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는 아이가 가서 좋을 리 없는 이상 한 장소가 몇 군데 있었거든요. 전 용감하고 간이 커서 도러시 가 한 말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오히려 숨바꼭질하듯 재밌겠다는 생각에 신나 아가씨를 찾으러 뛰어갔어요. 겨울이 다가오고 낮이 짧아질 무럽, 누가 홀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소리가 간혹 들렸어요. ”
『회색 여인』 247,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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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맙소사! 이쯤 되니 전 아가씨를 못 찾고 마는 게 아닐 까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위층에서 눈이 하얗게 덮인 앞뜰을 내다보게 되었죠. 작은 발자국 두 개가 복도를 나가 동쪽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간 흔적이 달빛에 선명하게 드러났어요.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 거대하고 뻑뻑한 복도 문을 열고서 원피스자락을 망토처럼 뒤집어쓴 채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
『회색 여인』 253,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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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아가씨 나이도 안 돼 보이는 소녀가 있더래요. 너무 예쁜 소녀였는데, 그 소녀가 아가씨에게 밖으로 나오라며 손짓하더랍니다. 아가씨는 소녀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대요. ”
『회색 여인』 255,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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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 그때 갑자기 오르간이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리며 우리를 옥죄어와 온몸이 벌벌 떨렸어요. 날씨는 몹시 춥고, 적막했어요. 그리고 유령 같은 아이가 그 작은 손으로 온 힘을 다해 유리창을 두드렸고, 울부짖는 모습도 보았는데, 그 소리는 내 귀에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그 순간에도 그걸 깨달았는지는 모르겠어요. ”
『회색 여인』 259,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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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그러는 내내 그레이스양은 하얗게 굳은 얼굴로 서 있다가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기의 목적을 이루었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쉬었어요.
『회색 여인』 265,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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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
"맙소사! 맙소사! 어릴 때 한 짓은 세월이 지나도 절대 되돌릴 수 없구나! 어릴 때 했던 짓이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도 폴리지 않다니!
『회색 여인』 271,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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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마녀가 마녀를 복제해내는 끔찍한 시대 분위기는, 역설적이게도 힘없는 여성들 간의 연대로 위안을 얻고 희망의 씨앗을 낳는다.
『회색 여인』 p.276, 해설,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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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세 작품 모두 적으로서의 여성이 등장하지만, 끝내 여성을 구원하는 것도 여성이다.
『회색 여인』 p.277, 해설,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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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령과 공포 이야기에는 수많은 여성이 등장한다. 이것은 그동안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회색 여인』 p.278, 해설,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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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마녀 로이스>로 심란해졌던 마음을 <늙은 보모 이야기>라는 제목부터 클래식한 고딕 공포 소설 같은 이 단편이 제대로 원상복귀(?) 시켜준 것 같아요. 이야기가 주는 공포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단편이라 너무 좋았어요. 초반에 이름 때문에 정신이 쏙 빠졌던 것만 빼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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