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약속)
‘지구 마지막 도서관’
오랜만에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고 글자를 끄적여보는 날입니다.
‘지구 마지막 도서관’~ 밝은 바다님이 궁금해 하시던 글이였지?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아~하 오늘이 도서관의 날이구나 했어요..
글을 읽기도 전에 도서관에 대한 저의 기억들이 소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서관을 자주 애용하지는 않고요... 서점은 자주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서핑을 많이 하고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내용을 찾아보고 책을 주문하는 형식으로 책을 손에 넣어요...
저는 오늘의 글에서 ‘도서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
‘도서관에서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을 매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2. 도서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또는 친구 A가 생각한 종말-지구 마지막 날 쯤 책이 불을 피우는 재료로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너무 불손한 생각인가? 했는데,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에 들어와 있어서 반갑다고 해야할까요? 나와 비슷한 생각을 만나니 재미있었습니다.
지구 마지막 도서관의 궁금증이 이렇게 풀리다니 좀 싱거운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한 권의 소설책 분량쯤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던 것 같기도해요.
그렇지만 친구 A의 생각은 재미있었습니다.
종말의 때에 도서관으로 갈거라는 것이나 그곳을 완벽한 주거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약탈자들은 도서관을 털지 않을 것이라는 것들이 흥미로웠어요..
도서관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친숙한 공간이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은 추억을 소환하며 가볍게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글에게 고마웠어요.
오늘의 글이 무겁고 힘든 글이었다면 오늘의 시작이 버거웠을 것 같기도 해요..
참....작가와 친구 A의 약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다행이네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4월〕 달걀은 닭의 미래다
D-29

jena
화제로 지정된 대화

jena
“4/12일은 도서관의 날이고. 4/12 ~ 4/18은 도서관 주관이네요.
한 주간 정도~ 도서관 또는 서점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도서관, 서점, 작은 책방의 이야기나 가고 싶은 곳들... 북 스테이를 운영하는 곳도 좋구요
●‘도서관(서점.....)에서 일어났던 일?’
●‘도서관(서점....)을 잘 이용하는 나만의 방법?’
●‘도서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것
●‘도서관에서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것’
-위의 목록에 들어가 있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로 나누기.....
여러 책이 모여있는 공간과 나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어가보고 싶습니다.

jena
도서관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도서관겸 독서실 기억도 떠오르고요
중학교 학교 도서실에서 늦은시간까지 시험공부하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분명 공부도 했지만,
오래된 책냄새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함께 공부하며 중간중간 사먹던 간식이 꿀맛이었지요..ㅎㅎㅎ
그 오래된 책들의 냄새가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책냄새를 그려보다보니 학교앞 헌책방도 갑자기 생각나네요...
보물찾기하는 마음으로 들르던 곳이었어요....

하금
그런 걸 떠올리다보면 알게 돼. 어쩐지 매년 4얼엔 같은 마음과 꿈이 반복된다는 걸. 너의 4월은 어땠을까. 돌림노래 부르며 미로를 헤매고 있는 너를 상상한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60 (4월 11일의 편지, 미래 편지),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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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슬픔에 취약하다는 '너'는 나보다 어린 사람이라는 단서 뿐이지만 왠지 20대 중반이거나 그 언저리일까 싶었어요. 갓 구운 빵을 먹고, 맛있는 식당을 친구와 공유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과 슬픔을 두려워하고 나의 취향 바깥의 것들을 '이상하다'라 부르고. 그런 행동은 왠지 그 나잇대에 많이 하지 않았나 싶어서요. 옛날의 저에게 쓰는 편지 같아서 글을 몇 번씩 다시 읽었어요.
4월은 봄이라곤하지만 평탄하지는 않은 달 같아요. 날도 풀리고 벚꽃도 피어서 꽃구경도 가지만 봄비도 흠뻑 내리고... 봄의 시작이라 그런가. 싱숭생숭한 달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도 작년 4월의 제가 어땠는지 일기장을 한 번 들춰봐야겠어요 ㅎㅎ

jena
하금님의 글을 읽으니..저도 작년 4월 그리고 봄을 다시 떠올려보게되네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때문일까요?
작년의 일이 아주아주 오래전 일인것만 같아요~^^

하금
“ 나는 여전히, 너의 표현을 빌리면, 이상한 책을 읽는다. 이상한 영화를 보고, 이상한 음악을 찾으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이상한 사람을 만나고, 이상한 사람에게 이상한 마음을 주는 걸 좋아해. ”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60 (4월 11일의 편지, 미래 편지),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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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A는 도서관을 '있을 것'이 전부 다 있는 완벽한 주거 공간이라 여겼다. 완벽한 주거 공간으로서 도서관을 꿈꾸는 사람이 집에다 서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A의 생각이었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68 (4월 11일의 약속, 지구 마지막 도서관),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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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아동 도서 코너에는 푹신한 소파도 여러 개 있고, 책장을 벽 처럼 비잉 두르고 가운데에 책상을 배치한 아늑한 공간도 있고.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서 바깥 구경하기 좋은 커피 스팟도 있어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dvd도 비치해두고 있으니, 책을 읽다가 질릴 듯 싶으면 영화를 볼 수도 있겠어요. 도서관+바캉스=도캉스도 가능할까? 궁금해지네요.
도서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에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책 찾아내기(도서 검색 서비스 이용 금지)도 넣고 싶어요. 제가 얼마 전에 그랬거든요.

