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에 푹 빠지고 싶은 날 마구 헤엄칠 수 있는 이렇게 큰 독립서점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니까. 뻔한 베스트셀러로 채워진 백화점식 서점, 알고리즘이 책을 추천해주는 자동판매기식 서점이 아니라 머릿속에 박하사탕을 머금은 듯 화해지는 기분을 안겨주는 책으로 가득한 책방 그리고 그 풍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책방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 122, 이지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하금
“ 하지만 무엇을 살지 모르기 때문에 서점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이 서점에서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저는 그것이야말로 문학에 빠지는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봐요. 확실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사람들은 대형서점이 아닌 독립서점을 찾죠. 바로 독립서점이 가야 할 방향입니다. ”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164 (7장 소설들이 사는, 센터 포 픽션), 이지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하금
대형서점이 충족할 수 없는 지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파악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마음껏 헤맬 수 있는 자유, 취향이 같은 사람의 노하우를 빌릴 수 있는 편리함, 큐레이션 된 자료를 보고 있다는 여유로운 마음 등등... 사실 독립서점하면 막연히 마니악하단 이미지였는데, 책을 읽을 수록 대형서점 보다는 독립서점이 조금 더 ‘독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공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팔기도 하고 빌려 줄 수도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정말 지속가능할까- 책을 읽으면서도 의아했는데 활발하게 운영 되고 있는 센터 포 픽션의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보니 이제야 조금 믿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가, 비영리의 형태로 가능하구나! 책을 읽고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라는 센터 포 픽션의 존재 의의에 공감하는 회원들이 그만큼 많다는거겠죠.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 하나의 공간을 이룬다니... 참 생각할 수록 대단한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센터 포 픽션 직원들의 마음도요.
번역가J
'독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말이 참 와 닿네요. 책방지기의 취향이 딱 나와 겹칠 때의 그 기쁨이란..! 책 좋아하는 사람만 알겠죠?
하금
각자의 자리에서 컴퓨터를 켜고 접속하는 경계 없는 세상이 아니라 같은 공간 안에 존재함으로써 형성되는 우리만의 작은 세상.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p.172 (7장 소설들이 사는, 센터 포 픽션), 이지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Alice2023
확실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사람들은 대형서점이 아닌 독립서점을 찾죠
바로 독립서점이 가야 할 방향입니다.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지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번역가J
8장.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헌책방, 북 서그 네이션
드디어 헌책방입니다:) 제가 헌책방을 좋아하는 이유는...슬프지만 책 가격 때문이랍니다 ㅜㅜ 미국은 책 가격이 상당히 비싸요. 그래서 사실 정말 아끼는 작가가 아닌 한 가능하면 도서관에서 빌려읽는데 헌책방은 그런 저에게 정말 감사한 공간이지요! 만원 정도면 웬만한 책을 살 수 있으니 말이지요.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헌책방은 나 이전에 다른 이의 손길을 거친 책이라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헌책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좀 심한 경우도 있지만 ㅎㅎ 잘만 찾으면 정말 보물을 건질 수 있거든요.
한국에 동네책방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헌책방들은 소식이 좀 드문드문 들려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시는 분들은 소식 좀 전해주세요^^
연해
저는 이 책에 담긴 여러 책방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요. 중간중간 묻어나는 작가님의 생각과 가치관들이 어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따님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제 마음이 다 포근해지기도 하고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북메이트가 자녀분이라니,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인 삶입니다. 저는 보통 제 연인과 이곳저곳 독립서점을 탐방하곤 하는데요. 그때의 우리도 비슷한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슬며시 웃었어요.
번역가J
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쁘게 봐주신 거겠지요. 저의 짝궁은 책을 잘 안 보는지라...그나마 아이들이라도 책을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함께 다양한 책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새벽서가
저는 시력 때문에 전자책을 종이책보다 아주 많이 선호하지만, 종이책으로 읽을 때는 동네에 있는 중고서점 (Half Price Books)에 갑니다. 물론 교실에 놓는 책들도요. 한타이틀을 여러권 사야할때 중고서점처럼 좋은 곳이 없어요! ㅎㅎ
교사들은 스티커 가격에서 10% 더 싸게 주는 것도 좋구요.
