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책을 읽는다는 게 뭔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펠릭스가 책을 읽을 때는 말할 때와 같은 소리를 많이 낸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소. 자신이 이해한 말의 기호들을 종이 위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지요. 그러자 그 기호들을 알고 싶다는 열망이 솟구쳤어요. 하지만 기호가 상징하는 소리조차 알지 못하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겠소? 온 힘을 기울여 알아들으려고는 했지만, 대화를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소. 그래도 내 지식은 눈에 띄게 나아졌소. 이 가족에게 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커도 그들의 언어를 숙달하기 전까지는 안 될 일이었소.
”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