왕도둑 호첸플로츠 1보헤미아 출신 동화작가인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가 39세에 쓴 이 책은 꽉 짜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 폭죽 터지는 축제 같은 해피엔딩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작가는 호첸플로츠를 꺼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행동으로는 항상 남을 괴롭히는 흉악하고 교활한 도둑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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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어린시절 좋아하던 책을 도서검색 서비스 이용하지 않고 직접 찾는거일까요?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책을 찾아내는 장면이 그려지네요.
그리고, 그 책을 찾아냈을때 찾아오는 기쁨~~~^^

하금
표지랑 출판사를 대충 기억하고 있어서 어떻게든 찾아지더라구요 ㅎㅎ 보물찾기 하는 기분도 들고 되게 재미있는 경험이라 추가하고 싶었어요ㅎㅎ

jena
보물찾기....진짜 그런 느낌이 들겠는걸요~^^

하금
종말 때 생필품을 약탈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약탈자들은 도서관을 털지 않는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70 (4월 11일의 약속, 지구 마지막 도서관),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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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전쟁이나 아포칼립스 장르는 볼 때마다 크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선호하지 않는데, 종말론 적 상황에서 도서관에서 생존하는 생존기를 그린 영화나 작품은 없나 궁금해졌어요. 없을 리가 없을 것 같은데! 혹 시라도 발견하게 되면 꼭 공유할게요. 지금 당장은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에서 살인적인 추위를 피해 뉴욕 공립 도서관에 몸을 숨기던 장면만 떠오르네요.

투모로우기후학자인 잭 홀박사는 남극에서 빙하 코어를 탐사하던 중 지구에 이상변화가 일어날 것을 감지하고 얼마 후 국제회의에서 지구의 기온 하락에 관한 연구발표를 하게 된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비웃음만 당하고 상사와의 갈등만 일으키게 된다. 잭은 상사와의 논쟁으로 퀴즈대회 참가를 위해 뉴욕으로 가는 아들 샘을 데려다 주는 것을 잊어 버리고 만다. 얼마 후 아들이 탄 비행기가 이상난기류를 겪게 되고 일본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TV를 통해 보도되는 등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잭은 해양 온도가 13도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이 예견했던 빙하시대가 곧 닥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게 된다. 잭은 앞으로 일어날 재앙으로부터 아들을 구하러 가려던 중 백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잭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구 북부에 위치한 사람들은 이동하기 너무 늦었으므로 포기하고 우선 중부지역부터 최대한 사람들을 멕시코 국경 아래인 남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하면서 또다시 관료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은 아들이 있는 북쪽 뉴욕으로 향한다. 인류를 구조할 방법을 제시한 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역진하는 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인류는 지구의 대재앙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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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
이런 내용으로 만들어진 영화 너무 흥미로울것같아요

밝은바다
약탈자들은 도서관을 털지 않는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지구 마지막 도서관>, p.70,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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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바다
4. 12. 도서관의 날! 제목보고 궁금했던 <지구 마지막 도서관> 을 읽었어요. 제목에 도서관이 들어가는 글이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살짝 미간이 찌뿌려지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도서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들의 목록 중 '아무도 읽지 않을 책을 찾아 다른 위치에 꽂아넣기', '일주일 뒤에 그 책이 제자리를 찾아갔는지 확인하기' , '절판된 도서를 대출하고 잃어버렸다고 말하기' .
A에게 왜 그러는거냐고. 그 행위는 사서를 힘들게 하는 거라고 화내고 싶었는데...A가 종말이 찾아올 때 도서관으로 달려갈 거라고. A에게 도서관은 완벽한 주거 공간이고. 무엇보다 '약탈자들은 도서관을 털지 않는다'는 걸 안다는 건...도서관을 정말 자주 이용하고, 진정으로 아끼기에 할 수 있는 말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하는 저에게 사실 A는 고마운 존재에요. 도서관은 책과 사서만으로 존재할 수 없어요.. 책을 읽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곳이에요.
도서관이 사람이 먹고 사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그래서 약탈자들도 도서관을 털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도서관은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는다는 건, 타인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거니까요. 요즘엔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책 읽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도서관이 그 소중한 사람들에게 완벽한 주거 공간이 되야 할 것 같아요.

jena
저는 재미있는 생각을했군~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서 선생님들에게는 힘든일이 되겠네요ㅡㅡ;;

jena
도서관이 더 따뜻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는공간으로..
생각되면 좋겠다 생각되네요~^^

하금
나는 당신에게 바라는 게 많은 사람이고
당신은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니까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74 (4월 13일의 시, 피크닉),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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