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

D-29
오,, 확실히 마침표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네요! 작가가 이렇게 써줬더라면,,, 흑흑,, 하지만 만연체를 쓴 이유가 있을테니 마음을 내려놓고 쭉 따라가봐야겠어요
맞아요, 마침표가 없이 이어지니 묘한 리듬감이 생기며 정말 음악 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화이팅!
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낌이 완전 달라지네요. 대학생 때 번역수업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사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줄표와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대시의 기능도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줄표를 쓸 때 영어와는 달리 -반드시- 앞뒤로 기호를 다 넣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이 작품도 대시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이런 부분까지 반영되어 번역된다면 또 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 흥미롭네요 ㅎㅎ 물론 저는 번역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기호 하나로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남작이 새롭게 시작하기 전에 가야 한다. 엉성한 실타래는 하나도 남기면 안 된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20,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남작의 존재는 까맣게 잊고 도대체 교수, 여자는 왜 이러는 걸까 하며 읽다가 여사의 페이스트리는 어떤 맛일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가 120p에 가까워 질수록 문장이 간결해지고 각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의 착각인가 싶으면서 긴장감이 느껴졌어요. 남작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상황을 바꿔 놓을 것만 같다는 추측이 들게 하는지 다음 장이 기대됩니다.
많은 분들이 만연체를 언급하셔서 표지를 열며 많이 긴장했는데, 글을 읽다가 길을 잃는 경험은 하지 않은 것에 놀라면서 이것이 작가의 내공인가 아니면 나의 의식의 흐름과 이야기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흥미진진한 시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내공도 당연히 있겠지만, 분명 각자에게 잘 맞는 호흡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책의 두께만큼이나 길고 긴 문장이네요,, 도저히 마침표를 찾을 수 없어서 지팡이마냥 빗금을 치고 읽으면서 가끔 나오는 쉼표에 오아시스를 만나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마침표가 새삼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네요. 첫 문장(이자 마지막 문장)의 시작의 그림같은 묘사 이후로 묘사와 대사가 번갈아 나오는데 그 상황 속에서 계약을 맺는 ‘자네들’ 중 하나가 된 것 같아 무섭더라구요. 영원과 같은 문장 속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서평가님께서 말씀하신 ‘작가가 작곡가가 아닌 악장인 이유’도 정말 와닿네요.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교수가 남작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뒤에 남작이 나오니 그건 아닌 것 같고 도대체 교수 이야기는 왜 한 건지, 교수와 남작은 어떻게 이어지는 건지 궁금해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남작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으니 교수가 등장했을 텐데 교수는 이 소설에서 어떤 역할일까요? 궁금궁금. 주말에 좀 더 길게 읽어 보겠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처음 느꼈던 두께에 대한 거부감과 만연체에 대한 긴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분들과 가이드 @금정연 님의 정리가 큰 도움이 되네요.
1월에 읽었던 소설이 이 계절의 소설 후보에 올라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더 읽고 있습니다. 한 문단이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극단적인 만연체에 충격받으신 분들이 많아 기쁜(?) 마음입니다. 1분 이하의 숏츠 영상이 대세가 된 세상과 정반대의 길을 가는 소설의 문체가 주는 묘한 해방감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드디어 ‘트르르르’ 장을 다 읽었습니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는 술술 읽혔어요. 남작이 귀향하면 삶이 왜 바뀌는 걸까요? 영향력이 대단한 사람인 것일까요? 교수가 작은별을 죽인 것은 농부의 복수를 한 것 같아요. 작은별의 무리도 복수를 준비하는 것 같은데, 교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마침표와 쉼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열심히 읽고 있는데 재독인데도 내용이 잘들어오지 않아 도돌이표를 그리며 읽어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카덴자인가 싶기도 하고요.
헝가로셀 패널이 있으나 마나 한듯한데 이 안에서 외부를 관찰하고 또 안정감을 느끼고,, p.72 '지독하게 정서적인 문제'라는 글에서 교수와 딸 사이의 관계도 연결되는 것 처럼 해석되요.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듣는 것 같은 문장의 나열이네요. 옛날 음유시인이 그랬듯, 쭉 말하다가 중간에 다른 길로 새기도 하고, 문장을 맺지 않은 채 앞서 한 이야기를 부정하거나 부연하기도 하는 게 꼭 즉석에서 말하는 가담항설처럼 느껴집니다. 눈으로 쫓는것보다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문장을 따라가는게 더 수월하다는 착각도 드네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한게 묵독보다는 음독을 하는 게 이 책의 독서법에 더 가깝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과거엔 묵독이 보편적 독서법이 아니라음독이 보편적 독서법이었으며 이 작품 내용이 성경의 묵시록적인 느낌을 많이 풍긴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요즘 독자들에게 익숙한 문체가 아닌 이런 문체를 쓴 건 단순히 작품의 개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서사에 있어서 그런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라고 보기에 이 작품의 평가를 올려주고 싶은 데 한몫하는 것 같아요^^
소설이 한 문단이 한 문장으로 이루어질 정도로 긴 문장으로 이어져서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적응되면서 생각보다는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대신 잠시 눈으로 문장만을 따라가다보면 줄거리나 흐름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기차가 오기 전에 모든 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가 말하길 남작이 새롭게 시작하기 전에 가야 한다, 엉성한 실타래는 하나도 남기면 안 된다, 두엄 더미를 여기에 남겨두지 마라,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해야 한다,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니까, 그러니 형제들이여 우리가 이 먼지를 닦아야 하는 것은 이 도시에는, 우리의 도시에는 먼지란 없기 때문이며 여기 이것은 쓰레기 더미인데, 그것은 우리가 신뢰하는 분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릴뿐더러 길거리를 말끔하게 청소하고도 현관문 앞에 쓰레기를 내버려두는 격이니 그럴수는 없는 일이다, 라며 대장이 목소리를 높이길 그러니 이제 낡은 방식을 쓸어버릴 때가 왔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19,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그가 돌아가려는 곳은 자신이 떠나온 곳이요,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요, 모든 것이 늘 아름다워 보이던 곳이지만 그 시절 이후로 모든 것이 지독하게 달라진, 하지만 지독하게 잘못된 쪽으로 달라진 곳이었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33,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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