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지연 소설가와 [올리브 키터리지]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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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저는 어린 시절 제가 무척 싫어했던 어떤 사람을 떠올렸어요. 올리브 키터리지의 말투나 행동에는 그와 닮은 데가 있었거든요. 그 사람은 제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잘 알았고(저는 감정을 감출 줄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만날 때마다 저에게 말 거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불쑥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도 어릴 땐 나 같은 사람을 싫어했어. 그런데 살다 보니 싫어했던 걸 닮아가더라. 너도 나를 계속 싫어하려면거든 조심해." 그 말은 그를 향한 제 감정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라 저는 더 열렬히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다 그 동네를 떠나게 되며 그 가족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져 더는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게 되었지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이 났고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그 사람을 왜 그렇게 싫어했었던 것인지 이제는 잘 설명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은 별다른 사건이 없어 보이는 매일의 삶을 살아내는 것도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 한 인간의 내력을 누구도 손쉽게 간파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매일을 살아가며 쉽게 지쳐버리고 마는 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나날임에도 다시 또 한번 더 새로운 날을 살아보는 모습들 때문이었으니까요.
안녕하세요! 함께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기로 한 모임지기 김지연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또 시작하며 함께 시간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모두 13편의 이야기가 있는 연작 소설 형태의 소설집입니다. 워낙 유명해 다들 아실 것 같지만 미국 hbo사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고(천재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올리브를 연기했지요!) <다시, 올리브>라는 후속작이 나올 만큼 인기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한 편씩 천천히 읽어나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30일 남짓이니 이틀에 한 편꼴로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밑줄 그은 문장들과 그 이유도 함께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 단편은 올리브 키터리지의 남편 헨리 키터리지를 주인공으로 한 <약국>입니다. 약국에서 일하는 헨리가 새 직원으로 데니즈를 들이고 펼쳐지는 감정의 파도가 주된 줄거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남편인 헨리가 늘 데니즈를 보살피려 하는 것과 달리(여기에는 물론 복잡한 내심이 있긴 합니다...) 올리브는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무력하지 않아"라고 말하죠. 사사건건 다른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살며 쌓은 역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천천히 읽어보시고 좋았던 문장,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남겨주세요. 저는 내일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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