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D-29
맞아요 그래서 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라는 조급증이 책을 찾게 했다. 황정은 작가의 말처럼 다른 사람이 애써 만들어낸 것으로 내 삶을 구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게는 없는 시선과 상상력을 빌리고 싶은 날에는 책이 사라지는 예술이 아니라 활자로 남아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위로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103 (5장 지점을 만들어가는 독립서점, 맥널리 잭슨), 이지민 지음
이 부분 딱 공감가는 생각이라 너무 좋았어요. 디지털 파일이 되려 손상에 취약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뒤로는 인쇄 되어 내 손에 잡혀있는 책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Usb에 보관하고 있는 사진 파일도,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있는 영화도 기계나 서비스가 손상 되면 어쩔 도리 없이 사라지지만 책은 내가 꼬옥 붙들고 있는한 제 옆에 있을거잖아요. 그 점이 참 종이 책의 매력 같아요. 가지치기해서 뻗어나간 생각 중에 하나는... 영화는 좋아하는 지점부터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엔 뭔가 어색한 느낌이라 항상 딱! 그 부분을 위해 영화 전체를 보곤하는데, 책을 맘에 든 부분에 책갈피를 끼워넣고 매번 그 자리로 돌아가도 똑같이 만족스러운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자리에 고정 되어있는 활자의 힘일까? 싶기도 하고 ㅎㅎ 다른 분들도 저 같으신지 궁금했어요.
그쵸 책은 언제든 내가 펼쳐보는 그 부분으로 딱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거 같아요. 그 부분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생각, 장소와 온갖 감각까지 말이지요. 아날로그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같아요
영화는 그 상황을 이어가면서 재생 될 때 느껴지는 연속감이 있다면 책에서 활자는 책갈피를 펼치는 순간 내가 읽은 그 장면이 바로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이어져서 그 순간의 감정이 단편적으로 떠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 했답니다ㅎㅎ
맥널리 잭슨의 목적은 단순히 책 판매가 아니다. 우연이든 입소문이든 처음 방문한 사람이 다시 방문하도록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117 (5장 지점을 만들어가는 독립서점, 맥널리 잭슨), 이지민 지음
사실 제가 문구사업으로까지 손을 뻗은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책방에 전시된 책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통해 그 책방의 취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121 (5장 지점을 만들어가는 독립서점, 맥널리 잭슨), 이지민 지음
유행을 좇아 여는 이벤트나 판매하는 상품도 어느정도 신규 고객 모집에는 효과를 보이겠지만, 오랫동안 이 공간을 사랑하며 찾아와줄 고객을 위해서는 공간을 꾸린 사람의 철학이 담긴 것들이 필요하구나-라는 당연하지만 자주 잊는 명제를 다시 새길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무언가를 소개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경주 황리단길의 어떤 책방에는 직접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책갈피를 꾸밀 수 있는 정말 작은 이벤트 코너가 마련 되어있었는데, 그 코너 하나 때문에 그 책방이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책 읽는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쓸 수 있는 제품, 그래서 기꺼이 참여할 체험을 마련하는 책방지기 분들의 마음이 새삼스레 참 좋네요. 다정한 환대 같아요ㅎㅎ.
다정한 환대라는 말이 좋네요 나만의 책갈피를 꾸미는 이벤트든 어떠한 이벤트든 결국 그 공간을 운영하는 공간지기의 취향과 확고한 철학이 담기면 담길수록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언젠가 책방을 연다면 꼭 그러한 취향을 팍팍 녹이고 싶은데 과연 그런 철학이 저에게 있나...하는 생각도 곰곰이 해보게 됩니다^^
헉, 경주 황리단길 책방 저도 다녀왔답니다! 거기서 사장 님이 직접 쓰신 책을 구매 했어요. 다녀오신 곳이 독립서점 '어서어서' 가 맞을까요? 책을 구매하면 읽는약으로 처방전 처럼 주시는게 맘에 들었답니다. 2호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어요. 같은 곳을 다녀 온 적이 있다 하시니 반갑네요!
