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상문학상

D-29
여기선 이름도 없는 예소연이 탔는데 아마도 평론가도 바뀌고 출판사도 다산책방으로 넘어가 이참에 전감예우가 아닌 젊은 사람을 한번 내세우자고 의견일치를 본 것 같다. 하여간 읽어보기나 하자. 나 같은 인간이 가장 객관적으로 사물을 본다. 이미 이름 있는 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책에 대해 전혀 문외한도 아닌 나 같은 인간이 가장 느끼는 그대로 적는 법이다, 솔직하게. 이래서 나 같은 인간이 문단에 필요한 법이다.
친근감의 표시인가, 왜 아버지에게 태수 씨라고 하나? 죽은 사람인데도.
수민과 수진 딸들이 그들 나름으로 아버지의 장례식을 도모한다. 그들은 암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하며 장례식에 오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말을 전한다. 아버지의 소원을 장례식장에서 들어준다.
요즘 애들은 영어만 좀 알지 한문을 너무 모른다.
나는 민주노충을 지지한다. 내 마음이 이미 그걸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념이 같은 것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며 사는 것이다.
실존이라는 말은 유일하다는 말과 통하는 것 같다.
시골에 땅이 있으면 세금은 낸다? 거기서 버는 돈도 없는데. 농촌 인구는 주는데?
「그 개와 혁명」을 읽고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인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을 읽고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니, 생각한 게 아니라 생각나게 되었다. 하나는, 유산이 분명 있는 것 같다. 부모가-NL(민족해방)이든 PD(민중민주주의)든-심한 운동권이면 자식도 그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어 뭔가 지금 운동(Movement)을 한다는 것이다. 현금(現今)의 응원봉 광장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하여간 부모의 영향 아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자식은 하라는 것은 안 하지만 하는 것은 하는 법이니까. 하다못해 2002년 월드컵, 부모와 함께 붉은 악마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참여했다면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이 다른 세대보다 남달라 이제 자진해 축구장에 가고, 비록 전두환의 3S(Sports, Sex, Screen)로 탄생한 거지만 프로야구 81년 창설 세대로서 부모와 함께 야구장에 같이 간 이력으로 지금도 그 지역팀 팬으로 남아 ‘이겨라!’ 목 놓아 외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유산(Heritage)은 힘이 세다. 둘은, 모두에겐 다 진심이다. 바람을 피우는 인간도 그 순간엔 진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땐 나름대로 진정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에 진심인 것이다. 보수 진보도 마찬가지다. 다 다름대로 진정성이 있지만, 그 방향이 인류 사회에 보편적이어야 한다. 누구나가 인간이라면 그게 이루기 힘들어도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그것 중의 하나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라는 것이다. 극우가 설치고 있지만 이런 세상에도 인간, 인류라면 누구나가, 아니 그게 일부라도 그리로 가야만 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이런 걸 진정성(Seriousness)을 갖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계엄으로 내란 상황인데, 작금의 진정성의 방향은 헌법을 지키는 헌정(憲政) 수호다. 그게 일부에서 안 지켜진다고 해도 일단은 지키라고 만들어놓은 것이니까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키며 고쳐나가면 된다. 안 그러면 다 같이 망하는 수밖에 없다. 기본이 흔들리면 전체도 흔들린다. 어려워도 인간이라면 추구해야 하는 가치에-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에-진정한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아무것에나 진정성을 가지라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에 가지라는 것이다. 여기서 유산으로 전해지고, 하는 일에서 진정성을 알아주는 것은 ‘사랑’이 그 밑바탕에 있어 가능한 일이다. 세대 간에 사랑을 뛰어넘는 것은 없다. 그건 자식에게 흐르고 자식은 그 사랑을 감지하고 그다음 자식에게도 사랑이 유산으로 전해지고 그 사랑의 진정성을, 뒤잇는 세대는 느끼고도 남는 것이다. 우파건, 좌파건, 페미니스트건 인셀이건 이런 건 말할 것도 없고, 남편이 PD였고 아내는 NL였는데 이런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은 것도 그들의 사랑이었으며 그 결과 새로운 운동권인 딸 수민을 낳은 것이다. 그는 업그레이드되어 새롭게 도모하고 운동을 한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른 것보다도 이 진정한 사랑을 듬뿍 제공할 수밖에 없다. 죽은 아버지 태수가 딸 수민을 통해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내린 지령은 이렇다. “공 여사, 자중하시오. 우리의 적은 제도잖아.”
왜 처음 본 예쁜 여자와 대면해 말을 할 때 긴장되고 떨릴까?
한국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이 별로 없다. 안 그런 척하는 사기꾼 집단 같다.
예쁜 여자들은 다 출세한 놈들에게로 간다.
피부 깊은 곳에서 오는 부자에 대한 경멸이 있다.
무난하게 잘 나가는 정상 가정을 파괴하는 것은 아주 글에서 흥미를 준다.
결국 인간은 가난과 부와의 끝없는 싸움이다.
약자와 가난한 자는 부자들 안에 뭔가 음흉한 불행이 도사리길 바란다. 분명 그게 있다고까지 믿는다.
내가 더 인간적 자기 삶이 인간적이다. 다 보기 때문이다. 주로 안 좋은 것을 더 많이 본다. 불행한 것이다. 그러나 남은 좋은 것만 겉으로 드러내려는 인간의 습성으로 나보단 더 행복함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는 마누라가 하는 말이 정답 그 남자의 진상은 바로 그 마누라가 가장 정확하게 진단한다. 자기 부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 자식도 아니어서 촌수도 0촌이며 피도 안 섞였고 나쁘게도 좋게도 말해 줄 필요가 없고 (나쁘게 말하려니 자기 자식들 아버지이고, 좋게 말하려니 하는 꼴이 얄미워서) 그러면서도 가장 피부를 닿으면 이것저것 보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인간이란 말이다. 섹스도 사랑한다며 아니면 성욕이 꿈틀거려 아니면 그저 의무적으로 하며 볼 것 안 볼 것 다 보고 산 사람이 마누라라서 그렇다.
먹고 살기 위해 키 작은 놈이 일본 여자들을 상대로 수작을 거는 게 유튜브에 나온다.
소설엔 이름도 잘 모르겠는 외국 음식을 왜 그렇게 많이 나열하냐? 이것도 유행인가?
나도 문지혁처럼 내면으로 들어가는 글에 더 자신이 있는 것 같다.
긴장하면 깨닫는다. 그것은 너무 큰 장점이다. 거기에 닿으면 전기가 차단되는 것은 안으로 말려들어가지 말라고 한 안전장치의 작동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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