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4월〕 달걀은 닭의 미래다

D-29
마지막날~집에 있다는것만으로도 만족함이 있을것같아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 생을 마감해야하는 순간 많은분들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시잖아요. 아는 지인분 어머니도 마지막때에 집에한번 가보고 싶어~라고 하셨다라고해요. 마지막 때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함께 보내는 그시간으로 충분하겠지~하고 생각되어요^^
나는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남겨놓으라는 노랫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네가 남기고 싶은 최선은 무엇인데?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22 (4월 3일의 노트, 동경), 양안다 지음
어떤 최선을 남겨놓아야할까, 우연한 만나님의 질문을 읽고 고민을 조금 해봤는데 막연히 떠오르는 제 물건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동생이 집에서 케이크에 초를 꽂고 소원 빌 일이 생길 때마다 영상을 찍어두고 있는데 그 영상을 남기고 싶어요. 남의 소유라 소용이 없나. 사랑하는 사람의 눈과 렌즈로 본 제 모습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갑자기 그 영상이 탐나네요. 함께 촛불 앞에서 박수 치며 노래도 부르고 소원도 빌고 케이크도 나눠먹는 그 행복함이 제가 남길 수 있는 최선이라 그런가. 그때가 최선을 다 해 행복한, 사랑 받는, 사랑하는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침묵은 식물이 꾸는 꿈인 걸까 죽은 지구와 식물원의 차이를 당신에게 묻는다면 빛이 있어야 식물원이 보이는군요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27 (4월 4일의 시, 전염과 반투명), 양안다 지음
나는 식물의 마음을 당신에게서 발견했다 가라앉는다고 내가 못 꺼낼 것도 아니죠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28 (4월 4일의 시, 전염과 반투명), 양안다 지음
오늘 시에선 무엇이 전염 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커다란 야자 나무 아래로 들어갔을 때,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이어지는 침묵이 전염 되고 있는걸까 생각했어요. 야자 나무 그늘 아래서 조용히 ‘이 고요한 공기는 식물이 꾸는 꿈으로 가득 차 있구나‘ 같은 생각을 하는 마음을 생각해보면... 그만큼 식물원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지금이 꿈결 같다고 생각 중이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반투명은.. 아마 시의 앞 부분에서 ‘마음의 무게를 가늠하는‘ 나의 마음의 상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가 침묵이 전염 되고, 소리 내어서 이야기하진 않아서 시의 화자가 함께 식물원을 걷는 누군가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고. 함께 걷는 이가 자신을 아름답게,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봐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마침내 빛이 통과할 수 있을만큼 투명하게 웃는 사람이 되면서 시가 끝난다고 생각했어요.
당신과 화자가 식물원에서 빛을 쬐면서 식물과 함께 침묵 속에 머물면서 식물의 마음이 전염되고 점차 투명해지는 장면이 그려졌어요. 화자는 식물원에서 식물과 함께 있고 식물이 당신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화자는 점차 식물의 아름다움이 전염되면서 빛이 통과할 수 있는 투명한 아름다운 존재로 변이된 거 아닐까. 생각하니 마지막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묘사해주신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를 다시 읽고 왔어요! 식물과 함께 빛을 쬐면서 식물의 마음이 전염 되고, 식물을 닮아 투명해지는 전개로 읽으니...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 환상을 더해주는 것 같아 시의 분위기도 다르게 읽혀요. 짧은 단편 영화로 연출 된 버전도 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유리를 지나 들어오는 빛, 그 빛이 화자와 식물 위로 공평하게 떨어지는 컷이 주인공인 짧은 영화면 좋겠어요 ㅎㅎㅎ
오늘 소리에대해 많이 생각하던 날이었는데요.. 고요함이라는 단어에도 머물러보고 싶어지네요
솔직함을 이야기하고 싶다던 작가의 말이 생각나요. 지금까지 총 네 편의 글을 읽었는데 거의 모든 글에서 누구를 참 아끼는 바람에 내 마음 속에서 혼자 빙빙 헤매는 그 막막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 궁금하네요 ㅎㅎ
아름답다는 건 더 많은 신비를 이해한다는 뜻. 너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를 상상하곤 했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34 (4월 5일의 시, 식목일에 마음을 심는다면), 양안다 지음
아름답다는 건 더 많은 신비를 이해한다는 뜻...이말 참 좋다~생각했어요 신비~도저히 이해될수 없는것들이 그럴수 있겠다라고 되어지는 순간 그것이 아름다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내것이 되는것같겠다. 생각했어요 아름답다=신비를 이해하게되는것. .. 이렇게 연결해 봅니다.
오늘의 글과도 연결되네요 아름답다는것=신비한것... ~그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는것... 아름다움을 발명하는것이라 말한다면, 신비한것이 맞네요 ^^
나는 인간의 마음이 물과 같다고 생각했으나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야 후회가 되었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33 (4월 5일의 시, 식목일에 마음을 심는다면), 양안다 지음
인간의 마음이 한 그루 나무 같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왜 나는 사람의 마음은 물 같다고 말하지 못한 걸 후회했을까 궁금했어요. 너는 나무이고 나는 물이니 나는 네게 흡수 되어 네가 보는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배우고 싶던걸까요, 아니면 그 자리에 그대로 박혀서 거대하게 자라는 나무 같은 시선도 좋지만 물처럼 흐르며 관망하는 삶도 그 나름대로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던걸까요? 시의 끝에서 시인의 마음도 나무에 비유 되는 거 보면 전자에 가깝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겠지 싶어요. 그 이유를 가늠하다보면 시인의 마음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질지도 모르겠어요.
"너는 나무이고 나는 물이니 나는 네게 흡수 되어 네가 보는대로 아름다운 세상을 배우고 싶던걸까요?" 앞 시와 연관된 하금님의 이 해석 너무 따수워요.
저도 종종 하금님의 해석과 연결지어 나누어 주시는 이야기에 마음이 좋아지곤해요... 이렇게 그 나눔을 들을 수 있으니 우리의 연결도 참 좋고...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4 개의 글을 읽었을때의 느낌..생각들이 29일의 글을 읽으신후에 변화가 있으신지?궁금해지네요.. 무탈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지요?
물..나무... 그 자연안에 사람이 있고, 사람도 자연이지..하고 생각하며 충만히 느낀 날이었는데요 하금님의 글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는 화자가 친구의 상실을 겪고 친구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친구가 없으니 인간의 마음이 물과 같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후회하고 있는 건가 하고요. 혼자서 영화를 보면서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친구가 말한 그늘을 짐작하고 느끼고 있을 화자가 그려져서, 이번 시는 오히려 슬프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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