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첫 북토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성신여대 앞에 부비프 라은 서점인데
부부가 운영하시는 독립서점이고 두분다 책도 쓰시는 능력자들입니다
평온과 안락이라는 에세이를 쓰신 뮤코님의 북토크였는데
참여한 우리가 더 말을 믾이 하게되는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너무 멀어서 자주 못가는게 너무 아쉽네요
[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D-29

Alice2023

번역가J
부비프라..이름이 특이하네요 참여자들이 더 많은 말을 하게 하는 북토크 진짜 멋지네요...어떻게 진행하면 그렇게 될까요? 그것도 편안하게..!

하금
“ 음악은 흘러나오지 않지만 하나같이 자기주장이 강한 책들이 내는 소리가 요란하다. 벽면 곳곳에 걸린 상상력 넘치는 다양한 그림, 반짝이는 타일 천장, 샹들리에가 빚어내는 그윽한 분위기가 그 요란한 소리를 품어준다. ”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p.39-40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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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나에게 책방은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정답을 강요받지 않는 곳, 마음껏 헤매도 되는 곳이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56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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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저는 잠실역 안에 있는 교보문고를 맘대로 헤집고 다닐 때 딱 이런 마음이라 이 문장이 너무 반가웠어요 ㅎㅎ! 꼭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을 찾아 책장을 둘러볼 때의 설렘과 또 다른, 오늘은 어떤 책을 만날까- 어떤 제목에, 어떤 표지 디자인에 맘이 꽂힐까- 상상하면서 헤맬 때의 설렘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보물의 정체를 모르고 보물 찾기 하는 것 처럼요.

번역가J
그쵸!! 진짜 막 헤집고 다니는 그 설렘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까 싶어요^^

하금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로 제 경력을 일군다는 사실이 제가 책방 운영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48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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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언젠가 저도 저만의 책방을 갖고 싶다는 꿈을 잠깐 가진 적 있는데, 이제는 책방이 아니라 ‘나다움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꾸려나가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마다 다른 공간은 저마다 다른 운영진의 모습이라는 말에 괜히 그 깨달음이 생각나서 혼자 킥킥거렸어요.

번역가J
저도 그 부분이 참 헷갈리더라고요. 책을 좋아하다보니 그쪽으로 발현된 건가 싶기도 하고...어쨌든 책방 운영의 꿈은 아직까지도 놓질 못하겠네요:)

하금
요새는 오전에는 책방, 해가 진 뒤에는 주류를 판매하는 조용한 바로 운영하는 공간도 있더라구요. 사실 그런 곳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복작복작 모여서 하루 일과랑 요새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호스팅에 꿈이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ㅎㅎㅎ

번역가J
하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 역시 그런 마음에 북스테이 같은 걸 운영해볼까 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아 꿈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ㅎㅎ

하금
책방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그 공간을 운영하는 책방지기 역시 다름을, 그것이야말로 동네책방의 가장 큰 특징임을 깜빡했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p.48-49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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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는 동네 작가들이 주축이 되는 행사가 1년 내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진정 동네 작가를 위한, 동네 작가에 의한 책방인 셈이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51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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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몇 년째 바라보기만 할 뿐 들춰볼 생각도 안 하던 책을 펼쳐보게 만드는 건 ‘책의 신‘이 관장하는 영역이라 믿고 싶다. 물건에 깃든 그런 ‘작은 존재들의 신‘ 말이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p.55-56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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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 문장도 읽으면서 ‘맞아, 맞아요!‘라고 혼자 소리 질렀던 부분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확, 꽂히는 책이 있잖아요. 평소라면 이런 책은 우선 순위 가 아닐텐데 갑자기 훅 끌리는, 이성적 설명이 안 되는 순간이요ㅎㅎ. 이런 순간도 책 읽기와 책 찾기 중에만 느낄 수 있는 보물 찾기 같은 설렘이 있는 순간 같아요.

연해
앗, 저도 이 말씀 너무 공감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확, 꽂히는 책'. 평소 눈에 들어오지 않던 책이, 갑자기 어떤 시기와 맞물려 눈에 들어올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게 되고요. 다 읽고 난 후에는 '아니, 어떻게 여태껏 이 책을 몰랐지?'싶어 뒤늦은 깨달음도 따라오고 말이죠. 이런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면, 책이란 정말 매력적인 친구인 것 같습니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처럼, 책도 그런 것 같아요. 나와 맞는 시절이 있는 책들. 뒤늦게 알게 된 보석같은 책들.

번역가J
시절인연 하시니까 또 생각나는 게 어떤 책은 한때는 정말 큰 위로가 되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쓱 읽었더니 전혀 다르게 다가와서 엥? 내가 왜 좋아했지 그런 책들도 있답니다 정말 책이란 게 신기하죠. 근데 사실 책이 아니라 달라진 제가 범인이라는 거...! 그게 또 참 재미있어요 책은 그런 점에서 거울 같기도 하고요^^

연해
우와, 생각해보니 정말 그러네요. 작가님:)
분명 같은 책인데도, 제가 어느 나이대에 읽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때가 있었거든요. 책은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결국은 제가 달라진 거였네요(범인은 나야 나 나야 나). 거울 같기도 하다는 말씀에도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하금
그러니 찾아온 고객에게 책방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환대는 고객이 최대한 잘 방황할 수있도록 책의 미로를 심어두는 게 아닐까. 나라면 그러한 책방에서 기꺼이 헤맬 의향이 있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56 (2장 우연을 꿈꾸게 하는 곳,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이지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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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아 저도 이 문장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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