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야

D-29
다시 마광수로 돌아왔다. 장류진은 너무 건전해서 마광수로 돌아와 좀 야하게 놀고 싶은 것이다. 젊을 땐 좀 진지하고 심각한 것을 다루는데 알고 보면 결국 인간과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가장 단순한 본능으로 돌아오는 게 작가다. 그게 결국 인간을 지배하고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고 그게 중요한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사람이 기가 빠진 게 강장제를 남용해서 그런 것 같으니 언제 더 심하면 끊자.
나는 마광수와 하루키 팬인데 이들은 대학 때 데모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거기서 빠져나와 자유인이 둘 다 된다. 이들이 거기서 빠져나온 것은 사상이 맘에 안 들어 그런 것도 있지만 독립적인 성향의 작가에겐 그렇게 몰려다니면서 하는 시위가 작가의 터고난 기질에 안 맞아 그런 게 더 클 것이다.
인간읕 결국 늙으면 자기 기질로 돌아가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것 같다.
일본은 아직도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인간이 있다. 고독한 미식가인 고로는 술은 안 마셔도 담배는 잘 피운다.
마광수는 말수가 적고 누님 같아 뭔가 남자에게 베푸는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빼어난 미모를 가진 일본 여자 같은 여자.
들이밀다 처럼 구체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던 말을 정신적인 것에 상징적으로 갖다쓸 때가 많다.
인간은 정신적인 게 안 중요할 수 없다. 아무리 육체를 주장해도 인간 유전자에 정신적인 게 박혀 있다.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도 창조한 거 아니냐?
나는 마광수의 글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글을 마치 더듬듯이 읽어 나간다.
마광수 책을 하도 많이 읽으니까 이젠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다.
책을 하도 많이 읽으니까 세 번을 읽은 책도 있다.
그래도 마광수는 한껏 순수했다.
성적 매력이 있어야 나는 전엔 일본 여배우 미츠시마 히카리, 배우 수애, 진세연 같은 청순가련형 몸매와 분위기를 가진 여자들에게 무척 끌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얼굴이나 분위기보단 더 동물적으로 바뀌어 얼굴보다는 글래머형 몸매에 더 마음이 가게 되었다. 아마 늙으면 단순해지고 삶의 핵심만 남아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마른 유형은 아무 옷이나 걸쳐도 소화하고 잘 어울린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이들의 벗은 몸을 생각하면 이제 성적 흥분이 안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적 연애, 대화 상대로만 좋지, 몸의 상대로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얼굴이 아무리 마음에 들고 미인이라도 몸매가 내 마음에 안 드는 육체면 성적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얼굴이 다소 못생겼고 분위기가 약간 고상과 거리가 먼 천박한 쪽이라도 상대의 몸매가 콜라병으로 굴곡이 있고 뭔가 섹스 어필하는 유형이면 그녀에게 더 끌리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강하게 바란다. 내게 있어 이런 유형은 배우 이태임이나 가수 조정민, 기상캐스터 오하영 등이다. 이건 남녀를 떠나, 그리고 분위기 있고 우아한 얼굴이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가 상대와 키스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거나 자기의 이상형에 가까워 나를 흥분시킬 것 같은 잠자리가 연상이 안 되면 결국 상대에게 다가가는 힘이 중간에 멈추기 쉽다. 자기에게 상대가 성적 매력으로 처음부터 다가와야 한다. 이건 단 몇 초면 판가름 난다. 결국 첫 대면에서 상대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면 관계 지속에 한계가 있다. 이건 약간 다른 얘긴데, 자기 외모가 남에게 좋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외모에 대해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면 이 상태에선 호감 가는 사람을 만나기를 꺼린다. 아직은 그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준비 부족이다. 대신 상대가 자신을 요동치게 하지 못하면 긴장하며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지금 자기 외모가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으면 자신을 만족시킬 때까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처절한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이건 집 안에 있을 때처럼 전혀 꾸미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외출할 수 없는 것하고 같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보다 자신의 외모가 자신에게 먼저 합격되어야 한다.
마광수는 사정보단, 그리고 수정보단 발기, 클리토리스 발기를 추구한다. 그리고 페팅을 선호하고 권장한다.
조선족은 미움을 번다. 뭘 서비스를 받으면 고맙다는 말을 안 한다.
