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난 그 사람과 있으면서 한 번도 마음 편해본 적이 없었어. 안 오면 왜 안 올까 궁금하면서도 왔다 간 후에는 늘 더 안심됐어.
『회색 여인』 25,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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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내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기질 때문에 그물에 걸려들었고, 거기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몰랐어.
『회색 여인』 27,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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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회색여인 한편을 시작했는데 멈출 수가 없네요.
왜 찰스 디킨슨이 극찬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흡입력 대단하고 반전까지 멋진 단편이었습니다.
아망테언니 멋져요.
twopot
정말로 중간에 끊을 틈이 없네요. ㅎㅎ 속도감이 엄청나네요.
하금
난 꿈에, 절망적인 꿈에 빠져 허우적댔어. 내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기질 때문에 그물에 걸려들었고, 거기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몰랐어.
『회색 여인』 p.27, 회색 여인,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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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처음에는 나를 사랑하고, 보살피고, 토닥거리고, 응석을 받아줘야 할 귀한 장난감이나 우상처럼 대하는 투렐 씨가 너무 유약해 보여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거든.
『회색 여인』 p.32, 회색 여인,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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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젠 특별한 상황이 닥치면 내가 헤아릴 수 없는 맹렬한 감정으로 그의 회색 눈이 파리해지고 입술이 경직되며 뺨이 하얗게 질린다는 것도 알 정도로 그 사람의 표정을 잘 읽게 됐어.
『회색 여인』 p.32, 회색 여인 ,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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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내가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는 데 반해(나는 어떤 사건이나 문제보다 사람 자체를 훨씬 더 무서워했어)
『회색 여인』 p.35, 회색 여인,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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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내가 죽어 이 한 많은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네 아버지가 돼 주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
『회색 여인』 p17,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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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부인이 열심히 자료를 모은 결과 투렐 씨는 대체로 좋은 배우잣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지.
『회색 여인』 p24 ,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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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평생 비정한 요부라 불리지 않으려면 이제 내 앞에 놓인 상황에 그저 고개를 조아리고 얼른 수긍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어.
『회색 여인』 p26,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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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그래서 이곳 말고 다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야 했고, 거울에 비친 것 처럼 항상 등 뒤에 뭔가가 있는 듯한 상상을 하며 떨어야 했어.
『회색 여인』 p31,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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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맙소사! 당시 유럽 전역은 법이 보호하는 모든 제도와 관습이 뒤집히던 어지러운 시기여서 유럽의 어디든 비슷하다는 걸 기억했어야 하는데!
『회색 여인』 p69,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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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회색 여인> 마지막 줄의 이름이 누구였더라, 앞 페이지를 좌라락 넘겨보고서야 깨달았네요. ㅋㅎ
rachel
저두요 이름을 파란색으로 칠해놨길래 망정이지....
rachel
우리가 희생될 운명이었는데, 남편이 그 불쌍한 부인을 나로 잘못 알고 침대보 아래로 피를 뚝뚝 흘리며 죽게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무섭고 소름 끼쳐서 정신이 나가버린 거야.
『회색 여인』 P84,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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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회색 여인-3. 회색 여인을 읽은 소감을 간단히 남겨주세요.
twopot
영화 한 편을 본 거 같아요. 금세 읽었는데, 읽고 나서 페이지를 보니까 생각보다 긴 소설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하금
저는 고딕 소설하면 흔히 노스페라투-뱀파이어의 회색빛 성, 생명의 빛이라곤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그 삭막한 공간이 가장 먼저 생각났는데, 회색 여인은 그런 전형적인 고딕 소설의 변주 같아 더 흥미로웠어요. 뱀파이어틱한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초장에는 참 친절한) 악당도 등장하고, 그 악당에게 쫓기는 아름다운 주인공도 있고요. 전형적인 고딕 뱀파이어 소설과 다른 점은 우리가 계속 쫓기는 주인공과 함께한다는 점 같아요.
또, 아나는 특정한 공간이나 상황에 갇히기도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영영 자기의 내면에 갇히게 된 인물 같아 흥미로웠고요. 아나는 공포에 질려 아름답던 외모와 생기를 잃고 고딕 소설에 등장하는 회색빛 성 처럼 ‘회색 여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 같은 슬픔과 공포를 공유한 사람들을 향한 애정과 딸을 향한 사랑을 간직했던 것 같아 그 점을 위안 삼으려해요. 얼마나 공포스러운 삶이었을지..!
rachel
결혼을 원치 않았을 때 부터 불안함이 들었어요 한 편으로는 나쁜 사람이 아니길바랬구요 하지만 제목부터 회색 여인이라니
회색은 희망적이진 않죠 뭔가 잿더미 화재 기절 숨막힘 이런 것들과 연관을 지었어 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인을 하는 걸 보고 그 아름다웠던 얼굴이라는 건 자신의 추악함과 냉혈한 인간상을 감추기 위한 완벽한 변장이였다는 걸 알았어요
그녀가 도망칠 때는 상황들이 너무 아슬아슬했는데 시녀의 죽음은 너무 허망했어요 그 공포감은 죽음 같이 강해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었죠
회색은 바로 아나가 겪은 공포감의 상징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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