없을텐데 장기간 걸친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지금까지 정부가 건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지? 문명의 교차로에 위치했다는 지정학적 요인? 시아파의 정부에 대한 굳건한 믿음? 석유 또는 핵무기제조 기술 수출? 아니면 튼튼한(?) 내수시장? 그도저도 아니면 회생 가능성이 없어 체념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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