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

D-29
정말 어렵게 읽었던 책인데요 완독이라고 하기도 그런...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책이라 다시 읽으려니 아득하네요. 주인공에게 정이 붙어야 쑥쑥 읽어나갈 수 있는 저에겐 너무나 실험적인 방법이라 참 곤욕입니다ㅠㅠ 그냥 글자만 쓱쓱 넘기려니 시간 아까워요 흑흑.. 직장인이라 더 그렇네요
외! 그래도 다시 읽으시면 처음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그렇진 않더라도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확신할 순 없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도 벅찬 책을 매일 읽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벌써 한 번 읽고 다시 읽으신다니 정말 리스펙트!!!
첫 부분 경고를 다시 읽었습니다. '정말 다시 읽어도 내가 다른 작품에서 이런 긴 문장을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 처음 읽었을 때 그 당황스러움이 다시 생각납니다 ㅎㅎ 작품의 서사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동시에 또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압축(?)시켜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고 또 이 작품 하나에 한정을 해서 해석하기 보다 작가의 세계관 전체를 표현하는 문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경고' 부분은 친절하게(?) 그것을 안내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작품들을 읽더라도 이 부분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을 해둘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악장이 단원들을 향해 연주 전에 자신에게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하고 솔직할 것이며 그 소통의 방향은 일방향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이 문장에서 악장은 작가로 보는 동시에 저의 상황에도 대입을 해서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아요. 어쨋든 악장은 작가, 그에 따라 역시 단원들은 나 이외의 '외부 세계'이며 모든 외부 세계의 현상 정보에 대한 오만이 섞인 광기에 가까운 집착만이 아닌 그럼에도 이미 모든 것의 결말을 알고있다는 듯 느껴지는 초연함. 앞으로의 이야기를 읽어나갈 때 그리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도 기억을 해둬야할 만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1월을 벵크하임 남작과, 2월을 양철북 오스카와 함께 보냈는데 3월에 벵크하임 남작이 그야말로 귀향을 했군요. 모두 다 제 선택이지요. 후후. 두툼한 책 세 권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인물 간 관계, 등장하는 주요 소재의 상징 등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자 입니다. 그러한 판단을 멈추니 다른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은 리드미컬합니다. 양철북은 충격적인 묘사를 심지어 아름답게 하더라고요. 판단을 멈추고 그저 흘러가시기를 권해봅니다.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벨라 타르와 협업한 영화 작업으로 알게 되었지만 악명높은(?) 문체에 겁먹어 도전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독서단 활동으로 그의 소설을 처음 읽는 것이라 무척 기대가 됩니다! 첫 장은 얼마 전에 읽은 또다른 독특한 문체의 소설,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멜랑콜리아>가 짧은 문장들의 연쇄로 돌림노래를 연상시켰다면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은 그 반대에 가까운 인상을 주었는데요. 길고 긴 문장을 헤쳐나가며 그 미궁에 갇히는 느낌..? 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다음 장은 어떨지 또 궁금해지네요. 중간중간 감상도 열심히 남기고 다른 분들 말씀도 확인하러 자주 오겠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
@Paterson 너무 공감돼요. 저도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를 읽었는데 이 책과 비교하면 정말 확실히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이었죠. 미궁에 갇힌 느낌. 🤣 분명 읽고는 있는데 저에게 확신이 전혀 안 드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하루에 읽을 분량 정해서 강제 읽기 하다보니 50페이쯤 넘어갈 무렵 만연체에 익숙해지더라구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체에 내가 숨을 어디서 쉬어야하지?! 나도 모르게 숨멎…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적응이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네요. “신의 진리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자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오늘 유난히 와닿아요.
저도 50쪽 쯤에서 해탈(?)하고 속도가 붙기 시작했어요. 이쯤이 딱 고비인가 싶고 반갑네요 😂
그런데,, 이 책은 헝가리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맞을까요? 영어판의 중역이려나요...? 번역가분의 약력에 영어만 있어서 여쭤봅니다.
중역입니다 국내 헝가리어 전공자들이 많이 없기도 하고 다 고사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여전히 양철북의 충격 ㅎㅎㅎ;;이 진행중인데(못 읽고 있습니다.), 연이은 문장들의 거센 타격으로 눈 앞이 흐릿합니다. 읽다 보면 눈으로 글자만 따라가게 되어서, 한숨 크게 들이 쉬고 다시 앞으로 가서, 흐름을 놓친 부분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게 되네요. 저는 아직 남작을 못 만났습니다. 곧 나온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헉 ㅠㅠ)으로 읽어가렵니다.
일단 경고 부분만 읽었는데 걱정했던것보단 술술 읽혀서 다행이었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텍스트로 옮긴느낌ㅎㅎ다 읽고 나서 머릿속에 뭐가 남을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 착잡하고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하니 기대하고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 이 책을 옮기신 노승연님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깜주 우와, 멋집니다. 전 경고 부분이 너무 머리에 안 들어와서 큰일이다 싶었는데, 오히려 본격 이야기 시작되니까 잘 익히더라고요. 벌써 조금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해요.
번역가님에게 존경 너무나 공감됩니다 ㅎㅎㅎ 그래도 느슨하게 뇌에 힘 빼고 슥슥 읽으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편안히 읽었어요!
첫 문장이 7장 반만에 끝나길래 조금 당황했지만..그래도 어떤 서사가 분명히 있긴 해서 읽히긴 읽히네요 ㅋㅋ 헝가로셀이 도대체 뭔가 싶어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아서 대충 스티로폼인가 하며 읽었어요. 이 이끼박사님의 딸은 도대체 왜이러는지...나름 흥미진진합니다.
@브엠버 저도 본격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사건이 드러나면서 읽히더라고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도 궁금해지고요. 저도 '그 놈의 헝가로셀...' 이러면서 읽었어요. 😁
헝가로셀 패널 저는 철로 된 납작한 판으로 생각했어요 ㅎㅎ 집짓는데 쓰기도 했다고해서.. 대체 뭘까요ㅠㅠ
세상을 등지고 살겠다고 집 정리하고 황무지로 간 교수가 판잣집에 창문을 만들면서 이런 저런 핑계를 생각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교수가 작은 별을 살해한 행동도 이런 행위의 맥락으로 파악을 할 수도 있지않을까 싶네요
호흡이 안 끊기는 긴 문장처럼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돼 자기가 뭘 하는 줄도 모르고 저지른 일인듯요. 처음에 읽을 때는 교수가 총에 맞은 줄
@아침서가 ㅎㅎㅎ 헝가로셀 …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검색까지 해보았는데 찾을 수 없었죠. 저는 옛날 양철지붕 같은 모양을 상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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