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

D-29
읽다보니 조금 자연스럽게 앞서 나가게 되었는데, '흠므므/조심하라'가 예상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라 당황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읽었습니다. '경고' 같은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장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작의 걸음걸이 만큼이나 불안불안한 전개에 마음을 졸이게 되네요.
<펌 - 무한한 어려움>을 읽었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도 산불이 꺼지지 않아 마음이 안 좋았는데 여기서도 화재가 나와서 이 불이 더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ㅠㅠ 그렇게 기름 없다고 몇 년째 경유 구경도 못했다더니 유로다발 앞에서 3천리터나 바로 나오는 모습에 씁쓸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뒷부분에서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내용을 보면 두려움이 무척 많이 언급되고 그것을 알고 싶고 해결하고 싶으나 해결하기 어렵고 근원적인 두려움을 쫓아가다가 이걸 구해줄 신도 사실 없다라는 그의 생각에 그의 불안함과 공허함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흠므므/조심하라>를 다 읽고 <라리라/패배자>를 이어서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아직 이 파트 전까지 읽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라고 생각한 남작이 갑자기 죽으면서 저는 당황했습니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연체 문장도 읽기에 힘든 요소이지만, 등장인물이 늘어난 이후로는 각 문단마다 서술 대상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작 부분에서는 대명사(그, 그녀 등)로 서술되어서 이게 누구의 이야기인지 몰라서 더욱 읽기 힘든 것 같습니다.
(라리라 / 패배자) 남작의 재산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집니다. 그 와중에도 어떻게해서든지 제 잇속을 챙겨볼 수 있을지 궁리하는 자가 있는가하면, 불과 며칠 전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지우기에 급급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민낯이 드러나는 장입니다. 그리고 남작의 마지막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네요.
472. 열정은 결코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어.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남작이 애수는 열정이었을지, 교수의 초탈은 냉정이었을지 궁금해지는 읊조림이었습니다. 2시간이란 생각면역 연습동안의 읊조림이라면 그 양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텍스트로만 느끼기엔 그가 오히려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펌 - 그는 도착할 것이다. 그가 그렇게 말했으므로> 를 읽는 도중, 그동안 읽으며 느낀 점 몇가지를 남겨봅니다아 - 당연히 시대극일거라 생각했는데 185페이지에서 스마트폰에 열중한 승객에 대한 묘사가 등장해 깜짝 놀랐습니다. 마차를 타고 있는 남작의 모습까지도 과거의 어느 시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현대극이라고 생각하니 머릿속에서 장면이 또 다르게 그려지네요. ㅎㅎ - 앞서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장이 로맨스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말씀처럼 어느정도 스토리가 잡히기 시작하니 훨씬 읽기가 편해졌어요. 머릿속에도 잘 그려지고요! - 처음에는 뒤죽박죽 냅다 시점을 바꿔가며 전개되는 구성이 낯설었지만 읽다보니 지나가는 인물의 심리도 잊지 않고 짚어주는 문체가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나누신 대화를 차근차근 짚어봤는데 여러 부분에서 공감되어요. 특히 음율처럼 느껴진다는 소감이 많은데, 저도 마치 판소리극을 듣는 것처럼 리듬감을 가지고 쉼표 사이를 오갔던터라 더욱 반갑습니다. 남은 반절도 이렇게 읽다보면 금방 지나갈 거라고 희망회로를 돌리게 되네요! 아직 속도가 느리고 여전히 어렵지만, 읽을수록 매력을 알게 되는 책이에요! 조금 더 속도를 올려서 뒷부분도 얼른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펌/무한한 어려움] 교수와 남작의 생각 부분은 무한하게 어려웠어요. 거의 이해를 못했는데 이러라고 쓴거겠죠?ㅎㅎ 그리고 가장 긴 문장(21페이지)과 가장 짧은 문장이 있는 장이 아닐까 싶어요. 숲지기가 교수를 밀고할 줄 알았는데 반전이었어요. 경찰은 첫인상으로 수사를 하는데 경찰의 부패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했어요.
