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방 안에서 춤추는 조명 사이로 책 한 쪽이 눈송이처럼 사뿐히 떨어졌다. 그 위에 그려진 섬세한 글자들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혼란과 광기의 와중에 몬태그는 얼핏 한 문장을 보았다. 종이는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지만 그 문장은 마치 강철 도장으로 새긴 듯이 그의 뇌리에 또렷하게 박혔다. ‘오후의 태양 빛 안에서 시간은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19세기 스코틀랜드 시인 알렉산더 스미스 ? 옮긴이) 그는 책을 집어던졌다. 거의 동시에 다른 한 권이 그의 손 위로 떨어졌다.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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