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인생책> 김미월 소설가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함께 읽기

D-29
그러네요 저와 닉네임이 비슷하셔서 순간 혼동이.. ㅎㅎ 그래도 같은 책을 같은 판으로 읽고 있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올리는 글입니다. 제가 적는 글이 '해박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스럽지만, 읽으실 분들이 잘 혜량해 주시리라 믿고 마음 편히 몇 자 남겨봅니다. 정약용은 "시경"을 언급하면서 시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데요, 논어에서 공자는 시경의 시 300편을 한마디로 "사무사(思無邪)" 세 글자로 정리합니다.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저는 "사무사(思無邪)"를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논어의 주석에서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선(善)에 대한 시는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감동해서 발현하게 하고, 악(惡)에 대한 시는 사람의 안일한 마음을 징벌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정을 바로잡도록 하는 것이 곧 시의 본래 주제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없고 뻔한 시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정약용의 시 중 "부득산북독서성(賦得山北讀書聲)"을 보시면서 책 읽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賦得山北讀書聲(산 북쪽에서 책 읽는 소리를 듣고 짓다) 天地何聲第一淸(천지에 어떤 소리가 제일 맑을까) 雪山深處讀書聲(눈 덮인 산 깊은 곳에서 책 읽는 소리) 仙官玉佩雲端步(신선은 옥을 차고 구름 끝을 걷고) 帝女瑤絃月下鳴(선녀는 달빛 아래서 거문고를 울리네) 不可人家容暫絶(사람의 집에서 잠시도 끊겨서는 안되는) 故應世道與相成(세상일과 어울려 서로 이루어 져야 하니) 北崦甕牖云誰屋(북쪽 산기슭 오두막은 누구의 집일까) 樵客忘歸解送情(나무꾼이 돌아감을 잊고 정을 풀어 보내네)
<부득산독서성> 아름다운시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Moonhyang 님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너무나 아름답네요.~~
정말 아름다운 시네요~ 감사합니다~~^^
와... 정말 자꾸 들여다보고 곱씹어보게 되네요. 눈 덮인 산 깊은 곳에서 책 읽는 소리.. 상상만 해도 마음이 정결해지는 듯합니다. 신선이니 선녀 같은 선계의 이미지가 등장하지만 '세상일과 어울려 서로 이루어져야 하니' 부분에서 역시 현실에 단단하게 발 딛고 살아야 함을 잊지 않는 정약용의 균형 감각이 읽히는 것도 같고요. 근사한 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아니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하여, 착함을 권장하고 악함을 경계하는 뜻이 담기지 않으면 그것은 시가 아니다."(p.63) 다산 시대는 유학중심의 사상이 팽배해 있어 효제와 선악의 구별이 중요했던 듯 합니다. 선을 권장하는 모습은 권선징악을 중시했던 그 시대에는 맞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제 생각으론 선과악의 기준도 모호하며 절대선이 모든 사람과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기에 현대적 시각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무릇 "시"란 작가의 사고와 감정의 표현인데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살아있는" 시인이라면 그 시대를 느끼고 그 시대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그의 시에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 표현방법은 다른 수 있을지언정-적극적 현실참여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회피성 표현이거나. 시란 모름지기 시인이 그의 시대적 현상이나 생각을 반영하는 참여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제 책은 이번에 구입한 창비사 개정3판 5쇄 발행.(옮긴이:박석무)
다산은 이 책에서 "시를 지을 때는 역사적 사실을 인용하는 일에 주안점을 두도록 하여라."(p.64) 이는 삶 속에 머물며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기대해 봅니다.~~
달여인 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정약용의 문장이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언뜻 읽으면 '시를 짓는데 웬 역사적 사실?' 싶을 수도 있는데, 정약용이 그 문장에 앞서 "음풍영월이나 하고 장기나 두고 술 먹는 이야기를 주제로 시를 짓는다면 이거야말로 서너집 모여 사는 벽지 시골 선비의 시에 지나지 않는다" 한 것을 보면 달여인 님 말씀대로 '삶 속에 머물러 깨어 있으라'는 가르침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음풍영월이나 장기 두는 것이나 술 먹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시도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
귀양길에 올라서 -꼭 읽어야 할 책 "근본을 두텁게 배양하고 얄팍한 지식은 마음속 깊이 감추어두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우리가 어떤 것을 배워나갈 때, 기본 부터 차근차근 쌓아서 단단한 바닥을 기반으로 어떤 성취를 이루어야 하는데 얄팍한 지식을 자랑하거나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것들로만 만족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음을 꾸짖는 말씀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야말로 근본을 두텁게 배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어라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에야만 바햐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기 위함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마음으로 시작된 독서라야만 독서를 통해 나아지는 나를 만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질문 예전의 양반들의 시는 더욱 그러하였을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교훈이 있어야 하고 시대를 나타내야 하고 어쩌면 더욱 무겁고 깊이가 있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는 좀 더 자유롭고 우리의 마음과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작은잎새78님이 적으신 독서에 대한 다산의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습니다.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에야만 바햐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근본을 다지고 나와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독서를 배워나가도록 마음을 다짐니다.
저도 작은잎새78님이 좋다고 하신 부분들 중에서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에야만 바야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이 부분 읽다가 줄을 쳤었어요. 독서를 한다 하면 그냥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참다운 독서라고 하려면 마음가짐이 달라야 한다는 부분을 읽고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독서에 대해서라면 그것을 읽음으로서 제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얻을 수 있다는 점만, 그러니까 '결과' 차원의 생각만 했는데 그게 아니라 '준비' 차원에서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문장이었습니다.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 표현 자체도 참 시적이네요. 고맙습니다.
처음 올리는 글이라 아직 많이 서툴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구절도 찾아내게 되고 이 책에 대해 더 다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정확하게 먼저 해주셨네요ㅎㅎ 저는 별 생각 없이 읽고 지나갔던 구절들을 다른 분들이 인상 깊었다 하시니 다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작은잎새78님이 말씀해주신 부분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정약용이 참다운 독서에 대해 쓴 내용도 좋지만, 그 부분에 대한 작은잎새78님의 주석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기 위함이 아니라 나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마음으로 시작된 독서라야만 독서를 통해 나아지는 나를 만날 수 있을것 같습니다"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오옷, 다들 너무 대단하세요! 정말 선생님들께 한수 배우는 기분입니다. 저는 읽고 정약용이 참 대단하다 정말 성인군자 같은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ㅋ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는 너무 사소한 부분을 말씀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다른 분들과 너무 비교되는 듯~^^) '참다운 공부길' 37쪽에서 "의원이 삼대를 계속해오지 않았으면 그가 주는 약을 먹지 않는 것같이 반드시 몇대를 내려가면서 글을 하는 집안이라야 문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이 좀 고개가 갸우뚱했습니다. 이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부모와 내 조부모가 나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내 능력이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처럼 읽혀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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