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도 나를 아쉬워하진 않는데요, 뭘. 내가 반사회적인 성격이래요. 사교적이지가 않다나? 참, 이상하죠? 난 사실 굉장히 사회적이거든요. ‘사회적’이란 말은 사람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른 것 아니겠어요? 난 사람들하고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야말로 사회적이라고 생각해요.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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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 우리는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아요. 대개는 침묵한 채 고분고분 받아들이기만 해요. 이미 정해진 해답을 따라가기만 할 뿐이죠. 감옥의 이 방 저 방으로 옮겨다니듯이 이 교실 저 교실을 네 시간이 넘도록 돌아다녀요.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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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지하철역에서 나와 거리를 걸어가는 그의 마음에 어렴풋하게 거북한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다. 뭔가 이상이 생겼다. 뭔가가 틀에 박힌 일상 생활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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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몬태그의 생활 시간표에 어김없이 맞추어 운행하던 기차가 연착을 하기 시작했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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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 우리가 정리했던 그 사나이의 서재를. 그런데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죠?”
“미쳐 날뛰는 걸 정신 병원으로 데려갔다더군.”
“미친 사람 같진 않던데.”
비티는 묵묵히 카드를 나누었다.
“정부를 속이고 우리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놈은 누구든지 다 미친놈이야.”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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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1790년 설립. 영국의 영향을 받은 불온 책자들을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완전히 소각해 버리기 위해 세워짐.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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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방화수의 역사.. 시작
로베르토
당당한 자세를 보여라, 마스터 리들리! 우리는 신의 자비로움으로 이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야 한다. 이 영국 땅에서 다시는 꺼지지 않을 불꽃으로 타오를 것을 나는 확신한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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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 어두운 방 안에서 춤추는 조명 사이로 책 한 쪽이 눈송이처럼 사뿐히 떨어졌다. 그 위에 그려진 섬세한 글자들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혼란과 광기의 와중에 몬태그는 얼핏 한 문장을 보았다. 종이는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지만 그 문장은 마치 강철 도장으로 새긴 듯이 그의 뇌리에 또렷하게 박혔다. ‘오후의 태양 빛 안에서 시간은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19세기 스코틀랜드 시인 알렉산더 스미스 ? 옮긴이) 그는 책을 집어던졌다. 거의 동시에 다른 한 권이 그의 손 위로 떨어졌다.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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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지금 그녀는 머나먼 낯선 곳의 낯선 사람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두 눈을 크게 뜬 채 깊이를 알 수 없는 천장의 어둠을 바라보면서.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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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 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그게 누구든지 한 권의 책을 채우기 위해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해 낸 거야. 책 한 쪽 한 쪽을 알맹이 있는 글로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알 수 없지. 전에는 결코 이런 생각을 해 보지 못했어.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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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하기 위해 아마 일생을 바치다시피 한 사람도 있을 거야.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온갖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이룩해 낸 업적을 나는 단지 일이 분만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거야. 그리곤 모든 것이 끝장나는 거지.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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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 그 다음 20세기엔 화면이 좀 더 빨라지지. 책들이 점점 얇아지기 시작했지. 요약, 압축, 다이제스트판, 타블로이드판. 그리고 내용들도 죄다 말장난 비슷하게 가볍고 손쉬운 것들로 변해 갔지.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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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작가의 통찰력이랄까 2025년을 경험한 사람 같습니다.
로베르토
고전들이 15분짜리 라디오 단막극으로 마구 압축되어 각색되고 다시 2분짜리 짤막한 소개 말로, 결국에는 열 내지 열두 줄 정도로 말라비틀어져 백과 사전 한 귀퉁이로 쫓겨났지.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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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재미없는 건 죄다 내팽개쳐 버리는 거야. ‘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그러면서.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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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요즘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은 허구인데 왜 읽는지. 자계서만 유용하기에 읽는 사람도 있고, 자계서도 왜 읽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죠. 책을 읽는 우리도 다른 사람이 읽는 책을 보고는 "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로베르토
“ 학교 교육도 단순해져 갔지. 규율은 느슨해지고 철학과 역사와 언어는 비참하게 몰락하고 영어의 철자법은 갈수록 변질되어 갔지. 마침내 모든 것이 완벽하게 탈바꿈했네. 인생은 말초적이고 단순한 것으로, 일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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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집단 운동, 집단 의식. 책에는 좀 더 많은 만화를, 좀 더 많은 그림을 집어넣고. 머리로 가는 지식은 가면 갈수록 적어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