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3월 『홈랜드 엘레지』 함께 읽어요

D-29
절대로 예술가를 믿지 마라. 이야기를 믿어라.
홈랜드 엘레지 d.h.로런스,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작가가 된 주인공이 당신 작품속 대사 등에 대해 본인을 얼마나 담고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재치있게 피해가는 모습이 궤변 같으면서도 재미있네요. "그 질문을 받아 주어 작품보다는 작가의 삶에 관심이 쏠리도록 만드는 건 예술이 추구하는 특별한 종류의 진실을 훼손하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 이라고..
그가 옳아. 그들이 당한 일들, 앞으로 당하게 될 일들, 그들은 그런 일을 당해도 싸.
홈랜드 엘레지 p93,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가족정치 Ⅲ. 예언자의 이름으로(95~144쪽)
살만 루슈디의 작품 『악마의 시』를 두고 화자 아야드와 그의 이모 아스마, 두 사람의 다른 견해가 인상적입니다. 무슬림이면서 비교적 객관적이고 작가적 입장에서 루슈디에 대한 견해를 내놓는 아야드와 종교적 측면에서 평가하는 아스마의 비판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집단을 대변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전쟁의 영향은 늘 개인적이지만, 사실 전쟁은 그 무엇보다도 비개인적인 것이지. 그래서 전쟁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려운거고.
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과연 종교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하물며 종교갈등으로 인한 전쟁은 어떨까요. 비슷하게도 아야드의 아버지도 이렇게 얘기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스크랜턴 회고록 Ⅳ. 신의 나라(147~191쪽)
무슬림에 대한 백인의 선입견, 특히 911이후부터 극심해진 그들에게 가해지는 일상의 폭력(모욕, 물리적 폭행 등)들, 그리고 911 ㅇ후 미국 내 무슬림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주변 인물들과 아야드 본인의 경험을 들어 서술합니다. 아야드는 택시를 타고 가면서 이탈리아계 택시 운전사가 1960~70년대 미국 내 이탈리아인 이민자는 코자 노스트라로 통하며 혐오의 대상이었던 사실을 두고 대화를 하는데요, 아야드는 현지 무슬림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택시 운전사가 아야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야말로 씁쓸하더군요.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나서 주경찰관과 얘기를 하는 장면에 그런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이름을 얘기하고 누가 봐도 미국 이름이 아닌 그 이름에 대한 배경을 얘기하면서 인도식 이름이라는 등 이집트를 언급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수많은 가정을 돌리며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를 얘기할 때 조차 조심하는 모습에서 저자는 농담처럼 피해망상이라고 얘기했지만 정말 씁쓸한 순간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스크랜턴 회고록 Ⅴ. 리아즈 혹은 빚의 상인(193~266쪽)
기존의 다수는 그들의 최상층을 이루는 소수로부터 <우리> 이미지를 취하고, 멸시받는 아웃사이더들의 최하층을 이루는 소수로부터 <그들> 이미지를 만든다.
홈랜드 엘레지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p219,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시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루크는 기독교로 개종한 후에야 마침내 이 나라에 속한 기분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미국에 사는 무슬림의 실패와 위협이 과연 개종한다고 해결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지만 어떤 중요한 순간에는 편견과 차별로 다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이 특히 9.11 이후 그런 소외감이 더했을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폭스 아메리카나 Ⅵ. 사랑과 죽음에 대하여(269~341쪽)
화제로 지정된 대화
폭스 아메리카나 Ⅶ. 포터스빌에 대하여(343~375쪽)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폭스 아메리카나 Ⅷ. 랭퍼트 대 릴라이언트, 혹은 아버지의 미국 이야기가 종말을 맞은 사연(377~493쪽)
시칸데르의 의료사고 재판 과정은 당시 미국 사회에서 무슬림에 대한 대다수 미국인의 시선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도박 중독으로 파산하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서 행복해 하는 노년의 시칸데르의 모습은 씁쓸합니다.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고집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코다: 언론의 자유(495~507쪽)
내가 여기 있는 건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기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좋든 싫든ㅡ늘 조금씩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죠ㅡ나는 여기 말고 다른 데서 살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요. 미국은 내 고향입니다.
홈랜드 엘레지 p507,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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