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

D-29
말씀하신 것처럼 프루스트, 카프카 같은 19세기 말~20세기 초의 모더니스트들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TV, 스마트폰 같은 현대적인 기기들이 등장하는 게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읽고 있는데, 머리에 남는 건 없지만 그 문장들을 읽어나간 감각만은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것 또한 좋은 독서가 아닐까요? 라슬로 풍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물평을 해주셨는데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똥개... 행복했으면...
극단적인 만연체에서 늘 느끼는 점이기는 한데, 제게 이 소설은 단지 긴 나열에 지나지 않아 보였어요. 사탄 탱고 하나면 이미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빠져들지 못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사탄탱고를 읽으셨군요. 궁금하기도 하고 겁도 나서 나중으로 미뤄두었어요.
그동안 바빠서 이 두꺼운 책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지난 주말 다시 속도내어 읽기 시작했어요. 아직 다른 분들 진도를 따라잡으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꽤나 묵직한 위치에 가름끈이 꽂히니 나름 성취감이 있는 독서네요 ㅎㅎ 이제 만연체에는 꽤나 적응된 것 같고요. 역시 읽는 사람을 배려하거나, 내용이 잘 이해되거나, 문학적으로 굉장히 수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요.. 확실히 새롭고 독창적이긴 합니다. 굳이 뇌에 힘주지 않고 모든 내용을 잘 기억할 필요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후루룩 리듬 타며 읽기엔 괜찮은 것 같아요. 조금씩 이야기도 전개되는 것 같고요, 힘내서 마저 읽어보려고요. 월요일 파이팅입니다!
‘펌/ 무한한 어려움‘까지 읽었습니다! 교수의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옮긴 부분은 책의 문체와 특히 잘 어울리네요. 비록 무슨 말인지 거의 못 알아들었지만... 교수가 죽었다고 간주되는 시점인 챕터 마지막 부분에서야 그런 생각을 전하는 대상이 생긴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무려 따라다니던 개...인 것도요.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요. 교수와 남작의 서사가 과연 합쳐지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올려주시는 코멘트들도 너무 흥미롭게 잘 읽고 있어요!
여행 덕분에 뒤늦게 읽기 시작합니다.. 두께가 살짝 두렵긴하지만, 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
더디게 읽어 나가고 있어요..워낙 정독하는 느리게 읽는 독자로 진도 따라가기는 무척 버거우나 여기 올려진 많은 분들 이야기들 평론가님들 말씀해주시는 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어 다행이에요 ㅎㅎ읽었으나 읽지 않은 것 같은 이 느낌들..책 읽다말고 그믐부터 읽고 있는 저도 함께 읽고 있긴 하겠죠?^^
만연체 소설을 원래도 기피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장난없네요.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앞에 대화를 읽어보니 조금은 힘이 납니다. 이달에 읽어야할 책을 다 읽었으니 이번주는 이 책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근래에 이상우 작가의 책 두 권을 읽으면서 책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미장센과 더불어 오토바이 타고 스쳐지나가는 현대인 삶의 속도로 읽어야지, 단어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곱씹고 이럼 안되는구나, 오토바이에 내려서 자세히 들여다 보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구나, 나중에 집에 가서 누워서 다시, 아니면 어느 날 문득 다시 생각해봐야하는구나를 느꼈는데, 이 책도 비슷하게 느껴져요. 눈을 감고 귀를 열고 들리는 많은 소리 중에서 어떤 것은 의미가 되지 못한 채 흩어지고 어떤 것은 모아 의미를 구성할텐데 모든 소리를 듣되, 흘려 들으며 낚아야하는거 같네요.
이상우 작가의 광장 한편을 읽었을 뿐인데, 고양이라니 님이 하시는 말씀을 알겠어요. 화자, 문법을 넘어 길 위를 그저 흘러가는 영상 보듯 했거든요. 그럼에도 강렬했고요. 잠깐만 서보라고, 하나하나 붙잡고 의미를 두고 곱씹고 그러지 말고 함께 흘러가야 하는 것이었군요.
많은 부분에서 다르긴 하지만 저도 이 소설을 읽으며 종종 제가 ‘이상우적 모먼트’라고 부르는 순간을 마주하게 돼요. 저는 이상우의 소설이 특유의 리듬 속에서 4K 카메라로 세상을 비추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말씀해주신 오토바이의 속도에 대한 부분과 “모든 소리를 듣되, 흘려 들으며 낚아야“하는 것 같다는 부분이 특히 공감 됩니다.