뻔한 베스트셀러로 채워진 백화점식 서점, 알고리즘이 책을 추천해주는 자동판매기식 서점이 아니라 머릿속에 박하사탕을 머금은 듯 화해지는 기분을 안겨주는 책으로 가득한 책방 그리고 그 풍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책방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122 (5장 지점을 만들어가는 독립서점, 맥널리 잭슨), 이지민 지음
MZ들 사이에 독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일부 레거시 미디어에서 ‘보여주기식 책 읽기‘에 대한 우려를 보였는데,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등 mz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창구를 마련해두었던 출판사들은 ‘보여주기식이 나쁘기만 할까요?‘라고 되묻더라구요. ‘그 풍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가식적인 가면을 만든다는- 책 좀 읽는다고 유세야? 같은 뉘앙스의 냉소적이고 공격적인-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속으로 조용히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욕망이 없으면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이 있겠어요? 욕망은 하나의 중요한 촉매잖아요. 그믐 같은 커뮤니티가 유지 되고, 한국의 골목에도 취향이 짙은 사람들이 모이는 책방들이 생겨나 자리를 잡는 바탕에도 모두의 그런 욕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더 좋은 책을 읽고 싶단 욕망,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을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 그 틈에 끼고 싶다는 욕망..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욕망까지요. 아직도 독서가 정적이고 학술적인 탐구를 위한 도구라는 시선이 제 주변에는 남아있는데, 그런 뉘앙스의 코멘트를 남길 때마다 아니야! 온갖 욕망 가득한 사람들이 책을 읽는거라고! 라고 소리지르고 싶어지곤해요ㅋㅋㅋㅋ
맞아요! 이곳 브루클린에서처럼 말이지요. 책을 수집하고 싶은 욕망이든, 그걸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든 기꺼이 수용하고 반겨야지요 저 역시 지금 MZ들 사이에서 활자읽기의 욕망이 두드러지는 거 정말 반갑게 생각해요. 책 안 읽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정말 감사한 트렌드 아닌가요? 한국도 이곳에서처럼 모든 종류의 책을 가까이 두고, 책에 대한 장벽이 좀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답니다.
머릿 속에 박하사탕을 머금은 듯 화해지는 기분을 안겨주는 책으로 가득한 책방 그리고 그 풍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책방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지민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에 다들 좋은 시간 보내셨나요? 한국은 완연한 봄 같던데(이곳 뉴욕은 아직도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저도 곧 한국에 갈 생각을 하니까 설레임 한가득입니다^^ 오늘은 6장. 열정과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그린라이트 북스토어 얘기를 해볼까 해요.. 이 책방 역시 분점을 낼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는 서점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이 동네에 들릴 때 반드시 찾아가는 책방이고요. 책에도 썼지만 이 동네는 줌파 라히리가 살았던 동네라 저에게는 더 애틋해요. 줌파 라히리는 저에게 정말 사랑이거든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이 아끼는, 사랑해 마지않는 작가들 얘기를 해볼까 해요. 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줌파 라히리거든요. 요즘은 예전만큼 왕성히 책을 내진 않으시지만 예전에 낸 책들을 다시 읽어봐도 어찌나 다르게 좋은지..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작가가 있으실까요? 편하게 얘기나눠주세요!
좋아하는 작가님 너무 많은데 어쩌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마음 눈물샘인 김애란 작가님, 손원평 작가님, 서유미 작가님, 문여정 작가님, 제 유쾌함을 담당해주시는 박산호 작가님, 김혼비 작가님, 고명환 작가님, 이연작가님 그믐에서 만나뵈서 정말 내적친밀감 가득인 장강명 작가님, 조영주 작가님, 김해나 작가님, 김하율 작가님, 정명섭 작가님 등등 완전 시상식 같아져버렸.......애정합니다 작가님들♥ 하트하트ㅎㅎㅎ
ㅋㅋㅋ 시상식 같아진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작가님 얘기만 해도 입꼬리가 스르륵...좋아하는 작가가 많이 있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작가님들의 책이 있다는 거, 그거 정말 감사하고 대단한 일 아닌가요?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보물이잖아요. 살면서 그런 작가가 없는 사람들은 좀 안타까운 거 같아요. 인생이 주는 진짜 선물을 못 누리는 거잖아요. 우리 계속 좋아하는 작가를 좋아하고 그들의 책을 사서 읽는 멋진 독자가 되자고요^^
저는 셀레스트 응 작가님이 쓴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읽고 받았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여기저기 추천하고 작가님이 쓴 그 다음 소설도 읽고 아마존에서 하는 드라마 까지 챙겨보고 그랬었죠. 지금 찾아보니 2023년에도 작품을 내셨네요. 이것도 읽어봐야겠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분도 아시안 여성인데 10대 소녀의 심리, 자식을 둔 엄마의 마음, 그리고 가끔은 이방인 같은 교포들의 심리까지 담담하게 잘 그려내서 제가 잠시 해외에 살 때 특히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셀레스트 응 장편소설.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위해 평생 동안 분투하는 과정을 강렬한 서사 속에 그려낸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 22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실레스트 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2017년 출간 즉시 영미권 대형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스무 곳이 넘는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고도로 짜인 이야기 속에 가치관, 도덕, 계급, 인간애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들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아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제가 원서로 쟁여놓기만 하고 계속 읽기를 미루고 있는 책인데 하하 이렇게 만나네요. 왠지 자꾸 안 끌려서 그랬는데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지금 당장 읽고 싶네요! 제가 유튜브 통해 원서 읽기 모임 시작할까 하는데 이 책으로 왠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앗 내가 너에게... 저는 너무 좋아서 원서로도 읽었는데 원서가 더 좋았어요. 유튜브 모임 하시면 꼭 참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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