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벽' 그 자체의 문제이거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수집강박증'이 아닐까요? 아니면 도둑질 하기 전에 느끼는 흥분과 설레임, 원하는 작품을 훔진 다음에 느끼는 정신적 쾌감과 행복감으로 이미 마약이 유발하는 것과 유사한 호르몬의 포로가 되었던 것일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D-29
바리에가타

중화문학도서관
@바리에가타 문풍이님 책에서 나온 심리학자들도 일종의 심리적 요인이 그의 도둑지를 부추긴 것이 아닌지 지적을 하고 있죠! 초반에 그의 행동은 평범한 도벽이 아니게 느껴졌는데요. 앤 캐서린과의 갈등 이후 결국 '수집 강박증'과 '도벽'이라는 전형의 행동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행위들에서 오는 일종의 자극이 습관화 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브라이트비저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이제 이번주에서 4월 말일까지 최종장을 함께 읽고 이 책의,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평가를 재정리 해볼 수 있겠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하늘땅
브라이트비저의 예술에 대한 진심을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었어요. 끝까지 읽어본 결과 아 브라이트비저가 정말 예술을 사랑한건가 의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술을 훼손하면서 무엇인가를 수집하기 위한 욕구를 예술에 대한 욕구라고 고상하게 포장했던 것은 아닐까요?

방보름
도둑질을 아예 그만둘 수 없으니 잠시 잠깐 보류한다는 변명 같았어요. 그것도 자의가 아니라 캐서린이 자신을 두고 떠날까봐 임시 방편으로 멈추겠다 선언한 것이니까요. 멈추고 싶지 않음에도 멈춰야하니까 결국엔 폭주하게 된 것이고요. 책을 읽는 내내 도둑질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하는 주인공이 <죄와 벌>의 로자를 떠올리게 하네요.

중화문학도서관
@JJF 문풍이님~! 벌써 완독 축하드려요~!브라이트비저가 특히나 수작업의 흔적을 좋아한 이유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일까요? 인공지능 AI가 득세하는 시대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수공예를 포기하지 않죠! 무언가 그것은 인간의 본능일지두요~ 브라이트비저와 캐서린사이의 임신중절 사건으로 피터팬월드에 균열이 생겼다는 답변도 공감이갑니다. 그들만의 성에 현실이라는 균열이 생긴걸가요? 목적과 행위가 뒤바뀐 걸 수도 있겠네요. 2주차 질문 답변 감사합니다. ^^!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 안녕하세요! 이제 어느덧 마지막 목표지점을 남기고 있네요! 아직 도달하지 못하신 분들도 천천히 따라와주세요~~!
🐰4월 30일까지 함께 읽을 부분은 26~마지막장(303쪽)까지 입니다.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마지작 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기타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

중화문학도서관
@방보름 문풍이님 책에 브라이트비저의 다양한 미술 취향이 나오는데요. 노스텔지어나 레트로 열풍처럼 누려본 적 없는 과거를 추억하는 심리가 무엇인지 이와 관련한 책도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폭주하는 브라이트비저를 보고 <죄와벌>까지 떠올리시다니 방보름 문풍이님의 독서력에 작은 따봉을 날려보아요오~! 2주차 답변도 감사합니다. 내일 올라올 3주차 질문을 통해 책을 함께 마무리해봐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26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브라이트비저가 경찰에 붙잡힌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브라이트비저의 어머니와 연인 캐서린의 행동 변화에 주목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앞선 장들에서 방관자처럼 보였던 어머니 스텐겔이 보여준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놀라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러분은 브라이트비저의 어머니 스텐겔이 예술품에 저지른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한다’와 ‘이해할 수 없다’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신가요?
[관련발췌]
스텐겔은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브라이트비저를 감싸 안고 눈물을 흘리며 마구 껴안는다. (중략) 그림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마라 (p.229)
나는 아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어요, 그 아이가 저에게 준 상처를 모두 되돌려주고 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들이 가진 전부를 없애버렸죠.(p.237)
아들의 방에서 유화 한 점도 본 적이 없다고 맹세한다. (중략) 제 아들을 증오합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최종 변론이다, (p.262-263)
스텐겔의 변호사는 작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그 대신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여성인지 강조한다, (중략) 이미 아들에게 이용당할 만큼 당했고 그녀도 피해자일 뿐이다. 이 대목에서 스텐겔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낀다.(p.264)
어머니가 외조부모의 농장 근처에 작은 집을 구해주었고 월세도 내준다. 때때로 들러 먹을 것을 갖다주고 냉장고도 채워준다. (p.282)
모든 작품의 절도 공소 시효가 이미 지났는데도 어머니는 마지막 80점의 행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난공불락이다.(p.284)
RAMO
브라이트비저의 어머니 스텐겔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녀는 아들의 범죄 행각에 대해 극단적인 태도 변화를 보 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을 감싸고 그림에 대해 침묵하라고 했지만 이후 아들이 준 상처를 되갚기 위해 그의 소유물을 파괴했다고 고백하고 법정에서는 아들을 증오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행동은 아들의 범죄에 대한 절망감과 분노 그리고 자신마저 기만당했다는 배신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아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려 했지만 그의 범죄 행위가 도를 넘어서자 감당할 수 없는 시련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녀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어머니로서 느꼈을 고통을 감안할 때 연민의 여지가 있습니다.
바리에가타
스텐겔이 아들의 범죄 형량을 줄이고자 하는 내리사랑의 마음으로 저지른 행동이라고 생각되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브라이트 비저가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락에 보관된 장물이 예술성이 높은 작품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보관된 장물이 한두개도 아니고 수백개였는데, 그 많은 장물이 골동품 가게에서 가져온 위조품이라고 생각했어도, 엄연히 범법 행위로 취득한 물건을 어머니 마음대로 폐기 처분한 것은 이성적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장물을 다른 곳에 이동해서 숨겨놓은 것도 아니고 유화 작품을 불로 태워버린 것은 증거 인멸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제가 스텐겔과 같은 유사 상황에서 처했을 때 얼마나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하늘땅
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브라이트비저가 한 일을 어머니가 몰랐을 리가 없을 거라 생각해요.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이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서 느끼는 소외감도 울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브라이트비저를 사랑하며 아들의 범죄를 숨기려는 마음과 아들이 사랑하는 예술을 망쳐 아들에 대한 증오를 풀려는 양가적인 감정에서 작품들을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브라이트비저의 재판 과정이 등장합니다. 이 재판에서 변호사와 검사는 전혀다른 입장을 보이는데요. 변호사는 그를 비폭력적이고 예술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사람으로 보고, 검사는 그를 계속해서 법을 무시하고 피해를 끼친 상습 범죄자로 봅니다. 여러분은 어느 입장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나요?
여러분이 배심원이었다면 브라이트비저에게 어떤 형을 내렸을 것 같나요?
[관련발췌]
제 의뢰인은 강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사이지요. 취리히 근처 성에서 실수로 진열장을 깨트린 것 말고는 박물관 창문을 깬 적도, 공공 기물을 파손한 적도 없습니다. (p.248)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이 사회에도 위협적인 존재입니다.(p.250)
JJF
저는 검사의 의견에 좀 더 동의해요. 아래 문장을 읽으면서 브라이트비저가 아무리 '고상한척'해도 결국엔 공공의 선을 해치는 도둑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라이트비저의 도둑질로 인해 박물관들은 안그래도 작은 예산을 보안에 더 써야했을테니 그 또한 공공에 해가 될거고요.
"지역 박물관에는 박물관과 관람객 사이에 암묵적 규칙이 존재한다. 박물관은 거창한 보안 장치 없이도 귀중한 작품이나 유물을 가까이에서 관람하게 하고, 우리는 누구나 인류 전체의 유산을 제한 없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작품을 보존하는 데 동참한다. 이런 측면에서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은 공익에 해가 되는 암적인 존재다. 공동의 유산을 혼자만 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배제한다."