남작과 머리커가 어쩌면 서로에게 가장 큰 ‘오해’이자 ‘위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소설이 말하는 진짜 구원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흠므므 / 조심하라) 이 장은 말미에 비극을 암시하고 끝납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담고 죽을 자리를 찾아간 남작이 뒤늦게 마리에타를 찾아가 용서를 빌 결심을 하고 감정이 북받치는데요, 귀향의 이유가 오로지 마리에타였다고 이미 말했으나 사실 저에게는 그 간절한 마음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남작과 마리에타가 서로에게 품는 감정의 무게는 사뭇 달라 보이는데요, 저는 남작이 이토록 마리에타에 대한 사랑을 그 긴 시간 동안 놓지 않은 것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기대했었다가 읽을수록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내 과거의 환상과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에 일어난 비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펌/무한한 어려움> 파트를 다 읽었습니다. 앞 파트가 비교적 잘 읽혔기에 자신감 있게 시작했는데, 이번 파트의 교수의 생각은 난해함이 커졌습니다.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말 또한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이 파트의 제목인 “무한한 어려움”과 반복적으로 나오는 “칸토어”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이 난해함은 작가의 의도로 보입니다. 찾아보니 칸토어는 무한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집합론을 세운 수학자(위키백과 참고)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무한하게 반복적이고 난해하게 이야기하는 교수의 말 또는 생각이 교수의 두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펌/무한한 어려움>은 내용이나 말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냥 느낌 또는 감정만을 받아들이면서 읽어나갔습니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궁금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교수가 꼬맹이 똥개를 만나는 장면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계속 교수를 찾아오던 강아지는 결국 교수에게 받아 들여집니다(교수는 사람들은 거부해왔는데 말이죠). 염세적이고 방어적인 교수의 뒤를 짧은 다리로 졸랑졸랑 따라가는 천진난만한 강아지의 모습을 상상하면 교수에게 필요한 무언가는 교수의 머리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그 강아지의 온기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의 무한히 어려운 생각을 방해할 길이 없어서일지, 그런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교수를 전혀 판단하지 않기 때문일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말 안 통하는 동물 친구들에게서 위안을 얻는 것과 비슷한 이유겠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펌/ 무한한 어려움 정말 어려운 구간이였습니다. 400페이지에서 남작이 버드나무와 강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숨을 돌려볼까 생각하기가 무섭게 교수는 엄청난 일들을 저지르고 마네요. 교수라고 불리는 것과 대담한 행동에서 굉장한 괴리가 있게 느껴져 흥미롭다고 느꼈는데 뒤로 갈수록 교수님이 맞구나..싶을 정도였습니다. 앞에서는 '~말하길'의 표현을 통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큰 이야기가 되어갔다면 <무한한 어려움>에서는 교수의 내면,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보는 순간(마치 아무것도 없는 교수의 집에 들어가 그 공간을 생각으로 채우는 듯한)이였습니다. 끝까지 파고들어 뿌리까지 보는 기분...뒤에는 거의 논문 읽듯이 읽은 것 같아요. 반은 날아가고 반은 이해될까말까. 다만 존재하는 것, 삶의 기쁨과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보여서 그부분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교수와 꼬맹이 똥개는 결국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어떤 감상도 괜찮다기에,, 독서단 임무를 해야하니 남기자면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책 읽고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책들도 많고, 좀 읽기가 어려워도 뭔가 깨우침이 있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정말 고문당하는 기분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믐 모임이 있어 남들이 찾아준 의미를 떠먹으며 읽고 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아요.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있는데 여러 책들을 읽다보면 나한테는 깊게 다가온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붕 떠있는 책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재미있고 의미있는 책이 제겐 별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유명한데 재미없게 읽은 책의 모임은 꼭 참여해서 도대체 그 책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데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이 제게는 그런 책과 모임이에요. 일단 꾸역꾸역 읽으면서 다른분들이 떠먹여주시는 의미와 재미를 받아보겠습니다..
저도...고문 당하는 느낌으로 읽고 있어요. 표지만 봐도 울렁증 생기려고 하네요 ㅠ 저도 다른분들의 댓글들 읽으며 약간 꾸역꾸역 읽는중입니다. ㅠㅠ
음식이나 음악, 그리고 그밖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 남들이 아무리 맛있고 좋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영 안 맞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그냥 안 맞는 책이라며 치워버리지 않고 꼭 모임에 참여하시는 게 너무 멋지세요. 비록 나와는 맞지 않는 독서라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으시는 것들이 분명 많을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ㅠ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글의 흐름은 손에 닿을 듯하면 달아나네요;; 한참을 읽다가 그믐에 들어와 위로받고 있습니다 ㅎㅎ중반부는 적응이 되가는건지 초반보다는 확실히 읽어나가기가 수월해지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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