연해
미국은 책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해외 서점들의 책 가격에 대해 한 번도 궁금해했던 적이 없었어요! 이걸 작가님의 질문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답니다. 뜬금없지만 책 이야기는 아니고, 의료비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제 친구가 미국에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 치과 치료를 받는 게 너무 비싸서, 차라리 한국에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게 훨씬 더 저렴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기술적인 면으로도요. 건강보험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는데, 책도 비싸군요(흑흑).
번역가J
맞아요! 치과가 진짜 비싸서(제가 최근에 잇몸 수술을 받았는데 총 8천 달러, 한국 돈으로 거의 천만원 깨졌습니다ㅋㅋ) 한국에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하는게 훨씬 저렴한 거 맞아요 책값은 GDP에 비하면 비싼 게 아니라는데...저는 가난한 번역가인지라 상대적으로 넘 비싸게 느껴지네요 ㅜㅜ 하드커버의 경우 35달러 이러니(5만원 돈). 19달러짜리 책을 만나면 너무 싸다고 상대적으로 느껴진답니다 ㅎㅎ
연해
으악, 1,000만원이라니...! 지난번 월세도 그렇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네요. 책값도 그렇고요(흑흑).
연해
저는 헌책방하면 잠실에 있는 <서울책보고>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헌책방들의 오래된 책들과 기증받은 책들, 독립출판물들을 한데 모아 오래된 책의 가치를 담아 만든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 헌책방이었어요. 제가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작년에 종료되었기 때문인데요(흑흑).
올해부터는 기존 헌책방 사업을 종료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고요. 고서같은 각양각색의 책들이 다 모여있는 아늑한 공간이었는데, 하나하나 사라져가는 책방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마음이 헛헛했던 기억이 납니다.
번역가J
어머 서울책보고가 이제 종료했나요? 아쉽네요 ㅜㅜ 하나하나 사라져가는 책방은 언제 떠올려도 속상하고 슬퍼요.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라는 책이 있는데 오래 전에 읽고선 아직까지도 보관하고 있어요. 작가님이 어디서 뭘 하시든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연해
<서울책보고>자체는 사라지지 않았는데, 헌책방 사업이 종료되었답니다. 안내 문구도 살포시 담아보겠습니다.
"서울책보고는 2025년 새로운 책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중략) 기존 헌책방 사업은 종료하였으며 '팝업서가' 및 '큐레이션 서가'로 바뀝니다. 북카페 공간을 개선하고, 책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보다 많은 이들이 책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뀝니다. 새로운 책보고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참, 작가님의 글을 읽고,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라는 책도 찾아봤어요. 여행책방 '일단멈춤'이라는 곳의 이야기네요. 이대 근처에 있던 책방이라고.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는 책이 떠올랐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동두천에 위치한 <코너스툴>이라는 작은 책방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제가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이미 책방이 사라졌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엇! 여기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슬픕니다) 근데 다행인 건요. 책방 사장님은 사라진 서점과는 무관하게,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계세요. 비록 서점은 아니지만, "작가님이 어디서 뭘 하시든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는 말씀처럼, (이제는 사라진) 코너스툴 사장님도 책과 여전히 연결되어 계신 것 같아 좋았답니다.
번역가J
코너스툴...그러게요 생겨나는 책방만큼이나 사라지는 책방들도 많아서 속상하지만 코너스툴 사장님처럼 또 독서모임을 이어가시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밤입니다:)
만렙토끼
제대로 된 헌 책방을 아직은 방문 해 본 적이 없어요 그저 동네 만화방이나 서점이 폐업할 때 파는 정도...? 한 번 방문 해 보고 싶네요! 헌 책 특유의 냄새를 오래된 도서관에서도 맡을 수 있으니 종종 도서관에 가면 기분좋아 한답니다! 도서관에서는 아무래도 심할 정도로 냄새가 나진 않으니 딱 기분좋게 책에 파묻힌 느낌이 들어서요.
번역가J
맞아요 도서관도 그런 냄새가 나죠 ㅎㅎ 기분좋게 책에 파묻힌, 살짝 현기증 나는 그 느낌이요!!!
만렙토끼
“ 헌책방을 둘러보다가 우리 둘 사이에도 헌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삶을 기다리는 헌책처럼 그 안에 담긴 망각되지 않은 역사처럼, 새 책이 헌책이 되고 한쪽이 다른 한 쪽을 먼저 떠나도 사라지지않을 무언가가 아이와 나 사이에 차곡차곡 생기면 좋겠다고 말이다. ”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 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