조선족은 남의 눈치를 잘 안 보고 자기가 항상 우선이어서 먼저 자신의 볼일을 말한다. 남이 열심히 뭔가 하고 있어도 좀 기다리는 법이 없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오줌에서 지린내가 더 난다.
여자가 기대는 곳 내가 보기에 여자는 평생 친정과 연을 끊지 못하는 것 같다. 시집을 가도 나중에 이혼해도 결국 돌아가는 곳은 친정이다. 여자가 남편과 싸우고 휙 가버리는 곳은 결국 친정이다. 자기 부모님이 힘들어할까 봐 왜 왔는지 얘기는 안 해도 결국 그리로 피신한다. 그러면서 자기 엄마가 끓여주는 밥을 아주 편하게 마음 놓고 모처럼 맛나게 먹는다. 친정은 여자에게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다. 그리고 부엌이다. 여자에게 부엌은 자신만의 왕국이다. 시어머니 때문에 눈물이 나도 거기 가서 울며 푼다. 누가 뭐래도 여긴 자기 맘대로 하는 유일한 곳이다. 치외법권 지역이고 불가침적인 신성한 장소이다. 여기저기 자기 손때가 안 묻은 곳이 없다. 하나하나 애정이 안 가는 곳이 없다. 결국 그리로 돌아간다. 속상해도 가고 즐거워도 간다. 남편과 싸우고 아이들과 속상한 일이 있으면 거칠게 설거지하며 자기의 현재 심정을 표현한다. 아이들이 커서 눈치가 보여 남편이 여관에서 은밀히 만나 기분 전환 겸 한번 하자고 해도 대개는 안 간다. 동네 사람들에게 들킨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하는 소리가 들려도 곧 죽어도 꼭 자기 집에서 하려고 한다. 특히 자기의 보금자리인 부엌 싱크대나 식탁에 남편이 번쩍 들어 올려놓고 마구 사랑해 주면, 자기를 거칠게 다룰수록, 쉽게 오르가슴에 이른다. “나, 이거 너무 밝힌다고 흉보지 마.” 자기 왕국에서 안심하고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친구다. 사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서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거지만 여자들은 실제는 그렇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엔 항상 친구와 함께한다. 남편이 “결국 친구도 떠나고 혼자만 남을 거야.”라고 해도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기 생각은 안 그렇기 때문이다. 왜냐면 친구가 바로 지금 자기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 자기를 매일 밤 남편이 즐겁게 괴롭힌다며,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핥아준다며, 친구에게 자랑삼아 실토한다. 아마도 그렇게 자기를 전부 털어놓고 수다를 떨어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여자에게 친구가 꼭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친구가 없는 여자는 뭔가 남자에 가까운 사람이고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여자는 없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여자에겐 친구가 소중한 존재다. 이렇게 친구에게 뭐든 털어놓아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는 말도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여자는 친구가 정서적인 교감 때문에 필요한 것 같고, 남자는 사실 친구가 별 필요도 없는데 단순히 이해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것 같다.
남자는 남자가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자가 느끼는 것을 알지 못해 그들이 느끼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대개의 드라마는 강간을 하면 나중에 커서 아버질 죽여 보험금을 타 먹는 인간 쓰레기까지 묘사한다. 인간은 안 바뀌고 처음 사는 방식 그대로 산다고 드라마에서 가르친다. 공부잘하고 가정 환경 좋은 인간들은 그대로 커서 좋은 의사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윤석열처럼 의사들은 국민을 상대로 자기들의 이익만 챙기는 중이다. 왜 이들은 좋게 컸는데도 이 모양으로 커가는가? 뭔가 태언ㄹ 때부터 얻은 게 많으면 좀 겸손해서 베풀어야 되는 거 아닌가? 자기들이 잘나 갖은 노력 끝에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이들이 얻고 있는 것을 사회에서 내놓으라고 해서 하층민에게 나눠줘야 한다. 이게 인간 사는 세상의 상식이다.
김지수가 남편 챙겨주는 것으로 나오는데 퇴폐적인 여자가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여자, 그러나 남편을 더 좋아하며 그에게 봉사하는 것을 즐기며 사는 여자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잘라 자기 식대로 살아야 그나마 자기 기질을 발휘해 그 속에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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