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D-29
개성 부리지 말라고? 정신과 의사의 소견(所見)은 그냥 결국 평범하게 살라는 말이다. 너무 개성적으로 살지 말고. 80% 인간이 상식으로 아는 그런 것을.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이라 그가 과연 의사 면허가 있는 자인가 의심할 정도다. 환자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돌리면서 참, 돈 쉽게 번다.
어차피 공수래공수거다. 혼다 왔다 혼자 가는 것이다. 사람은 믿느니 책을 믿어 나는 하루도 안 빼놓고 매일 책에 절을 세 번씩 한다.
내가 과자를 편의점에서 무작위로 산 걸 보면 주로 옥수를 콘 과자를 많이 산다. 나는 잠재의식에 옥수수를 좋아하는 것이다.
일본 여행하면서 유명지만 가니 일드에서 보는 그런 곳을 보고 싶은데 그런 곳을 볼 수 없어 뭔가 여행이지만 일본을 아직은 많이 모르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를 잘 모르면 뭔가 자기와는 안 맞는 인간들에게 질질 끌려 다닐 때가 있다.이것도 젊을 때나 그렇다. 당연히 그들에 대한 내 인상은 지금 안 좋다.
나이가 어리면 엄마라고 하고 나이가 들면 어머니라고 하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그냥 엄마라고 많이 한다.
일치하지 않는다 어릴 적 좋을 때를 생각하고 그를 다시 만나지만 생각했던 것하고 거의 90% 이상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그러면 앞으로 절대 그를 만나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나는 안 변한 것 같은데, 그는 분명 변했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 가 헤어질 때 눈물까지 핑 돈 적이 있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친구를, 아주 큰맘 먹고 서울서 만났는데 그 애는 나를 만나고도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전자오락만 했다. 우리의 옛이야기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그런 건 생략하고. 그 이후론 절대 그를 만나지 않았다. 그때 내가 갖고 있던 불편했던 생각을 아마 전혀 안 할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하는 다른 사람처럼. 그는 내게 서운함을 가지고 지금도 그걸 기억하겠지만. 그게 누군지 모르지만 있을 것이다. 세상사 이렇게 일치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뭐든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일본은 노동자들의 제복이 다 회색으로 분야에 상관없이 다 비슷한 것 같다.
옛날엔 돈을 너무나 아껴썼지만 돈 자체도 없어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내가 역장한테 말한 게 보리차가 아니라 아마 옥수수차 같다.
공기업에 다니면서 경기도 안 타고 그저 무난하게 살면서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자아를 실현하는 게 최고다. 다른 거 없다. 그리고 은퇴 후엔 시골로 가서 공기 좋고 조용한 곳이서 다시 책에 묻혀 사는 게 내 보람이다.
읽어봐야 별도움도 안 되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은 읽을 필요가 없다.
셔터 한계선을 넘어서면 안전하게 전원을 차단하게 되어 있다. 전기가 안 차다되고 계속 인가되면 셔터가 말려들어가 큰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는 오사카성에서 아들과 길을 헤맨 적이 있다.
나는 일본에 도착해 일본 입구 경계 안에 내 휴대폰을 놓고 일본에 들어섰지만 내 사정을 알고 일본 경비가 찾아주었다.
책에 대한 내 마음 나는 책에 대해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있다. 일단은 내 팔자가 책에 맞는 것 같다. 그건 혼자 있기 좋아하고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기 싫어하고 그가 그것으로 괴로워하면 나는 더 괴로워하는 것 같다. 남을 가능한 한 편하게 하면서 그의 말을 가만히 듣기를 즐긴다. 그래야만 그가 마음이 편해져 자기 속을 터놓을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기 숨은 기운(氣運)을 펴도록 나는 가만히 그를 참고 기다리며 지켜본다. 다 필요 없고, 이것이 남을 대하는 최고의 배려라고 나는 굳게 믿어왔다. 남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으면 내가 더 괴로워 그렇게 못한다. 그런 게 모두 얽혀 내 독서를 방해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나는 책을 대한다. 책은 내 팔자이며,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책이라고 생각해 매일 책에 세 번 감사하다며 절을 한다.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거지만 그나마도 그렇게 뭔가 의식(儀式)을 갖춰서 하는 것은 내 마음의 한 표시라고 생각해 매일 지금 읽는 책에 절을 올린다. 지금까지 고맙고 앞으로도 나를 더 버티게 해달라는 기도다. 그리고 인간 세상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스트레스가 쌓여 화가 날 때가 많다. 평정심을 잃는 것이다. 이런 내가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을 때 나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나는 나로 살고 싶은 것이다, 편안하게. 그걸 잠재우는 게 독서다. 어디든 내가 틀어박혀 있을 곳을 찾아 내가 지금 읽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그리로 기어 들어가 10분 만이라고 그곳에서 책을 읽으면 흥분의 싫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 평소의 평상심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책은 그것에 대한 은공이 크다. 나는 책에 귀의(歸依)한다. 내 평소의 모습으로 돌려주는 힘이 책이라 여겨 늘 책을 갖고 다닌다. 어떨 때는 지금 읽고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 읽을 책을 정하지 못하면 왠지 불안해진다. 그래서 이 책 말고 다음에 읽을 책을 얼른 정한다. 그래야만 마음이 놓인다. 팔자이고 동반자이기에 책에 빠지고, 버티게 해줘 고맙다며 매일 책에 절을 세 번 올리고 나를 평소대로 돌아가게 해주기에 책을 끼고 사는 게 책에 대한 나만의 특별한 소견(所見)이며, 특유의 모습이다. 내게 책은 ● 내 팔자다. 그래 인생 동반자랄 수 있다. ●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줬다. ● 나를 평상심으로 돌아오게 해준다.
