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D-29
잠자거나 헛간을 비울 때도 자애로운 눈먼 아버지, 상냥한 아가타 그리고 뛰어난 청년 펠릭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소. 나는 이들을 우월한 존재로 존경했소. 이들은 미래의 내 운명을 결정할 사람들이었소. 이들에게 나를 소개하고 이들이 나를 맞아주는 상상을 수천 번은 했다오. 나를 보면 혐오감이 들겠지만, 내 점잖은 태도와 호감을 자아내는 말로 먼저 호의를 얻고 나면 그다음에는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소.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정말 너무 안타까웠던 장면입니다~ㅜㅜ
이런 생각들로 잔뜩 달떠, 언어를 습득하는 일에 새삼 더더욱 매진했소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고뇌를 떨치려 무던히 노력했지만, 아는 것이 늘어갈수록 슬픔은 커졌소. 아, 차라리 원래 살던 숲에서 영원히 살았더라면, 배고픔과 갈증과 열 말고는 아무것도 알거나 느끼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책을 읽을수록 이런 감정이 들지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옥같은 상황 속에서 나의 고통을 더 절절하게 느끼지 않는 책읽기 방법이 있을까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알면 알수록 고통들이 더 잘 보이는거 같아요~~~^^;;
나는 이 책들을 공부하고 지적 능력을 닦았소. 이 책들이 나에게 미친 영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책들은 내 마음속에 새로운 심상과 감정을 한없이 일으켜, 가끔 환희에 이를 만큼 내 마음을 고양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일쑤였지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이 책들은 극한의 외로움에 빠진 괴물에게 고통을 주었을까요?? 희열과 깨달음을 주었을까요??
읽을수록 역겨워졌소. 나는 번민에 빠져 “내가 생명을 얻은 그날이 증오스럽다!”라며 울부짖었소. “저주스러운 창조자! 어째서 당신조차 역겨워 등을 돌릴 만큼 흉악한 괴물을 빚었습니까? 신은 연민을 갖고 자기 모습을 따라 아름답고 매혹적인 존재로 인간을 창조했소. 그러나 내 모습은 당신의 추악한 부분을 닮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끔찍하오. 사탄에게는 그를 숭배하고 격려해줄 동료 악마들이 있었지만, 나는 고독할 뿐 아니라 혐오의 대상일 뿐이오.”
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괴물에게는 어떤 책이 그를 고통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요??
3권 3장에서 "새벽 두시에서 세시 사이에 달이 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 시간이었다면 그믐달이었을 것 같네요. ^^ (p.266) (연이어 뒤에는 휘영청 밝은 달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뭐... 시간을 따지면... )
오! 그렇네요. 시간 상 그 달은 그믐달일 확률이 높은데요 ^^
완독했습니다. 3장은 좀 대충 읽었네요. ^^; 2장이 역시 제일 강렬한 것 같습니다.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괴물이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털어놓는 2장의 몰입감이 역시 높습니다. 즐거운 봄날 되세요~
저도 2장이 가장 재미있었고^^ 슬프고 안타까웠어요 ~ㅜㅜ 누가 <프랑켄슈타인>을 머리에 못이 박힌 초록색 괴물인 호러물로 그려놓으신건지!!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작가에 대한 인식이 없었어요. 이번에 첫 장을 넘기며 작가 메리 셀리의 풀네임이 '메리 울스턴크레프트 셀리'인 걸 보고 가슴이 쿵쿵 뛰었습니다. '메리 울스턴크레프트라고?' 역시 그의 딸이더군요. 메리 울스턴크레프트는 초창기 페미니즘 이론을 거의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이라서 페미니즘을 공부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인물인데요,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페미니즘적 관점이 혹시나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지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물론 어머니가 딸을 낳고 얼마 안 되어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기회는 없었지만요. 책에 등장하는 여성인물들에게서는 페미니즘적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만약 피조물의 요청대로 여자 피조물을 완성했다면 작가가 '그 여자 피조물에게 어떤 성격을 부여했을까?'라는 상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피조물이 자신을 만든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인간의 편견에 의한 자신의 외로움을 호소하는 부분에 가장 많은 밑줄을 긋게 되더라구요.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위 '2대남' 문제도 오버랩되고, 인간의 외로움의 근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알프스 트레킹 여행을 꿈꾸고 있었는데 알프스에 대한 풍경 묘사를 보니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타오르네요. 아직 3부가 남아서 다 읽은 후 한 번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이 모녀를 다룬 책 <메리와 메리>도 추천드려요. 그믐의 벽돌책 모임에서도 이 두꺼운 책을 읽고 왁자지껄 즐거운 대수다가 있었어요.  한편 책의 앞 부분을 보면 저자 메리는 이 책을 자신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에게 바쳤지요. 아나키스트와 페미니스트의 딸이며 천재 소녀 작가였던 메리 셸리. 정말 당시엔 대단한 소문과 질시를 몰고 다녔던 힙스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오!! 그런 내용이었군요~전에 그믐에서 다루었는데. 재미있었겠네요^^
@그믐클럽지기 책 정보 감사합니다. 읽어봐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부 ■■■■ ●함께 읽기 기간: 4월 15일(화) ~ 4월 21일(월) 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지난 2주차에는 괴물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에 대한 갈망과 좌절을 함께 따라갔습니다. 괴물이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사회를 이해하게 되면서 느끼는 절망감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괴물의 흉측한 외모에 대한 인간들의 혐오와 배척을 보며 저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인간은 왜 외모에 그토록 집착하며, 겉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왜 그렇게 타인을 배척하는 것일까요? 이 소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는 듯합니다. 괴물은 외계 생물체가 아니고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괴물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지요.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프랑켄슈타인>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피조물,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은 AI 시대에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을 예견하는 듯합니다. 마지막 부를 통해 인간의 책임과 윤리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는 시간 가져 보시길 바랄게요.
책도 책이지만 그믐클럽지기님의 질문에 생각지 못했던 지점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왜 인간들은 외모지상주의에 빠질까요?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는 걸까요? 문득 생각해보면 외모지상주의 , 학벌중시풍조, 명품선호풍조 등이 다 같은 맥락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듭니다. 저도 가끔 주변에서 명품을 입은 사람들만 인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그래 보이던데... 그래서 명품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과 행동과 말에서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하곤 했던데... 절대 바뀌지 않더라구요. ㅜㅜ 지금 생각해보면 외모, 학벌, 명품들이 판단기준으로 쉽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군가의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소양이 부족하셨던게 아닌가 하는...ㅜㅜ 외모, 학벌, 명품이 없어도 가치있는 사람을 판단하는 혜안을 가진다는 것도 큰 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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