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D-29
외향적인 사람은 겉으로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나 그걸 아주 엄청나게 중요시 여긴다. 자기가 남을 그런 식으로 봐서 그런 것이다. 투사하는 것이다. 뭐 눈엔 뭐만 보이는 것이다. 인간은 다 자기 중심적이라 그런 것이다.
성별이 다르고 나잇대가 달라 확실히 공감 가는 게 적고 뭔가 영감을 자극하는 게 별로 없는 것도 솔직한 사실이다. 가치관도 다른 것 같고.
시골 출신과 서울 출신이 어떻게 같을 수 있나?
감수성이 예민할 때 가서 핀란드가 좋은 것이다.
물론 거기에 관심과 애정이 있어 그런 것 같지만 여류 작가는 음식의 명칭과 옷 스타일에 대한, 그리고 옷 종류에 대한 명칭을 아주 세세하게 알아야할 것 같다. 남자들은 피곤한 일이다.
일본과 핀란드 인은 수줍어 하고 연어를 같이 좋아한다?
여자 작가 전에 어려웠으나 지금은 그걸 다 극복한 생태란 것이 여자 작가의 글에 나타난다. 하긴 힘들 때 쓴 글은 약간 공개하기가 힘들 것이다. 특히 외부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여자는 더 그럴 것이다. 물론 그 힘들 때 써놓은 글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여자에게 생긴 특성 여자는 걷는 건 별로 안 좋아하고, 주로 앉아 있는 걸 더 좋아한다. 지하철에서 서로 앉으려고 하는 건 대개는 여자들이다. 원시시대부터 남자는 사냥을 나가고 여자는 집에서 옷을 꿰매거나 애에게 젖을 먹일 때 주로 앉아서 한다. 이 습성이 몸에 밴 것이다. 남자는 사냥감을 향해 주로 걷거나 뛰지만. 그런데 구경하는 건 또 좋아한다. 아마 원시시대부터 열매 따고 먹을 버섯 채집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럴 것이다. “만지지 말고 눈으로 보기만 하세요.”처럼 여자는 물건을 주로 만져보는 데 이것도 버섯에 독이 들지나 않았는지 만져서 확인하려는 버릇이 유전되어 그런 것 같다. 여자들이 그렇게 가방에 집착하는 것도 어디 가서 발견한 것을 그 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가져오려고. 사건 현장에서 그때의 정황을 설명하라고 하면 여자들이 더 세세하게 잘 설명한다고 한다. 아마도 맛있는 열매가 어디 있는지 눈여겨보는 습성 때문이리라. 그리고 관계 지향적이라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더 잘 파악하는 것 같다. 남자가 사냥 나가 집에 없고 여자만 혼자 있을 때 남을 배려해야, 자신이 어려울 때 이웃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남의 동향을 늘 살피는 것이다. 그래 여자들은 뭔가 같이 참여해 성취하는 걸 좋아한다. 아무리 훌륭한 성과라도 자기 피와 땀이 서리지 않은 건 별로 가치 있게 보지 않는다. 사건 현장에서 여자가 더 세세하게 잘 설명하는 것도 말이 발달해 그런 것인데, 여자는 육체적으로 약해 적에게 자기를 잘 호소해야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남자가 없는 마을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잘 어필해야 남을 설득 또는 공감시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자의 언어가 더 발달한 것도 같다. 여자 목소리 톤이 날카롭고 더 멀리 가는 것도 아군에게 자기의 위험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한다. 원래 아쉬운 쪽이 더 열심인 게 세상 이치 아닌가. 그리고 상식은 현실이고 현실은 상식인 것이다.
일본은 질서 있게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게 특징이다.
여자들이 자꾸 남자와 벽을 치는 일을 한다. 그래 더 멀어지는 것이다. 겁이 난다. 그들이 다르니까 내가 혹시 오해하게 하진 않았는지 아예 말을 안 하려고 한다. 내가 칭찬을 하면 그렇게 안 받아들일 것 같아 아예 말을 섞지 않는 것이다.
여자는 자기 몸에 함부로 향수를 안 뿌린다. 좋아하는 사람 만날 때만 뿌린다. 그러면 그 사람을 유혹한다는 말인데, 막 뿌리면 자존심이 하락하지 않아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젊은 여자들의 대화가 그대로 리얼하게 나온다.
역시 작가는 도서관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작가는 누구나 자기 책이 한국문학관에 비치되길 바랄 것이다.
공대 나온 친구를 데리고 너무 문학과 도서관만 좋아하는 거 아님?
도서관은 침묵이 정체성인데 다른 게 끼면 진짜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끄러워 집중이 안 되어 안 갈 것 같다. 나 같은 인간들. 도서관에 다른 게 끼면 안 된다. 도서관은 도서관 다워야 하고 책을 안 읽는 현대인들에게 마치 아부하는 것 같아 안 좋다. 도서관은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묵직한 적막과 밝은 요란하지 않은 조명만 있으면 된다.
호들갑과 허둥지둥은 여자들의 특징 아닌가. 하나면 하면 뭔가 불안해서 그런 것 같다.
남자들에겐 다 쓸데없는 거지만 여자들에겐 참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하긴 20~30대 여자들이 책을 가장 많이 읽기는 하니까.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 책을 안 읽는다. 나이가 들수록 그저 돈만 밝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현실적으로 변한다.
오전에 근무하기 싫었는데 피로회복제 10,000원짜리 두 개를 먹었더니 좀 난 것 같다.
항상 처음으로 둬야 진짜 작가인데, 남편보다도 더 앞에. 솔직히 글만 남고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는 거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