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

D-29
재독이지만 정말 부담스러운 책인데, 강보원 평론가님의 말을 들으니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졌어요ㅎㅎ 너무 꼼꼼하게 읽는 건 작가의 의도에 반하는 게 아닌가 하는 ㅋㅋ 덕분에 조금 마음 편하게 첫날 시작해봅니다!
저도 강보원 평론가님의 글을 읽고 마음이 정말 가벼워졌어요! ☺️
읽기 싫으면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혹은 섣불리 내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마라. 이런 의도가 담긴 '경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 이런 식의 문장을 구사하는 이유가 일부러 독자를 불편하고 답답하게 만들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의식의 흐름대로 읽다 보면 또 뭐 그렇게 힘들지 않기도 한듯요.
처음 읽을 때 정말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엔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부담이 적지않은 책의 시작에, 끝을 기다리는 이의 경고라니요. 부디 함께 읽는 덕분으로 그 끝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경고를 읽으며 어떤 내용일까 감이 쉽게 잡히지 않는데다 굉장히 두꺼운 책인지라 부담이 느껴지는데함께 읽어나간다는 게 힘이 될 것 같아요!
경고를 하는 화자(악장)는 누구일까요? 선악과를 떠올리게 하는 사과를 들고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개개 연주자가 절대 알 수 없는 전체를 보는 자라고 하니 사람이 아니라 기독교의 신인 듯하면서도 마지막에 자신도 '신의 진리'를 따르는 자라고 하는 걸 보니 신이 아닌 듯도 싶고요. 악장과 악사의 관계가 등장인물과 작가의 관계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반갑습니다. 3주간의 함께 읽기가 드디어 시작이네요~ 일정대로 잘 읽어보겠습니다~ 다들 재밌게 읽어보아요~~~
3월12일 [주의 및 경고] : 지독한 만연체라는 말에 지레 겁먹었는데 걱정과 달리 술술 읽히지만 100% 이해했느냐고 물으면 글쎄?라고 답하리라, 마침표 안 쓰기로 유명한 욘 포세의 <저 사람은 알레스>도 두 번째 읽으며 재미를 느꼈는데, 이렇게 나뉘어진 분량을 두번씩 읽으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것인지 일단 한번 읽었으니 재독하러 가려는데, 스케줄을 지키며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고 분량을 넘겨 읽을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여.... ---> 열심히 읽어볼게요!
읽어도 이해가 안되니 그저 읽어 내려갈뿐. 그러다가 리듬감을 찾기도하고 그러면서 읽고 있어요. 남작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께서 창조하신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에 대한 어떠한 이견도 허락하지 않으며, 임무가 끝나도 조금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 정말 꿈 깨라는 경고를 날리네요.. 앞으로의 장이 기대됩니다~^^
숨이... 막히는... 경고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데 소리 앞에 존재하며 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이유가 뭘지... 꽉 막힌 방관자로 보이기도 하고 염세주의자로 보이기도 하네요. 사랑을 잃어버린 자이려나.
길고 긴 문장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습니다. 읽기 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는 것이 목표예요 ㅎㅎ
꼭 노래를 읽고 있는 것 같은 서론이었습니다. 지금은 첫 번째 장을 읽고 있는데, 문장을 눈으로 쫓아가면서 언제 눈을 돌려야 할지, 어디서 호흡을 끊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해요. 작가는 글이 아니라 아주 긴 노래를 쓴 것이고, [경고]에서 그 노래는 악사들(독자들)의 의지와 아무런 상관 없이 멈추지 않고 흘러갈 것이니 너희 독자들도 그저 이 소리들이 끝나기를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아주 길고 쉴 틈이 없는 노래는 어디서 일시정지를 해야 할지 애매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 소설도 종잡을 수 없는 고유한 호흡을 가지고 질주하는 듯 합니다. 목차도 트르르르, 라리라, 흠므므.. 노래를 부르듯 이어지다가 마지막 장이 다 카포 알 피네(처음으로 돌아가 끝 부분까지 연주하라)인 것도 기대가 됩니다ㅎㅎ
실컷 악기에 대해 이야기 해 놓고 마지막에 본인은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고 여기서 함께 만들어내려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이건 뭐지? 싶네요 ㅎㅎㅎ 한문장이 이렇게 긴 글은 처음 만났어요~ 글의 흐름에 맞춰서 읽어보려니 숨이 차네요 ㅎㅎㅎ 굉장히 독특한 작품을 만난 것 같아서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됩니당 ㅎㅎㅎ
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데, 달리 말하자면 고백하건데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함께 만들어내려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을 감독하는 자요, 무엇도 창조하지 않고 그저 모든 소리 앞에 존재하는 자요, 신의 진리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7,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두 번째 읽는 중인데 경고 부분은 다시 읽어도 좀...재수없어요...니가 몬데 이런 생각만... ;ㅅ; 물론 악사들이 악장을 따라가는 건 맞지만 대놓고 대항하지 말라, 이견은 받지 않는다 박아버리니까 반발감이 빼꼼 고개를 들어요. 아주 대단하십니다..
확실히 앞서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후에 이어질 긴 긴 이야기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져요.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함께 만들어내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한 큰 일이 될 것 같아 - 백 명에 가까운 분들과 함께 읽고 있으니까요- 그 결과물이 기대되네요 ㅎㅎ
저는 라슬로 작가를 이번 모임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한 권에 책만 쓰고 싶다고 말했다지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보입니다. 17페이지까지 읽는 동안 아. 계속 긴 문장들이 이어지는것인가 겁도 났지만 꼼꼼히 읽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는 평론가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마침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번역가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17페이지까지는 악장과 연주자 라는 단어가 등장했는데요. 목차 앞에 배치해두어서 그런지 읽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 같으면서 악보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사과를 손에 쥐고 하는 행동들이 마치 빨간색 펜으로 이 마디는 조심해야해 라며 표시해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중간 중간 놓치는 부분들(많이 놓칠 것 같다는 판단이 듭니다) 같이 매꿔가요:)
처음 읽었을 땐 ‘주의’를 하나의 장으로 인식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주의-경고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네요. 악장-악사의 관계라는 말을 힌트 삼아 수월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어쩐지 악장은 신과 유사하지만, 다소 비틀어진 모습이네요. 그가 든 사과가 일부러 유혹에 빠뜨리고자 준비한 선악과 같기도 합니다. 신은 자비, 사랑으로 인간을 대하고, 인간과 개별적 존재로 단독자로 마주하죠. 늘 인간의 곁에서 전지전능하게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인간이 신에게 직접 말을 건네기도 하는 상호작용도 전제로 하죠. 그러나 책의 악장은 창조 대신 계약을,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광야로만 마구 밀어넣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개인보단 전체의 합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개성의 실현엔 관심이 없죠. 모든 것에 대해 알고자 하지만 청자가 되고 싶지 않은 아이러니도 느껴집니다. 일방향의 종속, 사랑도 미움도 없는, 모두가 지옥에 간다고 외치는 이 엄격한 신의 형상은 무얼 의미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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