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도서증정]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번역가와 함께 읽기

D-29
블로그로 달려가서 읽고 왔습니다. 읽기 모임을 하는 동안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당사자연구라는 부제에 걸맞은 경험들을 나눠주셔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셔서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고쿠분의 다른 두 책도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내용이 꽉꽉 차 있어서 책을 덮으며 거대하고 새로운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 였어요. 영양 덩어리로 꽉꽉 차있는, 화려하고 달콤한 맛은 없지만, 끊임없이 먹게 하는 그런 음식에 비유하고 싶어요. 밀도가 높지만, 술술 읽히는 기적은 아마 두분이 주고 받는 대화체라서 그렇고 질문을 소화하는 과정에 의문이 풀린다든가하는 덕분이겠지요. 원래 엄청 책에 나를 비추어 읽는 독서를 하는데, 어쩐지 이 책에는 나를 대입한는 독서를 안하게 되네요. 처음에 중동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실천적으로 노력한 결과인 것 같아요.(^.^;) . 책임과 의지, 그리고 죄책감에서 한발 물러나서 자신과 주변을 보니까 전과 다르게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대입하지 않았는데도 내게 안정을 주니 엄청 고마운 책이라고 할 수 밖에요.
“거대하고 새로운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 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책임과 의지, 그리고 죄책감에서 한발 물러나서 자신과 주변을 보니까 전과 다르게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표현이 저는 옮긴이 후기의 제목과 공명하는 것처럼 들려요. 삼 주 동안 함께 읽는 즐거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보 공유] 우리말의 중동태 흔적을 연구한 문헌이 있는지 찾아봤는데요. 문법론적 고찰이라 문장 구조 안에서 기능적 측면에 치우친 중동태를 해설이긴 합니다만, <한국어 문법론에서 중동태의 설정을 위하여>(한말연구 제55호(2020. 3), 한말연구학회, DOI: http://10.16876/klrc.2020.55.35)라는 논고가 있네요. "한국어에서 중동은 주어의 속성을 나타냄, 속성의 원인이나 책임이 주어에 있음, 비사건성, 총칭성, 상태성, 방식 부사 사용, 불특정 다수의 행위주 함축, 현재 시제 사용, 가능성이나 능력의 표현 등의 특성으로 인해 피동 및 반사동과 구별된다." 각 용례의 예문으로 "이 칼은 잘 썰린다." 류가 제시되고 있어 행위주(주어, 주체)가 사람인 경우에 대한 연구가 있는지, 없다면 이뤄졌으면 싶었습니다. 참고문헌에 고쿠분 고이치로의 <중동태의 세계>가 포함되어 있는데, 뱅베니스트의 지적, 즉 능동/수동의 대립 구도에 익숙해져버리고, 그것만 있다고 가르쳐지면 그 외의 것을 떠올리는 것조차 어렵다는 견해를 취하는 정도네요.
저는 한강의 [희랍어 시간]에서 희랍어의 중간태에 대한 설명이 떠올랐어요. 한국어에 대한 연구도 있긴 하군요.
오, 저도 그래서 희랍어 시간 침대맡에 두고 있어요 :))
3주 동안의 함께 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문장 수집, 경험 나눔, 생각 틔움 등으로 모임 타래를 엮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은 이런 건데요, 읽는 것 자체로 즐겁다(책의 내용이 재미있어서일 수도 있고, 읽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 (진부한 얘기지만)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것. 후자는 어떤 존재론적 고양감을 덤으로 주는 것 같다고 느껴 왔습니다. 모든 책이 이런 효용 혹은 기쁨을 선사하진 않지만 그런 책을 만나면 너무 반가워요. 『책임의 생성』은 이런 축에 들어가는 책이라 몇 번씩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 『책임의 생성』에 담긴 논점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몸이어야만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당사자연구도 하는 쪽보다 듣는 쪽이 먼저 변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둘러싸고 말들이 웅성거리는 세계의 이미지 속에 있었어요. 말들의 흐름 속에서 나도 흐른다. 한데 아무래도 다수자의 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을 것이고요. 좋은 언변, 대중적 화술 그런 테크닉을 높이 사는 세태는 새삼스럽지도 않고요. 비슷한 차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기계발 영역의 말들이야말로 능동/수동의 패러다임의 전형이란 걸 새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자기계발이 흡수가 잘 안 되고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되던데요. 이 영역은 가장 트렌디하게 변신하는 것 같아서 현재는 현재의 논리로 그 모습을 바꾼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겐 흡사 ‘채찍질’ 같은 구호(슈퍼우먼 등), 즉 ‘주체가 분발할 문제’라는 언설이 많았습니다. 이런 회고적 생각을 하다 보니, ‘중동태와 당사자연구’라는 것이 맹목적 관념/습속/통념의 긴 터널을 달려온 나에게 출구를 알리는 등불 같은 이미지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들도 강조하듯 중동태가 구원이 아니라는 점, 당사자연구 역시 큰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생성변화의 장 안에 있다는 점, 역자 후기에 나오듯 “나의 ‘이 삶’”을 새롭게 읽어내는 철학 혹은 자기연구 앞에서 나는 나에게 생성의 시간을 허락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얻으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함께 읽기를 하는 동안 번역가 특강에 참여하신 분도 계셨던 듯합니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전 공지 재방송합니다. ^^; 📚 도서증정 이벤트 당첨자 서평 작성 안내 • 작성 기한: 4월 26일(토) 자정까지 • 작성 방법 ☞ 개인 SNS와 인터넷서점 1곳에 게시 ☞ SNS 게시물에 포함할 필수 해시태그 #책임의생성 #고쿠분고이치로 #구마가야신이치로 #중동태와당사자연구 #에디토리얼
갑자기 일이 몰린 탓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일정에 맞추어 읽지 못했습니다. 한 장 한 장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 속도가 더뎌지네요. 도서증정 이벤트 당첨자이기에, 잊지 않고 꼭 서평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평 궁금하지만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해요!
어떤 것과의 사용 관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는 그것(사용한다는 동작)의 영향을 받아야 하며, 나 자신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구성해야 한다.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p274,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음, 박영대 옮김
아렌트에 따르면, 고독은 사고를 위한 조건입니다. 나와 나 자신의 대화, 바로 그것이 사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독은 인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p322,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음, 박영대 옮김
결국 '나'라는 주체는 내장 기관을 포함한 자기 안쪽의 흐름과 작용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 우리 존재가 다양하고 복합적인 '흐름의 연속체'자체이며, '나'는 그 흐름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다채롭고 복잡하며, 나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존재 자체가 지닌 필연적인 흐름에 따르기 때문이지만, 또 그만큼 의외의 흐름을 타고 급변하기도 한다. 반면, 의지는 이러한 흐름을 절단함으로써 생겨난다. 절단은 말 그대로 끊어내는 것으로, 우리는 일련의 연속적이고 다층적인 흐름을 끊어내면서 '의지'를 출현시킨다. 그리고 그 결과 갑작스레 어떤 행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처럼 의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흐름을 끊어내려고 하기에, 과거를 미워하는 것이다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p334~335,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음, 박영대 옮김
중동태라는 새로운 단어가 있었는지 인지하지도 못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원래 알고있던 단어에만 적응하려고 살아왔었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문답형식의 독특한 구성과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서 책을 쓰신 저자님들의 대화를 보면서 라디오를 듣는것처럼 편안하기도 하지만 심오한 주제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지 않나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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