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RI 이파리

D-29
안녕하세요. 몇 주가 금방 지나가버렸네요. 저는 티모시 스나이더의 "폭정, 20세기의 스무가지 교훈", 이라는 책을 읽었고 위와 같이 두 군데 필사를 해보았어요. 독자적으로 사유하고 진실을 마주하고 가치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소통해가는 게 폭정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기반이라는 주제의식이 와닿았습니다.
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출간 2주만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 아마존 종합 3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덕분에 좋은 문장 잘 읽었습니다. 필체에 힘이 있으세요! 명상록 내용과 관련하여 대범함과 다정함, 너무 좋은 키워드네요- 저도 때때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책 선정이 흥미롭습니다. 요즘은 정치에 대해 고민합니다. '너는 정치 이야기를 안 해서 참 좋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걸 칭찬으로 들어야 할지 모욕으로 들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반성'을 선택하기는 했습니다. '안'하는 게 아니라 아는 바가 많지 않아 '못'했던 것에 가깝거든요. 지난번 필사 내용처럼 즉시 정직하게 대답을 할 정도로 관련 사안에 대해 고찰한 바가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잘 모르는 삶의 여러 영역을 적극적으로 배워 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싱아님이 선택하신 책 소개를 읽고 있는데 흥미가 생겨 저도 여유가 생기면 다음 책으로 해당 도서를 읽겠습니다.
'진실을 조사하는 개인'이라는 구절이 개인적으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무관심의 늪에서 아늑함을 누렸던;; 제가 반성되기도 하고요. 아직은 저를 구성하는 많은 정체성 중 '시민'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선정하신 도서의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가 <시민의 매뉴얼>이라는데, 시민이 되어 보고자 하는 저에게 딱 필요한 매뉴얼이네요. 좋은 문장 공유주시면 잘 읽겠습니다.
명상록 중간 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좋은 문장이 너무 많은데 각각을 자세히 코멘트할 역량이 부족하네요. 짧은 토막 생각들-- 요즘 하는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미학 이론들을 들춰보기도 하고 나름 아름다운 것들을 살면서 봐 왔다고 생각하지만, 뭔가 최근에는 그것들을 다 무화시키는, 정말 뜬금없는 상황이나 풍경, 인물에게 아름다움을 느껴서 -- 이게 뭘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요.
그 외는 모두 저번과 이어지는 운명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우주여, 너와 잘 맞는 모든 것은 나와도 잘 맞는다'가 저에게 필요한 주문이라 생각합니다. 운명과 싸우려하면 저의 경험으로는 항상 필패였습니다. 좋지 않은 것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하여 걸어나가는 것(테드 창의 소설 하나가 떠오릅니다)에 대해 생각합니다. 기도 내용이 이러저러하게 복잡해질 때쯤, 명상록의 유머가 다시 치고 들어옵니다. '기도는 아예 하지 말든가, 아니면 이렇게 단순하고 솔직하게 해라'. 소원의 언어에 힘이 있기 위해서는 기우제를 닮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와 관련하여 잘은 모르지만 저 '우주의 종양'에 대한 옛사람의 유머만큼은 모두들 생각할 지점이 있겠습니다.
우주 안에서와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우리 모두에게 공통된 본성의 이성을 거부하고 그 이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키는 사람은 우주에 붙어 있는 종양이다.
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영어, 라틴어, 그리스어에 능통한 박문재 번역가가 심혈을 기울여 꼼꼼히 번역한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이다. 여기에 독자들을 위해 번역 과정에서 알게된 지식을 바탕으로 번역가의 상세한 해제를 수록하였고, 또한 아우렐리우스가 많은 영향을 받은 에픽테토스의 ‘명언집’을 부록으로 실었다.
책에서 공동체가 자꾸 언급되길래 뭘까 하던 중 각주 '공동체란 우주를 의미한다'와 마주쳤습니다. 내가 우주의 먼지라는 사실은 지금에 와서야 딱히 울적한 것이 아니라 새삼 위로가 됩니다. 자의식 과잉이 올 때마다 '공동체란 우주를 의미한다' 이 각주를 떠올리려고 합니다.
최근 저를 잘 아는 사람에게 '명상록'을 읽고 있다고 하니, '너는 원래 스토아 학파보다는 에피쿠로스 학파 쪽에 가깝지 않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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