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4월〕 달걀은 닭의 미래다

D-29
오늘 친구와의 약속은 파투를 냈다. 4월 첫주는 유일하게 외부 일정 없이 보내고 싶었다. 나는 친구에게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고맙게도 친구는 이해해주었다. 글쓴이와 글쓴이의 친구가 새해 목표를 언급하기에 나도 새해에 꼽아본 것을 찾아봤다. 이번 새해에는 목표 대신 하지 말 것 세 가지를 꼽았다. 1.상대방 말 끊지 말기 2.술 먹고 슬픔이 나오면 말. 톡. 선택 말기 3.단번에 잘 하려거나, 대번에 그만두지 말기 2.3번은 잘 하고 있고 1번은 아슬아슬하지만 이것도 꽤 지키고 있다.
외부일정 없이 보내고계신 한주는 어떠실지요? 나를 다독여주는 시간? 정리를 하는 시간? 마음과 쉼을 누리는 시간? 미뤄둔 일을 한 시간? 어느 시간으로 보내셨을지 궁금하면서도 어떤시간이었든 잘 보내셨을꺼야하고~ 잘 보내셨길 바라자하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었습니다.
(작가의 말) '미래는 불안과 닮은 모습입니다.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조금 두렵고 조금 의심을 품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미래입니다.' '솔직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가 이토록 쉽게 깨질 줄 몰랐습니다.' 라는 문장들이 제게 남았어요. 미래에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솔직함을 가지고 글을 쓰고 책을 완성했을 작가의 모습이 기대되는 순간이었거든요~^^ 오늘의 글.. 로 들어가보았습니다.
4월1일 (단상) '거짓말하기 좋은 날' 거짓말에 진심을 섞는 날? 그런날이 만우절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에 이게 무슨 뜻이야? 하고 생각했어요.. 글을 읽다보니 아~~~~~맞아 그렇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제 그만 들어가고 다음에 보자 다음에 안 볼 걸 알면서도 친구에게 또 거짓말하기' 이런 거짓말은 만우절이 아니어도 매일의 삶에 가득하잖아요. 그래서, 앞에 나열된 많은 일들~ 일상의 일들이 나열되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오늘 읽은 글의 단상이란 뭘까? 생각하다가 자료들을 찾아 제 나름 정리해보았습니다~^^ "단상(斷想)"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단편적인 생각"이라는 뜻. ㅡ 어떤 주제나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논리적으로 전개된 글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짧게 기록한 글을 의미. ㅡ예를 들어, 일기를 쓰듯 특정 순간의 감정이나 느낌을 짧은 문장으로 적거나, 하나의 사건이나 풍경에서 받은 인상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글이 단상에 해당함. ㅡ문학적으로는 수필, 시, 혹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철학적이거나 사색적인 내용도 많음 ㅡ단상은 단순한 메모와는 달리, 순간의 생각을 의미 있게 정리하여 기록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답장을 기대하지 말아요 나는 울음이 날까봐 편지를 쓰지 않아요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18쪽, 양안다 지음
오늘 저도 제대로 핀 목련을 보았어요. 목련을보니~ 맞아 사진으로 올려주셨었어~~하고.. 사진으로 올려주신 꽃과 우연한만남 님이 생각났어요^^
4월초 함께 보던 꽃들은 이런 모습이었네요. 이젠 여린 녹색 잎들이 가득해진 초록의 계절로 가고 있는 중이 되었네요
나는 온몸이 간지러워서 당신을 조금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정오가 되면 샌드위치를 먹겠지요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16 (4월 2일의 시, 신비의 다른 이름), 양안다 지음
나도 꿈속을 헤매도 될까요 당신이 악몽을 납작하게 눌러버렸으면 좋겠다 당신이 평화를 매일매일 만들었으면 좋겠다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17 (4월 2일의 시, 신비의 다른 이름), 양안다 지음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위의 연꽃, 목련이 피는 계절이네요. 백목련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해요. 잎보다 서둘러서 피어나는 흰 꽃이 시간이 어긋난 사랑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작품일까 싶네요. 겨울 나무에 남아있는 모든 지난 삶의 에너지를 다 머금은 듯, 앙상한 가지 위에 잎도 없이 혼자 커다랗게 맺히는 흰 꽃이 겨울의 마지막 모습 같기도 해요. 신비의 다른 이름, 편지의 다른 이름, 보내지 않는 그리움의 다른 이름으로 백목련이 쓰인 시였네요. 그렇게 그리워하면서도 쉽게 손 뻗지 않는 마음에 담긴 신비일지, 아니면 흰 복도에 머물러있지만 바깥에서 힘차게 웃고 걸을 미래를 꿈꾸는 마음에 담긴 신비일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어요. 푸른 봄잎이 돋을거라는 흰 신호탄 같은 꽃이니까, 흐르던 코피도 멎고 목련 뒤에 피는 다음 봄꽃과 같이 걸을 수 있을거란 미래의 신비라고 생각해야 제 맘이 좀 편할 것 같아요. 시가 오늘 날씨를 담아 조금 흐릿하네요.
오~~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거였군요 목련은....
답장을 기대하지 말아요 나는 울음이 날까봐 편지를 쓰지 않아요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신비의 다른 이름>, p.18, 양안다 지음
<신비의 다른 이름> 제목은 '신비의 다른 이름'이고, 마지막 구절은 '백목련은 편지의 다른 이름'이네요. 목련의 이미지와 신비, 백목련, 편지로 이어지는 느낌. 목련의 꽃말을 들으니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것처럼 그리움이라는 정서도 느껴졌어요. 울음이 날까봐 편지를 쓰지 않는 마음이 이루지 못할 사랑처럼 안타까워서 우연한 만남님과 같은 문장을 수집하게 됐어요. 목련 사진도 감사해요!
같은 문장을 수집한 날도 있었군요~^^ 색다른 마음이었을것 같아요 몽글 몽글~~~~
네가 남기고 싶은 최선은 무엇인데? 백목련. 길고양이.좋아하는 인센스.플레이리스트.동네 빵집의 소금빵.지난밤에 함께 소리 내어 읽었던 한 편의 시. 다 식은 수프. 언젠가 함께 찍은 흑백사진.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22쪽, 양안다 지음
저는 '이야기'라고 바로 적으면서 알아채고 제가 깜짝 놀랐네요. 여러분이 남기고 싶은 최선은 무엇인가요?
나는 무얼 남기고 싶나? 이제부터 찬찬히 생각해보고 싶어요.. 이우연님의 깊이있는 질문..잘 담아 두겠습니다
4월 2일(시) ‘신비의 다른 이름’ -🖍📝4월 두 번째 날에 남겨놓은 말- ‘당신이 악몽을 납작하게 눌러버렸으면 좋겠다’ ‘당신이 평화를 매일매일 만들었으면 좋겠다’ ‘당신을 기쁘게 하는 음악’ ‘우리를 예쁘게 하는 음악’ ‘작년 백목련이 피는 날에는 병원에 있었지만 올해는 백목련과 함께 걷고 싶어요’ ‘나는 울음이 날까봐 편지를 쓰지 않아요’ 왠지 4월에 만나는 글들은 좀 더 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어요. 친구가 소개해준 작고 좋은 서점에서 우리가 읽고 있는 책들을 모아놓은 공간을 보고 꺄~~하고 나만의 탄성을 자아냈지요.. 함께 나누고 싶어 사진을 올려보려해요... 그리고 선물로 받은 시집~~~ 요즘 시인들도 많이 젊어지고 시를 읽는 독자들도 많이 어려졌다는 책방지기님의 말들도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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