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일기장 혼자읽기

D-29
전 이런 상황이 싫은 거예요, 엄마. 엄마는 저를 비롯한 모두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면 결국 다른 사람들도 서서히 그걸 당연하게 생각할 거라고요. 엄마는 여자가 집안일이나 요리하는 일 외에 다른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여자의 의무는 가족을 돌보는 것뿐이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살지 않을래요. 그러기 싫어요.
금지된 일기장 p.191,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2월28일 일기. 때로는 부모도 자식을 질투한다
제인에어에 대한 풍월당 강의에서, 여성이 지식인 수준의, 사무직 직업을 본격적으로 가지게 된 건 2차 세계대전 때라고 했다. 남성들이 전쟁터로 갔기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래서 전쟁 후 남성들 복귀 후 여성들은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하기도 했다고. 이 책에서 리카르도가 여동생, 젊은 직장 여성들에게 가지던 불만이 이 즈음 시기구나
제인에어에 대한 풍월당 강의에서, 가정교사 뿐 아니라 직업을 가진 여성에 대한 편견, 남성과의 관계를 의심했다는 내용도 이 책을 떠올리게 한다. 딸에 대해 계속 의심하고, 본인도 남편이 초반 주위 의심 시선이 있었다는 얘기를. 이 때가 제인어어 때보다 시간이 훨씬 지난 후인데도 여전히 그랬나보다
나는 평생 내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배운 도덕관이나 남편의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이제는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었다. 과거의 굳은 신념도 힘도 잃어 주변 사람들조차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금지된 일기장 p.251,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을 때 불안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당시 나는 온종일 밀려드는 후회감 때문에 괴로웠다. 일기장에 안 좋은 내용을 쓴 것도 아닌데 일기 쓰는 것을 들킬까봐 항상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일기장에 최근 내게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내가 죄악으로 여겼던 일들에 나 자신이 어떻게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는지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일기장 없이 살 수 없듯이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살 수 없게 되었다.
금지된 일기장 p.315,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종종 일기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욕망보다 20년 동안 쌓아온 나의 유일한 자산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금지된 일기장 p.329,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참 이상한 일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인데도, 우리는 마치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비인간적인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척 행동해야만 한다.
금지된 일기장 p.331,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코트 아래 반질반질한 까만 공책을 거머리처럼 숨겨서 가져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살아왔다. 모든 것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심지어는 귀도와의 관계 변화도 내가 남편에게서 무언가를 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비록 공책처럼 매우 하찮은 것일지라도 말이다.
금지된 일기장 p.362,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하지만 미렐라는 자신을 자유롭게 만든 것이 나라는 사실을 모른다. 내가 낡은 전통과 새로운 요구 사이에서 불안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미렐라는 나를 다리 삼아 그 과정을 건넜다. 잔인하게도 자신이 무엇을 이용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이용하려 드는 젊은이답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무너질 수 있다.
금지된 일기장 p.410,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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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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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한 인간과 한 사회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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