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

D-29
일등칸의 이 6번 객실에 있는 동승자들은 번들거리는 잡지의 페이지를 넘기거나 대부분 일제히 머리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 열중한 것이 마치 각각의 승객이 일종의 불투명한 공 안에 앉아 있는 꼴이었기에....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85,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제목 때문에 그런지 전 자꾸 배경이 1800년대로 막 느껴졌는데 185쪽에 스마트폰이라는 단어가 나온 후 아! 현대구나! 했습니다 🤣
@브엠버 공감이요! ‘남작’이라는 작위때문에 당연히 옛날 시대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실제로 지금도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도요! 그런데 현대문물을 많이 쓰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생활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과거로 느껴졌던 걸 보면요. 흥미로워요.
그나저나 남작이 귀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보 후퇴한 딸은 어떤 식으로 되돌아올 것인가... 기대가 됩니다 !
자네는 나보고 계속 가라고만 손짓하는군, 그건 좋아, 하지만 난 알고싶어, 이 친구야, 이 여정의 목적이 뭔가, 어딜가고 싶은 거야?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375,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무한한 어려움 파트를 읽었습니다.. 이 부분은 교수의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고 있고 그 의식의 흐름이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이라 다시 읽어도 이해가 어렵네요 ㅜ 그래도 일단 표시한 부분을 토대로 나름대로 정리느낌으로 해석을 해본다면..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정론에 입각한 존재에 대한 고찰인 듯...하며 인간은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만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즉 교수가 살인을 하게 된 것도 필연적 결과였다고 말하는 것으로 읽었어요. 뒤이어서 모든 존재들의 운명은 거대한 하나로 통합되면서 원을 이루고 그것은 순환을 하지만 존재의 안이나 밖이나 오로지 '무'만이 있을 뿐, 인간의 사상 및 모든 문화의 근원에는 그 '무'를 직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하였기에 현재 인류가 이룩한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거짓이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어렵네요 다른 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집니다
<트르르르……> 파트를 다 읽었습니다. 만연체 문장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잘 읽히는 편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유명한 교수는 왜 고립생활을 하는 것인지, 교수의 딸은 왜 분노하는지, 해당 파트 마지막 엔딩은 무엇을 의미하는지(혹은 어떤 이유 때문인지) 등등 궁금해지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가 이곳 가시덤불땅에서 이런 생활 방식을 스스로 선택한 것은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신이 통째로 거부한 세상을 끊임없이 엿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므로,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54,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내가 이 이끼들을 보는 것이 이끼 자체 때문이라면 이끼들을 내가 보든 말든, 내가 자기들에 대해 무엇을 말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도 하지 않는가, 이끼는 그냥 이끼이고 나는 그냥 나이고,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03,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처음에 낯설었는데 만연체에 익숙해지니 음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소설 속 장면이 풍경처럼 그려지는 것처럼 읽혀지네요. <잘난 당신을 쓰러뜨리고 말겠어>에서는 아직 뭔가가 다 드러나지 않는 장이라, 의문이 계속 생기는데 해결은 안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수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교수를 감옥에 보내거나 망가뜨리겠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교수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결국은 교수의 운명도 딸의 저주처럼 흘러가는 것 같아서 세상 일은 참…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17. 내가 자네들, 악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때 이 임무가, 가능성에 입각한 이 임무가 결실을 거두더라도 나는 조금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작별 인사차 자네들에게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으니 자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데,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교수나 딸의 전사는 혹시 앞선 권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궁금했는데 어떤가요? 독자로서는 인물들 가운데 내던져진 기분이라 얼떨떨하면서도 추리하게 읽게 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만연체 호흡에서 적응이 되어 읽기는 처음보다 많이 수월해진것 같아요. 재단사나, 객차내에서 수중을 들어주는 역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하지만 뭘 수행하긴 해야하고 이 상황에 대한심리묘사를 글로 읽으니 나도 이런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던것 같은데? 싶어요. 직장생활, 시댁생활 등이요.
이 책은 문장을 읽어나가야 누구 시점인지 알게 되는 부분도 재미인거 같아요. 엇 지금 교수시점인가? 남작시점인가? 아니면 또다른 누군가인가? 모른체로 읽다가 파악되는 방식이요.
수시로!?ㅎ 올라온 글도(사실 그믐이 아직 익숙하지않아서 정신은 없습니다만ㅡㅡ 같이 읽고 있다는 새로운 기분이긴 합니다) 읽으며 챕터3이 거의 끝나가는중이고 이른 아침에 반눈뜬 상태로 가능하면 매일 70-80페이지 정도씩 읽고있는데요 이 책은 제 손 마디에 만져지는 종이의 질감, 연필로 뭔가 남길때의 작은 소리도 좀 특별한것 같습니다 얇고 질감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융!?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손에 전달되며…촉감으로도 책을 읽고 느끼게하는 그런 책읽기.
올려두신 글들을 보노라니 같은 책을 읽고 있는것이 맞나 싶어서 다시 한번 깜놀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아니 저의 인식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좁디좁은 다리미형 빌딩 같구나 싶어서 또 한참 머뭇거림과 폭소를 와리가리하고만 있는데, 아직 주인공의 이름도 만나지 못한 게으름과 속절없음이 묘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이 묘한 이야기에 어느듯 뱅며들고 있나보다 하며 스스로 기특해해봅니다.
121쪽 까지 읽고서야 이 사람이 남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충격이란...
저도 그 충격 느꼈어요. '아..아직 나오지도 않았두나..' 갑자기 남작과 교수가 분리되면서 길을 잃은 느낌이였어요 😂
결국 사람은 자신에게 기대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며 이 경우에는, 말하자면 그 기대가 컸던 것이, 내가 하려는 말은, 거대했다는, 어마어마했다는 것으로,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55,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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