중화문학도서관
@JJF 문풍이님 답변 감사합니다. 사유가 어떻든지간에, 공공의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행위는 엄하게 다스려져야한다고 생각이드네요. 마지막까지 함께 읽어주시고 논의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RAMO
브라이트비저의 재판에서 변호사는 그를 비폭력적이고 예술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 사람으로 보았고 검사는 그를 법을 무시하는 상습 범죄자로 보았습니다. 저는 검사의 입장이 더욱 설득력 있었습니다. 변호사의 주장처럼 그의 열정이 순수했을지는 모르나 그 열정을 불법적인 절도 행위로 표출했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미술관은 예술의 감옥'이라는 논리는 그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그가 훔친 예술품들은 결국 그 자신만의 다락방이라는 또 다른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대중으로부터 격리되어 감상될 기회를 잃었습니다. 만약 제가 배심원이었다면 그의 예술에 대한 그릇된 집착과 법질서를 무시한 행위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을 것입니다. 모든 삶이 예술과 같다고 한다면 그의 범죄 행위 또한 사회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에가타
후반부 내용을 읽어보면 교도소에서 나온 후에도 다시 예술 작품을 훔치는 것을 보면 예술품에 대한 삐뚤어진 사랑보다는 그저 그런 도벽을 가진 상습 법죄자일 뿐이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 범죄행위까지 고려하면 정상을 참작할 사유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늘땅
저라면 잔인하지만 예술품에 접근할 수 없는 벌을 내렸을 것 같아요ㅎㅎㅎ 예술품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 다른 사람은 이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예요. 스스로 자신이 우월하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예술을 감상할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자의식 과잉이자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생각해 검사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은은
“ 사실 박물관 보안에는 모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박물관은 작품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유하기 위해 존재하며 관람객은 거창한 보안 장치의 방해 없이 가능한 한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절도 사건을 거의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작품을 저장고에 넣고 문을 잠근 뒤 무장 경비를 세우면 된다. 하지만 이러면 당연히 박물관도 사라진다. 박물관이 아니라 은행이 된다.
박물관은 거창한 보안 장치 없이도 귀중한 작품이나 유물을 가까이에서 관람하게 하고, 우리는 누구나 인류 전체의 유산을 제한 없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작품을 보존하는 데 동참한다. 이런 측면에서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은 공익에 해가 되는 암적인 존재다. 공동의 유산을 혼자만 누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배제한다.
- 이 부분 발췌로 검사 입장을 지지합니다 ㅎㅎ ”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세번째 질문입니다.
우리는 이번 한 달간, 실제 존재했던 예술품 도둑 브라이트비저의 삶을 따라가며 그의 내면과 행동을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그를 분석하려 했죠. 그의 성장 배경, 인간관계, 심리 상태, 사회와의 거리감 등 여러 요인들이 언급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왜 결국 브라이트비저가 ‘예술품 도둑’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롭게 답변해보아요.
RAMO
브라이트비저가 결국 ‘예술품 도둑’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예술의 가치를 대중과의 공유가 아닌 개인적인 소유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술을 감상하는 주체를 '자신'으로 한정했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이는 마치 예술가가 대중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자기만족만을 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다락방은 그만의 '작품'이었을지 모르나 그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 은 사람들의 상실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는 대중의 인정 대신 은밀한 소유를 택했고 그 수단으로 절도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이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브라이트비저는 예술에 대한 그릇된 신념과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결국 '예술품 도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