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감정의 이름만 배우고, 나이가 먹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 이름 안에 뜻을 채워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문 장이었어요. 저는 나이 먹을 수록 우정이 무엇인지 손수 뜻을 채워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달 친구에게 받은 생일 카드에 ‘네가 쓴 블로그를 보면 기분이 부들하고 편안해져.‘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새는 계속 그 문장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나는 누군가에게 편안함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되새기면 힘든 하루에 위로가 되더라구요.
jena
하금님의 이야기가 제게도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기분이 부들하고 편안해져 라는 말을 들었을때
참 기분이 좋았을것같아요.
진심을 전하는 말로 가득한 블로그일것같아요.
부들하고 편안해짐을 가져다주는 하금님의 블로그가
궁금해지네요~^^
jena
감정의 이름을 배우고,
이후에 그 이름안의 뜻을 채워간다..
참 좋은 말이네요
색이 바뀌기도하고..모양이 바뀌기도하고
그러는것같아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무엇을 하시겠어요?라는 친숙한 질문이 떠오르는 문장이었어요.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마지막날이라고 무언가 호들갑 떨면서 커다란 이벤트를 준비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대신 마지막인 만큼 집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한 가장 맛있는 식사를 만들고 그걸 가족과 함께 나눠먹고, 같이 거실에서 잠드는 것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날은 어떻게 꾸리고 싶으세요?
이우연
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술을 나누면서 신나고 유쾌하게 수다나 떨고 잠들 것 같아요. 이거 써놓고 보니 <돈룩업>마지막 장면이군요 ㅎㅎㅎ
jena
마지막날~집에 있다는것만으로도 만족함이 있을것같아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
생을 마감해야하는 순간 많은분들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시잖아요.
아는 지인분 어머니도 마지막때에
집에한번 가보고 싶어~라고 하셨다라고해요.
마지막 때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함께 보내는 그시간으로 충분하겠지~하고 생각 되어요^^
하금
나는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남겨놓으라는 노랫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네가 남기고 싶은 최선은 무엇인데?
어떤 최선을 남겨놓아야할까, 우연한 만나님의 질문을 읽고 고민을 조금 해봤는데 막연히 떠오르는 제 물건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동생이 집에서 케이크에 초를 꽂고 소원 빌 일이 생길 때마다 영상을 찍어두고 있는데 그 영상을 남기고 싶어요. 남의 소유라 소용이 없나. 사랑하는 사람의 눈과 렌즈로 본 제 모습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갑자기 그 영상이 탐나네요. 함께 촛불 앞에서 박수 치며 노래도 부르고 소원도 빌고 케이크도 나눠먹는 그 행복함이 제가 남길 수 있는 최선이라 그런가. 그때가 최선을 다 해 행복한, 사랑 받는, 사랑하는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하금
침묵은 식물이 꾸는 꿈인 걸까
죽은 지구와 식물원의 차이를 당신에게 묻는다면
빛이 있어야 식물원이 보이는군요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27 (4월 4일의 시, 전염과 반투명),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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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나는 식물의 마음을 당신에게서 발견했다 가라앉는다고
내가 못 꺼낼 것도 아니죠
『달걀은 닭의 미래 - 양안다의 4월』 p.28 (4월 4일의 시, 전염과 반투명), 양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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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오늘 시에선 무엇이 전염 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커다란 야자 나무 아래로 들어갔을 때,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이어지는 침묵이 전염 되고 있는걸까 생각했어요. 야자 나무 그늘 아래서 조용히 ‘이 고요한 공기는 식물이 꾸는 꿈으로 가득 차 있구나‘ 같은 생각을 하는 마음을 생각해보면... 그만큼 식물원이, 누군가와 함께 있는 지금이 꿈결 같다고 생각 중이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반투명은.. 아마 시의 앞 부분에서 ‘마음의 무게를 가늠하는‘ 나의 마음의 상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가 침묵이 전염 되고, 소리 내어서 이야기하진 않아서 시의 화자가 함께 식물원을 걷는 누군가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고. 함께 걷는 이가 자신을 아름답게,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봐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마침내 빛이 통과할 수 있을만큼 투명하게 웃는 사람이 되면서 시가 끝난다고 생각했어요.
이우연
당신과 화자가 식물원에서 빛을 쬐면서 식물과 함께 침묵 속에 머물면서 식물의 마음이 전염되고 점차 투명해지는 장면이 그려졌어요. 화자는 식물원에서 식물과 함께 있고 식물이 당신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화자는 점차 식물의 아름다움이 전염되면서 빛이 통과할 수 있는 투명한 아름다운 존재로 변이된 거 아닐까. 생각하니 마지막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하금
묘사해주신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를 다시 읽고 왔어요! 식물과 함께 빛을 쬐면서 식물의 마음이 전염 되고, 식물을 닮아 투명해지는 전개로 읽으니...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 환상을 더해주는 것 같아 시의 분위기도 다르게 읽혀요. 짧은 단편 영화로 연출 된 버전도 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유리를 지나 들어오는 빛, 그 빛이 화자와 식물 위로 공평하게 떨어지는 컷이 주인공인 짧은 영화면 좋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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