그들이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것이 기억나서 전화번호가 적힌 종잇조각을 조끼에서 꺼내어 몇 번의 단호한 동작으로 종잇조각을 갈가리 찢었으니 그자들이 누구를 찾고 있었든 그가 정말로 그라면, 시내에서 온 유명한 과학자라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배신이 아니라 보호였기 때문이었던 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429,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흠므므/조심하라] 남작은 왜 살아야하는가를 계속 생각해요. 우울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신 착란을 일으킨 적이 있나봐요. 남작은 자살을 하려하지만 실패해요. 남작의 죽음을 암시하는 마지막 문장에 충격이었어요. 부제 ‘조심하라’는 남작에게 하는 말 같았어요. 남작은 죽음마저 마음대로 못하네요.. 참 안타까웠어요.
열정이 북받친 그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는 철로 위에서 내려왔어야 했고 철로 사이를 걸어 반대쪽으로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523,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흠므므 - 조심하라>를 읽어보니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무리 하려는 남작의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본인의 삶을 쓸데없는 삶으로 여기며 신에게 답을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이 애잔하게 보이네요... 도박으로 가족들에게 짐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태도이나 다행히도 힘차게 움직이는 사슴 덕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상처 준 그녀에게 용서를 구할 결심을 하는 모습은 그래도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왜 마지막 문장이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다.’로 마무리 되어 불안하게 만드는지 ㅠㅠ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칠것 같은 느낌입니다!
[매우 뒷북] 책을 벌써 받았는데 펼쳐보지도 못했다가 뒤늦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믐에 올려주시는 글들과 함께라면 어지간한 책은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쪽을 읽다 앞으로 돌아와 다시 읽어도 전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약간의 분노 및 짜증과 함께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책은 어떻게 쓰였으며, 번역은 어떻게 가능했으며, 출간 결정은 어떻게 이뤄졌으며, 부커상 인터내셔널 심사위원분들은 정말 이 책을 이해한 것인가...?' 평소 잘 읽히는 책을 골라 읽는 편이긴 했지만, 이 정도의 '이해 안됨'은 태어나 처음이에요...! 아내가 평소 '넌 읽기 쉬운 재밌는 책만 읽지 말고 이해가 한번에 잘 안되는 어려운 책을 좀 읽어야 돼'라는 잔소리를 저에게 자주 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반항심이 차올랐어요.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다들 힘들어하시면서도 열심히 따라 읽으시는 것 같은데 저는 어디서 독서의 동력을 찾아야 하나 막막해서ㅠ 하소연을 해보았습니다.
저도 이거 편집자가 어떻게 컨펌했을까 너무 궁금했어요
부커상 수상은 2015년이고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되었으니 다른 작품을 통해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소설이 부커상 수상 작품은 아닌 거죠. 부커상 수상 작가인 것을 어필하려고 쓴 것 같아요 ㅎ 저도 벽돌 책 중에서도 맞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더라고요. 너무 안맞는 책을 무리해서 읽는 것이 오히려 독서 열정을 식게 하는 것 같아 저는 정 안 맞는다 싶은 책은 과감하게 패스합니다 ㅋ
그만한 장편으로 쓰여진 이유가 있을거라 느끼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연체의 나열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이어지려나 싶어서 읽게 되는 책이었네요..
공감합니다.
<펌 - 무한한 어려움> 여태까지도 약간의 흐린 눈을 겸비하여 읽었지만.. 이 파트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흐린 눈이었습니다......하얀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로다......
제가 써놓고 까먹은 댓글인 줄 알았네요🤣🤣
펌 - 무한한 어려움 파트 읽으면서 그냥 이 책은 남작의 심리 상태가 '반영'된 텍스트가 아닌 남자의 심리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치 남작 뇌의 어떤 신경에 올라타 뇌의 순환을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남작 스스로도 정리하지 못한 생각들을 전시해두고 작가가 만들어 놓은 관람 열차를 타고 따라가고 있는 그럼 느낌도 났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