내게 좋은 작품은 나는 소설이건 영화건 작품을 볼 때 이 세 가지를 본다. 일상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좀비물이나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내가 사는 것과는 상관없는 SF물은 별로다. 나는 가상의 세계는 현실보다 더 리얼해야 한다고 본다. 교과서처럼 ‘개연성 있는 허구’여야 한다. 현실이라면 우연이 겹칠 수 있다. 그러나 가상의 공간에선 우연이 계속되면 뭔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 작품과 창작자를 의심한다. 그 안의 인물이 바로 내가 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빠져드는 작품이어야 한다. 어느새 그 작품 안에 내가 들어와 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 충분히 있음직한(Probable) 스토리여야 한다. 당장 일어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내용이어야 한다. 영화『쌍화점』,『밀양』,『살인의 추억』,『생활의 발견』 같은 작품을 보면 도대체 필요 없는 장면이 거의 없다. 내가 작품을 이해 못 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저 장면은 왜 있지?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뭔가 중언부언(重言復言)하는 게 반복되면 그 작가와 연출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좋은 작품은 억지스럽지 않고 작위적이지 않아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보면서도 “이건 영화니까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어선 안 된다. 현실의 데칼코마니 복사판(Replica)이어야 한다. 아마 창작자도 만들면서 신이 났을 것이다. 음악을 신들린 듯 연주하는 것처럼 창작도 그렇게 해야 그게 가능하리라 본다. 뭔가 큰 줄거리에서 벗어난 장면이 반복되면 “이건 아닌데.” 하게 된다. 그러나 좋은 작품은, 창작자가 자신감이 충만해 일부러 큰 줄기와 무관한 장면을 집어넣기도 하는데, (독자나 시청자를 골탕 먹인다.) 왠지 이런 장면까지 꼭 필요한 것처럼 여겨진다. 이렇게 흡입력 있게 그 가상에서가 아닌 지금의 내 주변(현실 세계)이 의식이 안 될 정도로, 가끔 그 가상에서 빠져나올 때도 당분간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본다. 알람에 의해 깊은 잠에서 방금 깬 순간처럼. 꿈의 세계가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헷갈리는 것이다. 나는 중간에 창작자가 자기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넣어도 괜찮다고 보는데, 그러나 그걸 너무 남발하면 좋은 작품으로 안 본다. 소설이면 묘사나 대화, 인물의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여줘야지 굳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면 좋은 작품에서 멀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직접 전달보단 간접 전달이 더 효과가 좋다. 영화의 대사가 단 다섯 마딘데도 그 영화를 이해하고도 남을 수 있게 연출했다면 가장 좋은 작품으로 꼽는다. 해설이 아닌 장면과 대화로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때, 그건 창작자의 탁월한 역량이라 본다. 좋은 작품은 ● 현실보다 더 개연성 있어야 ●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이라야 ● 설명이 아닌 대화와 장면 위주의 작품이라야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기이함이 일상이 되는 순간, 모험은 비로소 완성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 꿀돼지님이 읽은 한국 장편 소설들
손원평 장편소설 『젊음의 나라』(다즐링)김홍 장편소설 『말뚝들』(한겨레출판)이묵돌 장편소설 『초월』(김영사)손보미 장편소설 『세이프 시티』(창비)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민음사)
흑인과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