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킹톡킹 독서모임] 🔥화씨 451, 2025년 4월 메인책

D-29
어두운 방 안에서 춤추는 조명 사이로 책 한 쪽이 눈송이처럼 사뿐히 떨어졌다. 그 위에 그려진 섬세한 글자들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혼란과 광기의 와중에 몬태그는 얼핏 한 문장을 보았다. 종이는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지만 그 문장은 마치 강철 도장으로 새긴 듯이 그의 뇌리에 또렷하게 박혔다. ‘오후의 태양 빛 안에서 시간은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19세기 스코틀랜드 시인 알렉산더 스미스 ? 옮긴이) 그는 책을 집어던졌다. 거의 동시에 다른 한 권이 그의 손 위로 떨어졌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지금 그녀는 머나먼 낯선 곳의 낯선 사람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두 눈을 크게 뜬 채 깊이를 알 수 없는 천장의 어둠을 바라보면서.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그게 누구든지 한 권의 책을 채우기 위해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해 낸 거야. 책 한 쪽 한 쪽을 알맹이 있는 글로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알 수 없지. 전에는 결코 이런 생각을 해 보지 못했어.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하기 위해 아마 일생을 바치다시피 한 사람도 있을 거야.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온갖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이룩해 낸 업적을 나는 단지 일이 분만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거야. 그리곤 모든 것이 끝장나는 거지.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그 다음 20세기엔 화면이 좀 더 빨라지지. 책들이 점점 얇아지기 시작했지. 요약, 압축, 다이제스트판, 타블로이드판. 그리고 내용들도 죄다 말장난 비슷하게 가볍고 손쉬운 것들로 변해 갔지.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작가의 통찰력이랄까 2025년을 경험한 사람 같습니다.
고전들이 15분짜리 라디오 단막극으로 마구 압축되어 각색되고 다시 2분짜리 짤막한 소개 말로, 결국에는 열 내지 열두 줄 정도로 말라비틀어져 백과 사전 한 귀퉁이로 쫓겨났지.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재미없는 건 죄다 내팽개쳐 버리는 거야. ‘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그러면서.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요즘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은 허구인데 왜 읽는지. 자계서만 유용하기에 읽는 사람도 있고, 자계서도 왜 읽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죠. 책을 읽는 우리도 다른 사람이 읽는 책을 보고는 "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학교 교육도 단순해져 갔지. 규율은 느슨해지고 철학과 역사와 언어는 비참하게 몰락하고 영어의 철자법은 갈수록 변질되어 갔지. 마침내 모든 것이 완벽하게 탈바꿈했네. 인생은 말초적이고 단순한 것으로, 일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집단 운동, 집단 의식. 책에는 좀 더 많은 만화를, 좀 더 많은 그림을 집어넣고. 머리로 가는 지식은 가면 갈수록 적어지는 거야.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더 단순하고 말초적이 되어 가는 거지. 고속도로는 온통 어디로들 몰려다니는 사람들로 꽉꽉 메워졌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 전부가 똑같은 인간이 되어야 했거든. 헌법에도 나와 있듯 사람들은 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는 거지. 그리고 또 사람들은 전부 똑같은 인간이 되도록 길들여지지. 우린 모두 서로의 거울이야. 그렇게 되면 행복해지는 거지. 움츠러들거나 스스로에 대립되는 판결을 내리는 장애물이 없으니까.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권총이야. 태워 버려야 돼. 무기에서 탄환을 빼내야 한다고. 사람들 마음을 파괴하는 거지. 다음엔 누가 박식한 인간으로 낙인찍힐까.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유색인들은 『꼬마 검둥이 삼보』를 싫어하지. 태워 버려. 백인들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싫어하고. 그것도 태워 버려. 누군가가 담배와 폐암과의 관련에 대한 책을 썼다면? 담배 장사꾼들 분통이 터지겠지? 그럼 태워 버려. 안정과 평화. 몬태그, 자네의 골칫거리들은 죄다 소각로 속에 집어넣는 게 나을걸.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사람들한테 해석이 필요 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넣거나 속이 꽉 찼다고 느끼도록 ‘사실’들을 주입시켜야 돼.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그리고 나면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움직이지 않고도 운동감을 느끼게 될 테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거야. 그렇게 주입된 ‘사실’들은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들을 주면 안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 손가락을 제방에다 집어넣어 그 흐름을 막아야 돼. 그 침울하고 황량한 철학의 물길이 우리 세계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말이야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끈끈한 우정이 언제 어느 순간에 완전히 맺어지는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거대한 배에 물이 한 방울 한 방울씩 스며들다가 마침내 마지막 한 방울이 더해짐으로서 가라앉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우정이란 것도 서로 주고받는 친절함이 계속된 끝에 어느 순간엔가 두 사람의 가슴이 하나로 만나는 것이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왜 그런지 알아? 난 모르겠어, 그건 확실해. 하지만 책을 읽으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캄캄한 동굴 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 너나없이 똑같이 이런 광기 어린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지도 몰라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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